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재종반 수학 대표강사, 3년 간 30년 치 기출문제 폐관 수련 후기 2탄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6190271
1탄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르비 아이디에 등록한 전화번호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되어 탈퇴했는데... 탈퇴하고나니 댓글이 많더라고요. 암살 당한것은 아닙니다. ㅎㅎ
2탄 시작합니다.
=====================================================================
[해설지가 뭐 이래...? 해설이 아니라 계산지 아닌가....? (feat. 수능 13번)]
2024학년도 수능 13번
도형 문제의 풀이는 연역적으로 풀지 않으면 항상 헤매게 되는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기하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이죠?ㅎㅎ 운이 좋으면 풀리고 운이 안좋으면 안풀리고, 잘 보이는 날은 풀리고 잘 안보이는 날은 안풀리고...
그런데 수능 문제를 이런식으로 출제하지는 않겠죠? 운이 좋으면 풀 수 있있고 그렇지 않으면 풀 수 없는? 평가원에서 정해놓은 성취기준은 그런 것일리가 없습니다.
EBS의 해설을 보겠습니다.
갑자기 선분AC의 길이를 구합니다. 왤까요? 이 해설지는 사실 '해설'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설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답을 향해 가는 풀이 또는 계산집이죠. 사실 선분AC의 길이를 구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구하기 시작해야하는데 그냥 대뜸 구해버립니다. 그리고나서
S1을 구하고
Sin(각ACD)도 구하고, R도 구하고...
즉, 선분AC의 길이, Sin(각ADC), R을 모두 구해서 답을 냅니다. 이것은 아마도 답을 내는 과정이나 계획을 모두 다 마친 상태에서 연산하는 단계만 서술한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래도 조금 많이 이상합니다. 만약 둘다 구해야한다면 꼭 저런 모양(분자에 R 분모에 사인값)으로 구하라고 해야 했을까요?
다시 풀어 보겠습니다.
문제만 먼저 보면 원이 있고 그 안에 내접하는 삼각형이 있고 그 삼각형과 변 AC를 공유하는 각A가 60도인 삼각형이 있습니다.
맞나요? 고개가 끄덕여지시나요?
고개가 끄덕여 지면 논리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그림만 보고 나름대로 도형을 정의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정의 하면 작도하는 순서가 달라져서논리가 깨질 수 있습니다. 아마.. 헤매기 시작하겠죠?
문제 풀이의
첫번째는
문제 읽기 단계입니다.
도형 문제에서는 무엇보다 문제가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도형이 어떤 순서로 정의 되었는가에 따라 구할 수 있는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처음에 사각형이 있습니다. 그 안에 대각선이 생겨 두 삼각형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삼각형의 외접원이 그려진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아마 도형문제를 그림 먼저 보고 풀다가 안풀려서 문제 읽었더니 풀리던, 이런 경험있죠?)
두번째는
문제 설계 단계입니다.
1) 무엇을 물어 보았는가?
2) 단서를 이용한 조건의 해석
- 조건을 만족하는 식을 구합니다.
- 우선 S_2는 주어진 단서와 구하는 것을 보고 넓이를 나타내려고 한다면 선분AD*선분CD*Sin(각ADC)로 구하겠죠?
- 그리고 S_1을 구해야하는데 각과 길이 두개가 주어져 있으니 선분AC를 구해서 넓이를 구하면 되겠습니다. 이제 드디어 길이 AC를 구해야하지요.
(그전에 길이 AC를 구하는 것은 이상하죠? 만약에 주어진 정보만 가지고 아무 방향을 잡지 않고 구한다면, 길이 AC만 구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각과 길이 두개를 가지고 다른 각을 구할 수도 있는데 나머지 길이만 구한다고요?)
- 그럼 이제 조건을 표현해보면
- 일때,
를 구해야 합니다.
3) 이제 답을 내는 연산을 합니다. 조건을 해석했으니 이를 이용하여, 구해야하는 것을 재구성 해볼까요?
- R은 위에 구했던 선분AC와 각ADC로 찾을 수 있겠네요.
-
이므로 구해야하는 것은
이렇게 답을 내겠죠?
세번째는
답을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풀이를 역연산 해본다거나, 나온 답의 각과 길이를 이용하여 주어진 정보나 조건과 같은가 확인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다른 풀이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EBS의 풀이처럼 반지름을 구해서 역으로 확인할 수도 있을것입니다.
답지를 보기전에 이미 내가 맞았는가 틀렸는가를 알 수 있어야 시험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풀이를 다 하고 보면 단 한 번의 연산도 허투루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다양한 풀이를 추구하는 것도 좋은 공부겠지만 문제 출제의 의도에 맞게 풀이를 해야 과한 연산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풀고, 해야하는 기본적인 연산을 연습하는 것이
계산량을 줄이려고 새로운 공식을 늘이는 것보다 훨씬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문제 풀기 전에 설계를 하고 풀이를 시작해봅시다.
문제풀이의 시간은 아마도...
생각하는 시간 | 계산하는 시간 |
1 | 9 |
2 | 7 |
3 | 3 |
문제를 어떻게 푸시겠습니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 망한거는 4
작년에 05층이 서서히 쌓이기 시작했어야 하는데 거지같은 싸움판 메타,비갤이 다 털어버림
-
미지쌤이 n티켓하고 기출해도 된대서 수1은 지수로그랑 수열은 예전에 기출 했었는데...
-
9시부터 밤까지 쭉하다가 침대누우면 바로 잘정도가 적당한듯 그게 딱 하루 최대치...
-
진지하게 1/3 아님 1/4 수준인데 04라인이 너무 강력했던 건가
-
비호감고닉 소신발언 11
여르비는 비호감고닉일 수가 없음.
-
후
-
10명 정도 필요함
-
아가취침 2
2교시이슈
-
네...
-
나머진 모르고 의대는 70백이 98-99정도 하지않음? 문과가 의대갈려면 걍 수능...
-
아니근데 3
인증 얼마이따 내림ㅍ
-
저도 문디컬 관심있는데 사람들이 물어보고 답변하는것들이 부정확한 정보가 많은거같아서...
-
사람 없는게 낫지 십덕놈들 십 특유의 토쏠리는 말투로 지들끼리 얘기하는서볼바에는 뻑큐
-
본인 현엳 자퇴생.. 일일 공부 루틴 적어보겠음 국어 독서 5지문 문학 5지문으로...
-
처음에는 그분을 11
정말 도와드리고 싶었어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도 알바와 재수를...
-
이분 지린다 4
과외 함 들어보고싶다
-
덕코 가지실 분 10
선착1분 10만
-
ㅇㅈ 17
이번에 안되면 진짜..
-
사람들이랑 별로 접점은 없지만 왠지 친근감이 든다 아니면 내가 아직 고3에 머물러...
-
다들 2
행복해집시다
-
ㅇ.
-
오르비언들의솔직한감상이궁금
-
기말고사 대비 기간까지 거의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 섬개완 ~근수축 / 마지막...
-
공교육주제에 투과목은 물론 물1도 없었는데 올해는 어떨지...
-
ㅈ될뻔했네 휴
-
블아만 남겨둬야지
-
국어 독서 4지문 문학 4지문 문풀 언매 실모 2회분 영어 실모 오답노트 사문 인강...
-
노타임 1
나는 갈수없다 대학
-
얼마 안되는거 6
주말까지 달려보자구요
-
공부 ㅇㅈ 4
공부 별로 못해서 좀 만족스럽지 않았다
-
중3 때부터 작년까지 좀 활발해서 서로 서로 뻘글 쓰고 우헤헤하는 느낌이었는데...
-
존경합니다 goat
-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특성학과 홍보대사, 소프트웨어학과 알리미 입니다. 고등학생...
-
뉴진스 오길 기도하는중
-
붙여읽기 해야죠 서술범주를 파악하시라구요
-
취르비 6
ㅎㅇ 별로 안마셔서(상대적으로)멀쩡함
-
선착순 5명 21
덕코는 못 드리지만.... 애니추천을 해드립니다
-
오늘 버스정류장 옆에 서 있는 엄청 예쁘시고 키 크신 여성분이 자꾸 절 쳐다보던데...
-
아부지 선물은 쉽게 정했는데
-
내 휴일이.. 좋은밤
-
ㅍㅁㅎ에 올라온 글 보고 너무 나같아서 똑같이 올려봄 3점은 풀리는데 개념도...
-
너무 씹덕이 된것같은데 12
이거 어케해결함. 프사남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나마 양호했는데 프사남이 최애가 된...
-
ai의 힘을 살짝 빌리려는데 쟤가 쓴 말 중 내용적으로 잘못된 부분 있나요?
-
부엉이... 8
굿즈 샀어 헤헤
-
혹시 교재비 한달에 얼마정도 드나용.. 글고 수업진행방식이 어케되는지 알려주시면...
-
DRAW 10
29렙이라살앗다
-
어떰요 ㄱㅊ으려나
-
작수 53343나와서 지방대 다니는 중인데 반수하고 있고 3모 22332 나왔어요...
풀이의 이유를 명확히 제시해주는 선생님이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 수능에서 준킬러라 불리는 것들은 깊은 개념보다는 빠른 상황해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번 사고 회로가 꼬이면 10분 이상씩 잡아먹는 게 고민이었는데(어떻게든 풀어내도 딱히 수학 실력이 올랐다는 느낌은 안들더라고요)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막무가내로 조건들을 수집해서 어떻게든 끼워맞추던 게 제 풀이방식이었거든요 ㅋㅋ 수학 고수들이 문제 풀기 전 먼저 생각을 하라는 게 이런 의미였다니...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문제를 풀이를 시작하기전 풀이 계획을 잡는 것에 고민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드려도 괜찮을까요?
질문이야... 얼마든지요! 답변을 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라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국어강의는 누구 들으셨나요?
으ㅎㅎㅎㅎ
OBAR 해석법이네요
저렇게 읽어야 수학의 본질이 뚤리는데..
OBAR 해석법이 뭐에요?? 자세히 찾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