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 면접 후기]고려대 학업우수형 면접을 하루 앞두고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5359618
나는 할머니랑 엄마랑 같이 안암역에서 내려서 교육관까지 걸어갔는데, 그동안 신기하고 이 곳이 내가 다닐 학교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교육관 입구에서 선배들이 간식을 나눠주고 있어서 그걸 받고, 안내자의 인솔을 받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뒤를 돌아보니 부모님들이 앞에서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 수능 볼 때랑 비슷해서 별로 긴장이 안된 것 같다.
당시 학우는 1차 통과하고 최저만 맞추면 붙는다는 인식이 있어서, 나는 사실 면접만 준비한대로 하면 이제 붙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당시 내 주위에 최저를 못 맞춘 친구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면접 결시율이 체감상 40%는 넘는 것 같았다. (여기서 한번 더 붙었다고 생각했음)
간식먹으면서 기다리다가 돌연 휴대폰을 걷고, 수험표를 나눠주더니 줄세워서 방을 옮겼다. 난 앞 번호여서 오히려 좋았다. (매 먼저맞고 집에 일찍 가는 느낌...)
줄 서있는 동안 같은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사실 이때까지는 긴장되는 마음보다 신기한 마음이 더 크다.
새로운 방은 들어가자마자 엄청 긴장됐는데, 앞에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거기에 큰 디지털 시계가 있었다. 그리고 자리에는 면접 제시문(ㄷㄷ)이 코팅돼서 뒤집어져 있었고, 흰 종이와 연필도 하나 있었다. 2~3분 후에 면접지를 뒤집고, 9분인가 10분동안 준비하라고 했다.
뭔 내용일까 궁금해 하면서 문제지를 봤는데, 벤담과 아리스토텔레스(기억이 확실하지 않을 수 있음...)에 대해 나왔고 면접 연습을 많이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되게 머리가 잘 안돌아갔다. 그래도 면접 준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느정도 답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니 그 느낌대로 풀면 된다.
9분동안 열심히 썼더니 종이 울렸고, 이제 내가 써놓은 종이만 들고 면접실 앞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꿀팁) 그런데 면접실로 이동하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면접 직전에는 면접실 맞은편 방에 앉아있는데 그 대기 시간도 3~5분 정도 된다.
그니까 그때 종이 보면서 뭐라고 할지 연습하면 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돼서 들어갔고, 교수님 3분 중에 한 분은 내가 얼굴을 아는 교수님이었다. <☆교수님 얼굴 익히기!! 가 잘 먹혔다. 내가 전에 쓴 "면접 꿀팁"에 있음.> 그래서 많이 긴장되지만 그래도 덜 떨린채로 웃으면서 말을 잘 끝냈다.
난 약간 일찍 끝냈는데, 교수님이 바로 다했으면 가도 된다고, 수고했다고 해서 인사하고 나왔다.
사실 교수님들이 내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답변이 다 비슷비슷하니까 잘 안들으시는 느낌......?) 내 뇌피셜이지만 그냥 전반적인 태도나 invisible something을 보시는 것 같았다.
후련한 마음으로 집에 가고, 몇 주 후에 겨우 수능 최저 맞추고 합격했다. 다른 대학은 다 최초합은 떨어졌었는데 고대는 최초합이었어서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고려대 다니고 싶었었는데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암튼 그래서 내일 학우 보는 분들 파이팅~~~! ♡ 나중에 24학번이 되어 고대에서 만납시당!!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대 학우 면접보러 학교간게 벌써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이네요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망해가는 오르비 0
살려주시는 분들이 많군요. 참 혼란스럽네요.
-
둘이서 2025수능점수로 캐삭빵하면 누가 이김?
-
ㅈㄱㄴ
-
이제 진짜 확정인건가요...? 서울대도 무전공선발관련해서 이번달안에 발표한다는데
-
대부분 수시로 알고 있는데 정시러도 좋은거 맞나?
-
이감 3-3 0
다들 어떠셨나요 오답하고 취할거 취하고 넘기려고 하는데 독서에서 3점들은 진짜...
-
오늘 검사하고 왔는데 혹시 밑 결과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
방송중인데 누가 여쭤보셔가지고....
-
대통령 임기는 5년이고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이라 지속적으로 불일치가 심했는데, 4년...
-
난 당연한 사고과정이라 생각하는데 그리고 오히려 n축 사용이 합성함수를 올바르게...
-
오비탈 질문.. 1
오비탈 모형에서 90%확률로 존재라는게 그 모양안의 아무점이나 찍었을때 전자가...
-
ㅈㄱㄴ 따로 급수를 따면 고전소설이나 고전시가를 더 원만하게 해석할수 있을까요?...
-
풀이과정 부탁드립니다
-
정법 생윤 비교 0
문제 난이도 빼고 순수 암기량만 비교하면 정법이랑 생윤 둘 중에 뭐가 더 암기량이...
-
치킨먹고싶다 2
아아아
-
제곧네
-
커리큘럼 스톱되는건가? 큰일났네..;;
-
보통 개념 나갈때 쎈 같이 푸나요 아니면 개념 나가고 쎈 푸나요??
-
귀칼은 뭐랄까 그 특유의 귀여운 갬성이 맘에 든단 말이지... 뭐가 문제일까......
-
단순히 착한거보다 걍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묻어있는 사람이 있더라......
-
구속 돌아온건 좋은데 제구는 여전히 엉망이구나 넌 할수있다 너가 이글스 마무리 먹어야지
-
이걸 스윕하네 1
1위의 품격 보여줬다
-
유난히 힘들고 문제도 많이 틀리고 공부도 안 되고 울고싶은 그런 날..ㅠ
-
헤으응...
-
몇몇은 올해 수능배틀해서 이길 자신 있음
-
여캐 일러 방출 3
-
ㅋㅋ
-
히히
-
6모 대비 킬캠은 살면서 첨 풀어보는듯요 일단 1~12는 걍 끄적끄적하면서 끝...
-
(전략)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학교에서 영화 특강을 듣다가 영화에...
-
그만 알아보자
-
지금 사태 지속이 너무 심한데 생계에 지장 있을 정도로 망가져서 이렇게 사태가 장기화되는 건가요?
-
드릴 5+워크북 4 3 드릴드 맞나요?
-
시대북스 걸로 갈까
-
흠냐뇨이
-
여분 안경 맞추러..
-
안경 맞추러 갈때마다 시력 나빠지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시력 잃는거 아닌감
-
생1 질문 3
1ms에서랑 7/3 ms 막전위 정확히 알 수 있나요?
-
공교 미적분 0
상경계열 지망하는 2학년 문과입니다. 원래 미적분을 안들으려 했는데, 지금 와서...
-
한문vs일본어 2
한문 눈높이 초등학교때 준3급까지했고 그이후 손절 일본어 jpop즐겨들음...
-
가끔가다 좀 사설틱함이 느껴질때가 있는데 정상인가요? 예를들어 - 독서론을 어렵게...
-
[속보] 허은아, 개혁신당 당 대표로 선출
-
기 하하하 6
기하하핳
-
헤헤 마라탕 먹어야지 12
-
차이 어느정돈가요 그리고 문제푸는데 시간 ㅈㄴ잡아먹어요 하루에 한과목씩밖에...
-
수업 듣는데 놀랐네
-
클릭금지 8
여친사귀고싶다
-
뭔가 야뎁쓰면서 카르마 쌓인다는게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카르마 쌓인다고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