지학 [1240969]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1-13 0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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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도 국어 문학 분석 [3탄 - 골목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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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 3탄입니다.


할매턴우즈로 오히려 더 유명해진 듯 한, [박태원 - 골목 안]인데, 문제보다 지문이 까다로웠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인물, 사건을 짚어나가는 법"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사후 해설보다는 현장에서 가져가는 사고 흐름을 그대로 보여드리는게 도움이 더 될 듯 하거든요.


바로 지문 보면서 사고 흐름을 따라와 주시면 될 듯 합니다.



정이 vs 누군가가 싸우고 있던 상황에서 갑순이 할머니가 뛰어 나오고 있습니다.


벌써 인물이 3명이나 등장하네요.



불단집에서 뛰어나온다는 것을 보니, 잘사는 집안일까요?(*일단 현장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그리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와서, 갑순이 할머니를 본 갑득이 어미가 "그들 모녀"를 "상대"한다고 이야기하네요.


갑순이 할머니와 정이는 모녀 관계고, 갑득이 어미와 정이가 싸우고 있겠군요.

현재로는 요런 느낌의 구조입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정이의 엄마인 갑순이 할머니는 딸을 꾸짖으며 들어가자고 합니다.


갑득이 어미는 자신이 이긴 줄 알았으나, 사실 자신을 무시해서 들어갔던 것임을 뒤에서 깨닫고 있네요.


행랑것, 똥(?) 모두 "갑득이 어미"를 뜻하므로 새로운 인물은 없습니다.


계속 해봅시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입니다.


을득이와 집주름 영감, 늙은 마누라가 등장하고 있군요


정황상 늙은 마누라는 갑순이 할머니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만약 늙은 마누라가 갑순이 할머니가 맞다면, 집주름 영감은 갑순이 할머니의 남편이겠네요.


상것, 그런 것 모두 갑득이 어미를 이야기하는 표현입니다.


갑득이 어미와 싸우는 것이 양반의 이름을 더럽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집주름 영감과 늙은 마누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을득이는 누구인지 아직 모르겠으니 일단 넘겨 봅시다.


현재로는 요런 구조입니다.


또 새로운 인물 "양 서방"과 "늙은이"의 등장입니다.


지금 늙은이가 문을 잠궈 양 서방이 화장실에 갇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갇혀 있지만, 자신이 괜히 수상한 인물 같은 느낌이 들어 큰 소리를 못 내는 중입니다.



가볍게 새로운 인물을 담아두고 계속 진행해 봅시다.


아, 여기서 양 서방, 을득이, 갑득이 어미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을득이는 양 서방의 자식이겠네요.


 또한, 을득이가 갑득이 어미에게 아빠가 갇혀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아 갑득이 어미와 양 서방이 부부인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갑득이 을득이 이름 돌림인 것을 눈치챘다면 좀 더 쉬웠을 듯 하네요.


일단 계속 읽어 봅시다.


갑득이 어미는 양 서방을 가둔 갑순이 할머니가 고의로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 서방이 갑순이 할머니의 행동으로 인해 갇혔음을 알 수 있네요.


아무래도 앞의 "늙은이"는 갑순이 할머니인가 봅니다.




잠깐, 여기서 한 가지 체크할게 있습니다.


지문의 맨 앞에서 갑순이 할머니는 불단집에서 뛰쳐 나왔었죠?


그런데 화장실에 갇힌 양 서방의 말을 확인해 보면 "제 집도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갑순이 할머니는 불단집 사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뒷부분도 봅시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더 이상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래저래 헷갈리던 것이 해소됩니다.


"갑득이 어미는 집주름집 마누라를 좀더 공박할 것을~" 부분을 보면, 갑순이 할머니 = 집주름집 마누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순이 할머니와 집주름 영감은 부부임이 확정입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인물 관계도가 확정이 되겠네요.



내용도 단순한데, 갑득이 어머니가 괜한 오해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평상시 자신을 싫어하던 갑순이 할머니가 양 서방을 고의로 가뒀다고 생각하네요.


하지만, 갑순이 할머니는 진짜 억울한 듯 보입니다.


이후에 양 서방이 말하는 말을 들어보면 갑순이 할머니는 의도 없이 실수로 잠근 것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어떤가요?


생각보다 안 어렵지 않나요?


수능 현장에서도 이 흐름을 따라갈 수만 있었다면, 실제로 인물 관계 파악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지문 해석에서 쓰인 인물 관계를 파악할 때 쓰는 팁을 몇 가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TIP 1) 불확실한 인물 관계의 수정을 무서워하지 말아라.


예를 들어 아까 갑순이 할머니가 "불단집"에서 나왔는데, "양 서방"은 갑순이 할머니보고 "제 집도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알고봤더니 불단집 사람은 아닌 것이죠.


글의 처음에서는 갑순이 할머니는 "불단집"할머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를 글을 보면서 항상 수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처음에 인물 관계를 적지 말아야 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정보가 있다면, 확인하고 기억해 둬야죠.



TIP 2) 인물 관계가 바로 드러나지 않아도, 일단 읽어라.


을득이를 보면 알 수 있는 예시입니다.


을득이가 누군지 처음에는 모르겠지만, 그냥 정보를 제공해 준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읽어 나가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소설에서 모든 인물이 주인공인 것은 아닐 뿐더러, 중요하면 뒤에 또 나오니까요.



TIP 3) "대명사"나 "다르게 적힌 단어"를 조심해라.


집주름집 마누라  = 갑순이 할머니입니다.


갑득이 어미가 갑순이 할머니를 몰아붙이고 있었으므로 "집주름집 마누라"를 공박한다는 부분을 통해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는 특히 인물을 "그", "그녀", "K군", "A군의 부모님"과 같이 인물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주변 상황을 통해 유추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아직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명사가 우선해서"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TIP 2)에서처럼  "일단 읽으세요"


소설이 끊긴 채로 모의고사/수능으로 넘어와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



팁은 이렇게 3가지 정도를 소개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뻔한 소리지만, 생각보다 이것을 못 지켜서 문학을 틀리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인물 관계는 처음에 모두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추후에 등장하는 대사나 인물 관계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합니다.


괜히 파악 안될 인물관계를 붙잡고 있지 말자는 것이죠.


제가 읽어 나간 사고 흐름만 따라올 수 있다면, 충분히 인물 관계를 파악하고 소설을 해석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어려운 인물, 사건 관계인 경우 메모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라.


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메모를 피하려다 오히려 어려운 지문을 몇번씩 읽는 바람에 시간이 곱절로 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핵심인물 관계도를 그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옆에 그 인물이 다르게 불리는 이름 (EX-집주름집 마누라, 늙은 마누라 등)을 적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쓸데없이 작은 시간을 아끼지 마세요.




...자 그럼 그럼 이제 문제 풀이로 넘어가 봅시다.


30번, 31번만 확인해 보겠습니다.


30번의 정답은 1번입니다.


정답이 1번인 것은 인물 관계를 안다면 쉽지만, 인물 관계를 몰라서 헷갈렸지 않았을까요?


아내가 갑순이 할머니임을 못 알아챘다면 그럴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보다 3번과 4번 선지가 좀 중요합니다.


3번 선지의 경우, "무관하다"의 단어 뜻을 알았다면 쉽게 풀 수 있었겠죠.


"무관하다"는 전혀, 단 1도 관련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팁입니다.


TIP) 선지에서 "극단적인" 단어가 등장하면 그 단어에 집중해라.


ex) 절대, 불가능한, 무조건, 꼭, 필수적으로 등등


이런 단어가 나오는 경우 "단 하나의 반례"만 존재해도 오류가 생깁니다.


따라서 오답 선지를 만들기 쉽겠죠?


이러면 30번의 3번 선지는 "소리를 내지 못해"서 갇혀 있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실격입니다.


그리고 4번 선지의 경우, "무덤덤하다" 역시 극단적인 단어입니다.


"감정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태도여야 하니까요.


한번이라도 드러내 보인 순간 바로 틀리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겸연쩍"게 말을 했다는 양 서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쓱하고 민망한 감정이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죠.




다음은 31번입니다.


정답 선지는 2번인데, "상황을 잘못 인지한 채"에서 틀렸음을 바로 직감했어야 합니다.


정확하게 더러워서 피한거 맞거든요.


이후에 을득이가 보고하는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31번은 소설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었다면 틀리지 않을 수 있었던 문제입니다.




휴 이정도면 설명할 부분은 다 설명한 듯 합니다.


정말 다사다난했지만... 이상으로 문학 해설을 마칩니다.


다음에는 뭐해볼지 추천 받...아볼까요...?


화작, 독서, 뭐 문학 공부법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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