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들 많으셨습니다 :) 축하드려요! + 영어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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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 얼마나 떨리고 꿈꾸는거 같았던 하루였을까요.
오랜시간 수능을 봤던 저로서는 아직도 시험 당일의 기분이 생각납니다ㅠㅠ
나한테는 뭔가 대단히 큰 일이 닥치고 있는게 분명한데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침 집안의 분위기,
그러면서도 묘하게 같이 긴장하고 있음이 느껴지는 부모님의 얼굴과 행동들,
고사장에 걸어가면서도 나한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실화인지 아닌지 실감을 잘 못했던 시간들,
1교시 국어가 끝나고 내가 잘본건지 망한건지 확신이 들지 않아 머리가 멍했던 기분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국어 난이도가 어땠다는 둥 수학 난이도가 어땠다는 둥 하는 예기들이 공감 안됐던 순간들 등에서...
제가 지배적으로 느꼈던건 위화감이었던거 같아요.
뭔가 현실인데 현실이 아닌거 같은데 현실인거 같은;;
하지만 그거슨 빼박못 현실
어쩄거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거의 대부분이 거쳐야만 하는 수능이라는 큰 이벤트를 끝낸 여러분은,
결과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우선 축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치킨과 맥주의 조합이 어떤 꿀조합인지를 합법적으로(!) 알 수 있게 된 여러분을
그 자체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영어시험 총평을 해보자면, 어려웠습니다.
쉬운 유형에서도 선택지를 조밀하게 만들어 답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만들어지지 않은 경향은
9월 모의 평가 기조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23번 주제 묻는 문제의 경우에는
내용 파악을 다 하고도 2번 선택지와 3번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 되었을거 같아요
33번 34번 빈칸추론 문제도 어려웠습니다.
33번과 34번의 경우에는 9월 모평에서 멘델나왔던 문제의 선택지구성 방식과 유사하게 나왔는데...
지문 내용의 이해와 더불어 그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선택지를 추론 할 수 있는 능력까지 필요했어요.
개인적으로는 34번이 33번보다 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순서 삽입도 쉽지 않았지만 삽입 보다는 순서 문제가 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지시대명사를 토대로 앞뒤 내용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문제들과는 달리
내용적인 연결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게끔 앞으로 출제되지 않을까 합니다.
수험생들에게 이번 영어가 유난히 어렵게 느껴졌을 가장 큰 이유를 꼽아보라면
첫문장부터 술술 읽히지 않는 지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대개는 앞부분에서는 쭉쭉 잘 읽히다가 중간중간 해석이 잘 안되는 문장들이 있을텐데,
이번 수능은 첫부분부터 해석이 잘 안돼서 지문을 읽는 내내 빡빡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ㅠㅠ
아마도 1등급은 4%대에서 머물 것 같지만...
9월 모평이 4.37%가 1등급이었는데 그보다도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을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큰 짐 내려놓으신거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 그동안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요ㅠㅠ;
입시를 해결하기 위한 이런저런 다른 것들에 다시 시간을 쓰기 전에,
2~3일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만끽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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