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해린 [93623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3-11-17 09:47:42
조회수 13,778

24수능 후기) +1 결심했었던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5186712

웬일인지 수능 전날 밤 긴장이 많이 안돼서 개꿀잠 잠. 7시간은 잤기에 느낌이 좋다고 생각하고 고사장으로 감. 의자 셀렉 해주고 능금 같은 나올 거 같은 지문 열심히 봤는데... 파본 검사 할 때 왜 내가 열심히 공부한 건 일동장유가만 나왔는지 벌써부터 어지러워지기 시작..


초장부터 개어려운 문법, 매체에 당황함. 독서론과 언매에 20분이나 쓴 건 처음인데 에이 수능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독서에서 만회하자! 했는데 (가)-(나) 지문에서 시간 잡아먹히니 문학 푸는데 26분 남음.


겨우 가다듬은 후 문학은 시간 줄일 수 있으니까! 라고 믿고 김원전은 나름 무난하게 넘어갔지만 복합 지문이 문제... 잊잊잊 뭔 소린지 모르겠는 건 둘째치고 읽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 ㅈ됐다 하고 시계보니 9분 정도 남음.. 현대소설이랑 고전시가 중 만만해보이는 고전시가는 최대한 빨리 풀었지만 현대소설이 자꾸 팅기고 시간이 너무 급박해서 마킹부터 함. 현대소설은 눈치껏 전체 내용 이해 안해도 풀리는 문제 2개는 풀었지만 결국 28 30은 찍음.


시험 끝나고 시험장이 숙연하길래 좀 어렵긴 했나보다... 했지만 22 수능이랑 비교했을 때 그렇게까지 흉악한 건 아닌 거 같다는 느낌이었음. 물론 완전 틀린 생각이었고.. 전체적으로 너무 어려운데 독서는 또 적당해서 이거 1컷 80대 후반이네..라고 생각했고 특히 맨 마지막에 현대소설을 2문제나 못풀었어서 나만 못친 거라고 생각함. 이때 점수 예상은 80점대 후반 정도로 봤음.


그렇게 수학을 치는데 이번엔 뭔 9번 12번 같은 게 발목을 잡질 않나... 다행히도 2회독하면서 다 맞추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19번에서 엉뚱하게 틀렸는데 워낙 급하게 풀어서 1개 정도 실수한 건 그럴 거 같긴 했음. 오히려 그 문제가 3점이라 나이스


점심시간 때 밥이 넘어가지 않고, 영어 예열지문도 눈에 안들어와서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 영어 침. 근데 듣기 2개 날리고 21-24 파트마저도 어려워서 빈칸 1개 순서 1개 삽입 1개는 손도 못대고 장렬히 전사


한국사야 항상 그렇듯 너무 쉬웠지만 세지 푸는데 작정했구나 라는 느낌이 옴. 바티국 시국이 나온다고? 유럽이랑 라틴아메리카 중 어디가 인구 많은지 어떻게 알지? 후자의 문제는 거의 10분 가까이 투자해서 유럽 각국의 인구와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인구를 대략적으로 구해서 겨우겨우 맞춤. 이거 1컷 41 각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다들 찍기를 너무 잘해서인지 실제 메가 1컷은 47...


정법도 시간이 굉장히 빡빡하고 낚시가 많아서 어질어질했다.


한문은 살면서 시험장에서 처음 풀어보는데 한문 잘 몰라도 추론과 꼼수로 원래 받아야 할 점수보다 15점은 더 받은 듯. 우리 고사장에는 그래도 절반 정도는 남아서 제2외국어를 치더라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됐냐하면...


목표로 하는 서울대 경제 갈 수 있을 거 같음.


내년 수능를 칠 예비고3/N수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나만 못친 거 같으면 높은 확률로 남도 못쳤으니 멘탈 흔들리지 말라는 거. 시험장에서의 판단은 정확도가 0임. 특히 국어는 당신이 말렸으면 다른 사람도 말렸을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다음 시험시간만 생각하시길 바람. 또 모르지 25수능은 역대급 레전드를 또 갱신할지... 그리고 그럴 확률도 높은 게 이제 킬러문항을 못내니 시험지 전체가 매워질 수밖에 없음. 그냥 앞으로 이런 식으로 시험 낼 거라는 걸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듯.


2024 수능을 응시하신 모든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6교시 원서영역이 가장 중요하니 원하는 곳 꼭 붙으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