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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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 욕설 죄송합니다.. 가진 근심 다 털어버리고 마음 굳힐 생각이라 격한 언행이..
현역때보다 재수 성적이 더 낮아서 너무 좆같네요.
현역때 갈 걸 그랬습니다.
저는 농어촌이 가능한 진짜 좆반고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에 여러 번 휘말려도 봤고, 공부는 버리고 친구들과 피시방, 노래방, 만화방 죽돌이로 2년동안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때는 상위권 성적을 받아 장학금 X십만원을 받고 입학했고, 첫 해 고1 모의고사에서 연달아 전교 10등컷을 유지하며 그럭저럭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너무 우매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습니다
그 결과 내신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꼬라박혀 좆반고에서 4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고3즈음 여친한테 차이자마자 공부를 다시 하길 결심했습니다
정말정말 운 좋게 모 상위권 국립대에 합격했지만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붙은 저는 쌩재수를 선언합니다. 물론 허수답게 독서실에서 독재를..
그리고 3월까지 공부하다 4월부터는 마음이 놓이고, 그때부터 피온, 마구마구, 말딸 등 돈도 존나리 드는 게임만 주구장창 했죠
그럼에도 6모 9모는 역대급 커하를 연속해서 갱신했고, 9월 초부터 수능 전날까지 문제집을 전과목 합 3권 푸는 미친 짓을..
당연히 수능은 좆망, 건동홍부경은 커녕 부경 전남 충남을 쓰고도 기도해야 할 성적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저께 엄청 울었습니다
정말 비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외치며 새벽시간 집 앞 공원에서 깡소주를 까며 정말 울부짖었습니다
신에 대한 원망, 그리고 아둔하고 멍청했던 저 자신에 대한 원망에 분하고 억울하고, 화나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딱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진짜 내년은 후회가 남지 않게 해보자고..
집안 사정이 영 메롱이라, 기숙학원은 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알바해서 제 돈으로 관리형 학원이나 독서실과 인강 패스를 결제할 생각입니다
이번마저 나태해지고, 실패한다면 정말 낙동강에 빠져 죽자는 생각으로 해볼 마음입니다
아직 원서도 넣진 않았고 결과 발표 대기중인 수시 원서도 한 장 있지만은.. 미련 없이 다음주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올해 원하는 대학 붙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 또한 역대급 스나이핑으로 천운을 얻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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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저도 내년에 수능보는데..ㅎㅎ
젊음이 부럽습니다 저처럼 질질 끌지 마시고 원트에 목표대학 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