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만채!0 [127251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12-14 23:24:48
조회수 6,212

[칼럼] 국어 고득점을 위한 태도 (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5870978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 수능에서 국어영역 95점을 받은 본체만채!라고 합니다. 2년 동안 수능을 준비하면서 국어는 저에게 늘 효자과목이였는데요, 오늘은 국어 고득점을 위하여 필요한 태도가 무엇일지, 칼럼을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국어 고득점을 위해선 세 가지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기계적으로, 예측하며, 순발력 있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낯설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몇 편의 칼럼을 통해서 이번 2024 수능 시험지를 함께 살펴보며 각각의 태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태도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첫 번째 태도인 “기계적인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첫 번째 태도. “기계적인” 독해와 문제풀이는 기본이다.


 수능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독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요. 뒤의 3번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생각보다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요. 그렇기에 여러분이 익숙한 제재를 만났을 때 “빠르게”, 아니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이번 수능 문학 첫 세트로 출제되었던 고전소설, “김원전” 세트입니다. 정답률 상으로만 봤을 때는 이 세트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세트는 아니였지만, 분명히 생각보다 시간을 끌었던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도 현장에서 약간 당황했거든요. 하나하나 세어볼 필요가 없긴 하지만.. 중략 이전에 무려 10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전소설을 읽을 때에는 기계적으로 인물관계,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체크합니다. 왜? 이렇게 읽으면 문제를 기계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으니까요. 이번 수능에서도 이렇게 각각의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고요.

물론 이번 수능에서는 인물관계나 공간 등을 그렇게까지 파고들며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소현성록”을 떠올려 보면, 작품 내에서 명시적으로 찾기 어려운 적대/조력 관계를 묻는 문항이 나오기도 했어요. 이런 관계파악은 사전적으로 체크를 해두지 않으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많이 헤맬 수도 있어요. 고전소설의 레전드 중 하나로도 꼽히는 2022 수능의 “박태보전”은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도 했었죠. 이런 세트가 나왔을 때 기계적으로 인물, 시간, 공간을 체크해두는 습관은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봅시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세트 중 하나인 수필 세트입니다. 분명히 모두에게 당황스러웠던 세트였죠?


저의 경우에는 9월 모의평가에 인상깊은 정답률을 기록했던 수필인 “문의당기”가 출제된 이후, 어쩌면.. 수능에서도 꽤나 어려운 수필이 출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필을 어떻게 기계적으로 읽을지 고민을 했어요. 그러고서 내렸던 결론은 

1) 내면의 ‘변화’, 개성적인 정서/태도는 파악해주자.

2) 두 가지 대상의 비교/대조는 문맥적 의미가 유사한 것끼리 묶어주자.

였습니다.

이렇게 기계적인 태도를 통해 수필을 읽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뚫어낼 수 있습니다.


 첫 문단을 읽었을 때, 물음표가 뜨지 않은 학생들은 없었을 거에요. 이 또한 저의 기계적인 습관인데,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저는 한 번 더 다시 읽고 그러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일단 앞으로 직진합니다. 그러고서 다음 문단을 읽었을 때 두 가지 대상이 보였습니다. 바로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것”,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잊는 것”입니다. 

 그리고 뒤에서 문맥적으로 유사한 대상들을 묶어주며 읽으면 2문단은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것”, 3문단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잊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4문단에 가서도 문맥적 동의어들을 연결해주면 ‘외적인 것’은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것”, ‘내적인 것’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을 잊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러면 이렇게 두 덩어리로 묶이며 정리됩니다.

그러고 나서 1문단, 그리고 밑줄 친 부분 ⓒ를 다시 살펴 보면 그제서야 무슨 말이였는지 이해가 되죠.

이렇게 기계적으로 읽는 이유 역시나,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기 때문이겠죠?

정답률이 47%밖에 안되는 27번 문제에서, 이렇게 2가지 대상을 문맥적으로 연결하는 태도가 정말 강조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특히나 이중부정까지 들어있어 의미파익도 어려웠던 5번 선지는 정확하게 범주구분을 해야만 풀 수 있는 선지였어요. 저는 이렇게 기계적으로 처리하며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현대시+수필 세트를 빠르게 다 맞출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읽고도, “뭐.. 별거 없는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미리 준비해둘 수 있는 부분이 고전소설과 수필 뿐일까요? 그렇진 않을거예요. 제가 수능장에 들어가서 읽기 위해 만들어 두었던 행동강령 노트에 적혀있던 내용들을 공유해볼게요.


[독서]

(인문/철학)

  1) 여러 학자가 나올 때는 ‘키워드’ 중심으로 비교/대조 해주자. 특히 미묘하게 비교/대조될 때는 더욱 주의하자! (2111, 2409)

  2) 비판/반박이 나오면, 정확히 ‘주장의 어떤 부분을 때리는지’ 살펴보자.(2211)


(법/경제)

  1) 법의 ‘목적’을 묻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된다. 글의 서두에서 꼭 잡아주자.(2309, 2311)

  2) 원칙/예외는 정확하게 case 분류 해주자.(2009, 2309, 2311)

  3) 경제지문은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파악하는게 핵심이다.(2106, 2211)


(과학/기술)

  1) 생명과학 지문은 과정, 반응, 물질, 장소에 주의하기!(1711, 2306)

  2) 기술의 “Mission”을 서두에서 잡고, 글을 읽으며 어떻게 “complete”하는지 파악하기(2111, 2211)

  3) 2개의 기술이나 과정이 나올때는 “정확하게” 범주 구분하기!(2211, 2309)


[문학]

(문제 풀이)

  1) 보기 문제는 결국 보기-선지, 지문-선지의 관계를 살펴야한다. 문제풀이가 어려울 때는 각각의 관계를 잘 살펴보자!

  2) 붙잡고 늘어지지 말기. 애매하면 ‘일단’ 넘어간다.

  3) 혹시나 끝까지 안보이면 ‘인과’도 체크해보기(역전/무관) (2406, 2409)


(현대시/수필)

  1) 보기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읽으며 입혀내자.

  2) 수필은 주제, 인식의 변화, 비교/대조에 집중하며 읽자!


(현대소설)

  1) 대화 위주의 현대소설이 나올 때 발화자, 갈등 상황을 파악하기!(2206)

  2) 내면 심리 위주의 현대소설이 나올 땐 ‘보기’를 입히며 각각의 정서 범주를 구분하기.(2406)


(고전시가)

  1) 장르의 정형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훑자!

  2) 비교/대조되는 경우에는 사전적으로 확보해두는게 좋겠다.(2406)


(고전소설)

  1) 인물관계는 가계도로 정리하기.

  2)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표시하기.


꽤나 많죠? 아마 1등급 상위권에 있는 분들은 이렇게 글로 정리되진 않더라도, 나름의 방법들이 있을거에요. 이렇게 기계적으로 독해를 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1분만 줄이더라도, 이게 쌓이면 5분, 10분.. 점점 더 스노우볼처럼 커지게 됩니다. 올해같이 ‘소모전’을 벌이는 수능에서 이런 자투리 시간은 고난도 문제를 풀 때 정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고요.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본인만의 방법을 정리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아 보여서 꼭! 정리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렇게 본인만의 기계적인 습관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해야할까요? 


첫째, 정말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이겠지만.. 기출을 정말 착실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기출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여러 번 기출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직전 마지막 2주동안 5개년 기출문제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였습니다. 문제의 풀이와 답을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기출을 다시 보면, 여러 해의 기출문제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엮이며 “아, 이런 유형을 이렇게 풀면 더욱 시간을 줄일 수 있겠구나.”, “평가원은 이런 것을 계속적으로 물어왔네? 그럼, 다음 번에는 사전적으로 확보해야겠다.” 따위의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생각들을 계속해서 노트에 정리하며, 본인만의 습관을 완성해 주세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오직 “기출”만이 이런 공부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기출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출에‘만’ 빠져있다면 충분한 연습이 안 되겠죠? 세 번째 칼럼에서 할 이야기인 ‘신속성’과 이어지기도 하는데, 적당한 양의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서 실전에서 본인이 만든 기계적인 습관이 잘 발휘되는지, 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해요. 예를 들어, 본인이 생명과학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때 너무 눈알 굴리기를 하면서 풀었던 것 같다! 그러면 다시 기출을 꺼내요. 대부분의 사설 지문은 모티프로 한 기출 지문이 있기에, 비슷하다~ 싶은 지문을 꺼내서 읽어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왜 눈알을 굴렸는지, 그렇다면 눈알을 굴리지 않고 빠르게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지 생각하고, 행동강령을 조정해 나가보세요. 


오늘 칼럼에서 드린 이야기는 “수능장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줄여 어려운 문항에 투자할지”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정말 당연해보이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수능 국어영역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두 번째 태도인 “예측”. 정확하게는 ‘EBS’를 어떻게 대비하고 공부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할게요. 


나름 열심히 썼는데.. 지나가면서 좋아요 ‘꾸욱’ 눌러주시고 팔로우하고 가 주시면 더욱 좋은 칼럼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칼럼에 지적할 내용이나, 질문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정말 대환영입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ㅎㅎ

0 XDK (+7,000)

  1. 5,000

  2. 1,000

  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