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출을 분석했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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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의 주제는 제가 어떻게 기출을 분석했는지를
쭉 다뤄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쪽지든 카톡이든
가장 많이 물어봤던 주제가 이 주제였는데요.
사실 학창시절부터 책을 만들고 수업을 하기까지
정말 많은 국어 공부방법을 적용해봤습니다.
그래서 제 국어 공부의 연대기 느낌으로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겪었던 방법들에 대해 제 느낌과 경험을 말하는 것이므로 제겐 비효율적이었던 방법이
다른 사람에겐 효율적일 수 있음을 꼭 참고 부탁드립니다. 맞고 틀림이 아닌 경험의 공유입니다)
< 첫 시작>
사실 처음 제게 국어는 정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좀처럼 잡히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공부를 늦게 시작한지라 공부방법도 모르고,
애매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지라
8등급에서 2등급까진 짧은 시간에 도달했지만
그 위를 넘어가는덴 무수히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첫 공부의 방식은 그 당시 친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던 방식을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지문의 구조도를 그리고 문단을 요약하는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점에서 이점이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습관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비문학 지문의 길이가 가장 길던 때였고
선지의 구성 자체가 지문과 선지가 일대일로 대응되던 때라
몇 문단에 어떤 문장에서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만 알면
쉽게 풀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1등급의 벽은 깨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목적성이 없는 공부를 했기도 했고 근본적인 판단의 효율성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았기에
항상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국어를 분석하게 된 계기>
재수를 했었습니다.
대치러셀에서 공부를 했었고
지금도 등급체계가 같은 지는 모르겠으나
운이 좋게도 가장 높은 반에서
정말 잘하는 친구들과 경쟁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 열심히 구조도 그리고 문단 요약도 열심히 하고
기출 n회독이라는 것도 해봤는데
끝없는 벽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학원 내에서 보는 모의고사에서 국어를
8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었는데
전국 등급이 1등급인데 반 자체 등급에선
꼴찌를 했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때 담임선생님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제게 작년에 정시로
서울대 의대를 간 친구의 국어 분석법이라며
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여러 장의 종이를 주시더군요.
그 종이엔 1번부터 45번까지
모든 선지에 대한 분석이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각 선지의 판단과정부터 자신이
어떤 판단의 문제점이 있었는지 적혀있었습니다.
그냥 국어를 양 채우기용 아무 의미도 없는 공부로 했던
제겐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게 그 당시 제가 받았던 분석지를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문득 깨달은 건 수능 국어를 정말 잘한다는 건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게 아니라
모든 선지를 3초안에
한 치의 고민 없이 바로 찍어내는 것이구나.
완벽함은 곧 간결함이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분석을 시작합니다.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새벽에 일어나 모의고사 한 세트를
시간 재고 푼다.
2. 모의고사를 푸는 도중 판단이 어렵거나 이해가 안되는 선지에 체크 표시를 해둔다.
3. 채점을 한 뒤 해설지를 보지 않은 채로 분석을 시작한다.
4. 우선 1번부터 45번까지 모든 선지에 대한 판단과정을 적는다(225개선지모두)
(여기서 판단과정은 최대한 자세히 적어야 한다. 선지의 어떤 단어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어서 어떤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지문으로 돌아가서 어떤 행동까지 해서 결론을 냈는지 최대한 자세히 적는다)
5.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해설지도 참고하며 자세하게 풀어놓은 사고과정을 피드백하며 더 효율적인 사고의 과정이 무엇인지 내 판단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완벽해질 수 있는지 분석한다.
6. 그렇게 각 선지별로 정리된 판단의 문제점과 피드백을 정리해 그래서 결국 이 지문은 이렇게 읽고 풀었어야 했다라는 결론을 정리한다
7. 모든 지문에 대해 이 작업을 마친 뒤 같은 주제나 같은 부류의 지문에 피드백을 적용해보며 이게 모든 지문에 적용될 수 있는 해결책인지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가장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판단하는 사고의 루트였습니다.
제 방법론의 시작은 여기에서 왔고
그래서 제 이론의 모든 것은 ‘효율성’에 기초합니다.
결국 수능 국어에서의 본질은 판단과정의 간결함이었고
제가 생각했을 때 어린 시절의 저는
그걸 고려하지 않은 공부를 했던 것 같네요.
이렇게 한 뒤엔 국어에서 많이 틀리면
실수로 1개정도 틀리는 정도가 되었던 것 같네요.
<더 높은 벽을 위하여, 체계화 단계>
이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고
과외로 140여명정도 되는 친구들을 보다보니
너무나도 제각각의 실력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꿈꿨던 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체계화였습니다.
3등급을 노리는 노베이스도, 만점을 노리는 1등급도,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체계화를 꿈꿨습니다.
그 작업을 위해 했던건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을 명시화 시키고 체계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왜 이렇게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렇게 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루트인지 납득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출을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매 지문과 문제마다 달라지는 풀이와 원리가 아닌
모든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체계와 원리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검증하고 또 검증했습니다.
위의 방법대로 전개년
평가원, 교육청, 사설, 리트를 풀고 분석했습니다.
그 속에서 하나의 체계를 찾아 정립하고
제 나름대로의 가설을 세워
예외 없이 모든 문제에 적용될 수 있는
가설만 걸러내고 걸러냈습니다.
비문학같은 경우는 출제 패턴을 알고 싶었습니다.
정답의 근거가 되는 지문의 문장에 모두 형광펜을 그어놓고
출제된 문장들 사이의 유사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례들에 대해 하나의 가설을 정립하고
정말 내가 생각한 대로 나오는가를 수없이 검증해봤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여기까진 안해도 될 듯 합니다.. 이 과정이 정말 수년이 걸려서..)
<마무리하며>
1번부터 45번까지 전문항의 사고과정을 다 뜯어본다는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현실적으로 한 지문씩이라도 본인의 사고과정을 자세히 뜯어보고
그 사고과정을 가장 효율적인 풀이로 교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겪어 본 국어의 방법 중엔 가장 빠른 등급이 향상이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드렸듯 제가 발견치 못한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제자들 중에서도 정말 빠른 등급의 향상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친구는 2개월 정도 가르친 후 성적입니다. 4등급대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위의 방법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줬고 어쩌면 그 노력에 걸맞게 점수가 나온 듯 하네요)
(이 친구 역시도 2개월 가량을 거치고 4등급 가량의 점수대에서 백분위 90까지 상승했습니다)
<마무리 글>
국어 공부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소개시켜주고픈 국어 분석법이었습니다.
한번쯤, 한 지문쯤 이렇게 공부해보는건 어떨까요?
분명 얻는 것들이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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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제 추측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모를 풀다가 결국 실패하는 이유는 피드백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하나 푼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채점 후 나온 점수 본인의 정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죠. 피드백이 꼭 필요한데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꽤 많은 거 같습니다.
아무튼, 선생님 글 보면서 제 공부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된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고 과정을 저렇게까지 세세히 정리하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놀랍네요.
6월 전에 이걸 읽었다면 6모 때 문학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한방 먹은 덕분에 더 뼈저리게 느낀 걸지도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수능 전에 예방주사 맞은게 더 도움이 되더라구요
과외 모딥 하시나요 비대면
제 프로필의 카톡링크로 카톡주세요!
선생님 혹시 쪽지 가능할까요?
편하게 쪽지 주세요 !
다른과목에비해 국어가 완전노베여서 ‘분석’이란게
뭔지 조차 몰라서 찾아보던도중
이글을 보게되었는데 한번에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잘 활용해보시면 좋은 결과있을겁니다
고1 모의고사 4-5등급인 제가 써도 좋은 방법이겠죠? 어떤분들은 45등급이면 문제 양치기 하라고도 하더라구요..
물론 그런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본인 나름의 경험이 있어서 한거겠지만 제가 아이들을 가르쳐봤을 땐 이렇게 하는게 가장 좋긴하더라구요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설 모고 풀고나서 항상 해설지만 보고 끝내는데
적어도 어떤식으로 이정도는 하는게 맞다 이런 방법이 있을꺼요..
그냥 오답 같은걸 제대로 하고싶은데 잘 모르겠네요ㅠㅠ
간단하게 라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 위에 있는 방법이 좋은 체계인거같아요 오답도 그냥 막연히 아 내가 이문제 틀렸네 왜 틀렸지?하고 답만 보는게 아니라 본인의 판단과정을 세세하게 뜯어본 다음에 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가장 간결한 풀이를 할 수 있었는지 본인의 판단과정과 해설을 보면서 하나씩 '과정'을 교정해야 합니다. 단순히 아 나는 이거 틀렸네 라는 결과를 보는게 아니라. 과정이 바뀌어야 결과가 바뀌는겁니다
그리고 그 피드백들을 반드시 비슷한 유형의 다른 지문에 적용해보며 본인이 틀린 유형을 피드백한 사고의 과정들이 다음 지문에 적용이 되는지 확인해보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인강을 들으면서 빨더텅으로 해보는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괜찮습니다!
선생님 기출을 지금 다시 풀고있는데.. 만약 한 지문씩 하게 된다면 시간을재고 문제풀기=> 각 선지별 사고 과정 자세하게 정리하기=> 채점후 해설지 비교 식으로 하면 되는건가요?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피드백의 결과를 바로 다음 지문에 적용해보는게 중요합니다
혹시 기출문제집 뭐 추천하시나요?
기출문제집은 다 비슷하다고 봅니다. 저는 ebs에서 하나씩 뽑아서 풀었어요
하나씩 뽑아서 풀까 책을 살까 고민중인데 해설지는 필요 없으셨나요?
해설지 많이 참고했습니다. 이 분석방법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제가 올려놓은 비문학 교재 참고해보시고 제가 조만간 시험지 하나에 100페이지 분량의.. 정말 한 시험지에서 뽑을 수 있는 모든 분석을 정리해놓은 교재 한권을 무료 배포할테니 그거 보고 방향성 잡아보세요
헉..감사합니다..모의고사 한회분 분석하신거 예시로올려주시면 정말 도움 많이 될것 같습니다 :)
ㄷㄷ
비교하는 해설지는 어떤 게 좋았나요 ?? 모의고사 하나 풀고 해설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 분석방법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제가 올려놓은 비문학 교재 참고해보시고 제가 조만간 시험지 하나에 100페이지 분량의.. 정말 한 시험지에서 뽑을 수 있는 모든 분석을 정리해놓은 교재 한권을 무료 배포할테니 그거 보고 방향성 잡아보세요
감사합니다
혹시 저 서울대 의대선배분의 분석지 독서,선택도 예시로 찍어놓으신 사진 있으시면 쪽지로 부탁드려요...
ㅇㄷ
제가 육군 페바부대 군수하는데 혹시 육군인데 pcg 비대면선생님 강의 듣기에
1. 많이 버거울까요 페바 육군입니다 ㅜ
2. 4등급 언매 수준인데 언매도 가르치시나요 아님 화작으로 돌리라고 하시나요
프로필 카톡링크나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사설 모의고사(이원준t 스키마 모의고사)나 리트 지문을 이렇게 분석해도 될까요?제가 지금 이원준t 리트 현강을 다니고 있는데 주간지에는 주로 2010년대 초반 기출들이 있어서 리트 중심으로 공부하려 합니다 5개년 기출은 최소 3~4번은 풀기도 했고요
독서는 6모는 다 맞았는데 쉬운 시험이라 정말 만점 실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작수는 작년에 집모로 쳐봤는데 독서 2~3개(정확히 기억이 잘안납니다ㅠㅠ) 틀렸어요
음 비문학을 그렇게 공부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현 시험은 문학이 더 중요한 파트긴해서
이원준선생님 현강을 끊어서 독서를 해야되네요ㅠㅠ
혹시 45문제 중 앞선지에서 확신이 들어서 찍고 넘어간 경우 밑 부분 선지는 한바퀴 돌리고 시간 초과되더라도 매기기 전에 풀어보는 게 나을까요?
혹시 모의고사말고 수특수완같은 것들도 이런식으로 공부해야할까요!?
저도 분석 해보려구 하는데 언매는 어떤식으로 해야하나요??
이거야말로 진짜 참된 공부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