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실패의 goat'입니다. 학습 관련 질문 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3869823
(제목을 농담처럼 쓰긴 했지만 진짜로 질문 받는 것 맞습니다!)
현역 때, 그리고 대학교를 자퇴하고서 치렀던 몇 번의 수능과 각종 고시에서 쓴맛을 찐하게 본 '틀-'입니다.
물론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어떻게 '안' 하면 시험공부를 망치지 않을 수 있는지는 톡톡히 배웠으니까요.
5급 공채(행정고시) 국제통상직까지 준비한 적이 있으니 제 공부 레벨이 여러분 생각 만큼 허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망하는 테크트리를 타게 되는 건가요'라는 식의 질문도 좋고, 공부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도 좋습니다!
실패는 저 혼자 충분히, 질릴 만큼 했으니 부디 여러분은 제 경험을 훔쳐냄으로써 실패에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어떤 이유로 각종 고시들에 도전하신건가요? 하고싶은일이 있으셔서...? 아니면 올림픽 정신?
오. 날카롭게 꿰뚫어보셨네요! 댓글 읽고 나서 되려 제가 곱씹게 됐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고시의 아웃풋에, 그러니까 직업에 뜻이 있던 게 아니라 '메달 따서 인정욕구 채우려고' 고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물론 붙었다면 그 직업으로 살아가기는 했을 것 같지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저는 인정욕구를 채우기위해 실천으로 옮기신 것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도전 정신이 그리 많지 않은 인간이라 부럽기도 하네요... 지금 하고 계신일이 뭔진 몰라도 응원하겟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추진력이 강했던 게 성인이 돼서도 많이 그대로인가봐요. 덕담 감사합니다^-^
재수하면서 정신머리가 작년보다 틀려먹은고같은대 이럴때 어떻게 대응하면 실패할 확률이 큰가요?
지금 슬럼프인대 여기서 어떤 짓은 하지 말아야 할까요?
독학을 하시나요, 학원을 다니시나요? 그에 따라 상이한 진단이 될 것 같아요!
재종 다니고 있는데 안에서 공부효율이 예전처럼 나오지가 않습니다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해요ㅜㅜ
"예전처럼"
학원을 웬만하면 계속 다니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을 날려먹어야 합니다. 근데 지금은 1분 1초가 아쉽죠.
그리고 공부 효율이 한동안은 학원에서 잘 나오셨다고 하시니까, 슬럼프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므로, 슬럼프에 의해 커다란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습니다.
슬럼프 = 공부가 더 잘 되기 위해 뇌가 잠깐 앓는 성장통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실제로 슬럼프를 버텨낸 사람들은 대부분 원하는 대학에 갔습니다. 바꿔 말하면 슬럼프만 버텨내도 70%는 정복한 셈인 것이지요.
감ㅅㅏ합니다 선생님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공부를 어떻게 하면 망하는 테크트리를 타나요? << 이거 ㄹㅇ 궁금
제가 며칠 전 쓴 글에도 나와 있는데, 저는 시험 공부에는 세 가지 절대적인 원리가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항상 우선한다고 봐요.
1. 객관화
2. 지구력
3. 운
이에 대한 설명은 지면상 어려우니 제가 쓴 글 참고하셔도 될 것 같구요, 소략만 하자면.
1. 객관화: 자기객관화 하려고 노력하기(공부 일지 쓰기 좋아요). 모의시험 자주 봐서 현재 내 위치 파악하기. 오답분석해서 내 강/약점 분별 및 중요도에 따른 차등 시간 분배 등등.
2. 지구력: '못할수록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것이다'라는 마인드 셋팅. 생활패턴 단조롭게 가져가기. 하기 싫어도 버티는 것을 작정하고 훈련하기.
3. 운: 시험장 환경 재현 및 변수 통제하기 등.
.
저는 위 세 가지 축 중 하나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입시가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복습을 어떻게 해야 안 망할까요? 저는 복습할 때 기억이 나서 맞는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복습은 간격을 둔 복습법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는 직접 나열해보자면:
1. 간격을 둔 복습: 뇌는 까먹을 때쯤 했을 때 가장 기억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간격을 점점 벌려가면서 복습 주기를 잡으면 효율적인 복습이 됩니다.
2. 인출연습: 인출은 꺼낸다는 뜻입니다. 백지에 적든 문제를 풀든 해서 강화할 지식기억을 자꾸 뇌 바깥으로 꺼내려고 해보세요.
3. 시험 보기: 복습만 하는 복습은 죽은 복습입니다. 실전 연습을 꾸준하게 하면서 실전 상황에서 공부한 내용을 인출했을 때(모의고사 풀 때 사용한 지식기억일수록 가장 기억에 잘 남고 다른 지식기억들과 연결도 잘 됩니다) 복습의 효과가 충분한 수준에 이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면 망하게 되나요?
위에 2718님한테 같은 내용 댓글로 달아드려놨어요~
수학 오답노트 작성이 틀린 문제를 꼼꼼히 한 번 더 보기 위해 쓰는건가요? 장리해놓고 나중에 다시 보기위해 쓰는 건가요?
저는 오답노트를 권하지 않아요.
위에서 오답분석이라고 표현한 것은 내가 약한 단원/유형/개념을 파악하기 위함이에요.
오답노트 자체는 작성만 해도 시간이 넘 걸리고, 이전에 작성해온 오답노트를 자꾸 다시 보고 수정하고 하다 보면 시간을 불필요하게 잡아먹습니다. 비추천이에요!
지금은 다시 수능 준비하고 계신 건가요?
실례가 아니라면 고시 포함 시험 몇수하셨는지.. 여쭤봐도 될지요
옙. 저 같은 경우는 동양철학 박사를 따려고, 다소 늦었지만 (내후년 입학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목표로 수능 준비랑 생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 원래부터 철학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수능은 네다섯 번 본 거 같구요, 수능 외에는 회계사 시험, 세무사 시험, 관세사 시험, 행정고시, 미국 유학 준비 등을 해본 경력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