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미분가능 [1211783] · MS 2023 · 쪽지

2023-12-09 03: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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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공부인증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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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품타 사진만 올리던 사람이 성적을 올리게 되는 날이 왔어요. 평생 안 올 것 같았는데 시간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네요. 

처음 계정을 만들 때 '내 공부를 불특정다수에게 노출 시키면 부끄러워서라도 공부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계정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일수가 쌓이면서 조금씩 애정이 쌓이더라구요. 

아마 1년 재수생활을 함께해온 계정이라 데이터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저에겐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삼수해볼까란 생각도 해봤지만 메디컬이건, 대학급 높이기건, 저에겐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재수하게된 계기는 자존감 때문이기도 한데, 부모님에게 또 한번 미성숙한 어리광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네요.


결국, 지금 이 시점에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있어도 1년 동안 공부해온 과정에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재수의 마침표에 미련과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재수를 결심하는 분들에게 주제넘게 한마디 하자면, 겸손하게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재수 초반에 재수하고도 1등급 못받으면 게으른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중반에, 내 실력 정도면 1등급이지 하고 제 맘대로 공부시간을 줄였습니다. 수능 후, 내 머릿속 성적표와 현실 성적표는 괴리가 있었죠. 1년짜리 깨달음이라 하기엔 조촐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굳이 저처럼 성적표를 통해 깨달을 필요는 없으니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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