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유형별 풀이방법 꿀팁 총정리 #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3736557
수능영어 유형별 풀이방법 꿀팁 총정리#1
각각의 유형을 분리해서 보기 전, #1에서는 모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신경써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글을 읽는 방법’을 터득하자
글을 읽고 머리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 분들(흰 건 종이고 까만 건 글자...), 글을 읽는 데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분들은 근본적인 글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칼럼에서 텍스트를 읽고 이를 어떻게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두었으니 이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좋게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2. ‘뒷북’만 치지말자, ‘선빵’을 치자
n수생분들이 현역보다 수능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시험장에 가면 내 방 책상에서 하던 것처럼, 내 편한 독서실에서 하던 것처럼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평상시 공부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긴 시간을 두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볼 수도 있고 지문을 하나하나 해석해보며 내용이해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험장에 가게되면 긴장되고 떨려서, 시간 압박 때문에 등등 평소대로 완벽한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영어 모의고사 해설지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지에는 지문에 나온 단어의 의미, 지문 모든 부분에 대한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모르는 단어에 대한 뜻을 바로 찾아볼 수 있고 그렇게 한문장 한문장 해석을 해나가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리고나면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이 됩니다. 모든 부분이 다 해석이 됐고, 해석이 됐으니 뭐에 대한 얘기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도 파악이 되어 정답선지를 고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해설지는 지문에 나온 모든 단어, 모든 구문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해설이 진행이 됩니다. 해석한 내용을 토대로 지문 내용을 이해하고, 그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답을 고르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는 지문에 나온 모든 단어, 모든 구문을 알고 있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해설지가 전제로 삼고 있는 부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점은 생각하지 못하고 틀린 문제의 해설지를 보며 다시 해석해보고, 해석된 내용을 토대로 ‘아 이게 답이었네~’하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틀린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해석해보는 게 ‘뒷북’이라면 내가 처음에 이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선빵’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보는 겁니다. 만약 내가 지문에 ‘A’라는 단어를 몰랐다면 그 단어를 해설지를 보고 ‘아 이 뜻이었구나.’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 상태(A로 치환)로 두고 답을 맞힐 수는 없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제 문제의 경우 특정 소재(EX: A라는 소재)에 대해서 설명하는 설명문 형태가 많은데 그 설명하는 핵심 소재 뜻을 모르더라도 그냥 영어 상태로 남겨두고 최소한의 해석되는 내용만 이해해서(‘A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A가 나쁜놈이라는 거네’ OR ‘A가 우리한테 도움이 된다는 것 같은데?’ 등등) 답을 고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서’유형도 마찬가집니다. this, that, it 같은 지시대명사는 그 앞에 이들이 가리키는 대상이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제를 틀렸을 경우 문제를 다시 읽으며 ‘(A) 초반부에 it 이 (B) 끝부분에 apple에 해당하는 거였구나,’ 정도의 뒷북으로 넘어가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에게 선빵을 날릴 수 있었는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A)__it________
(B)___________apple__
(C)_________________
뒷북: ‘(A) 초반부에 it 이 (B) 끝부분에 apple에 해당하는 거였구나,’
>>>
선빵: ‘처음 문제 풀 때 (A)에 it을 보자마자 it에다가 체크를 하고 it이 가리키는 게 뭔지 (B)(C)에서 찾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읽어야겠다,’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과외를 할 때도 해설지, 분석지만 보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수업 전날에 직접 시간을 재고 설명할 문제를 풀어봅니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 이 부분은 해석이 안됐고 최소한의 느낌만 받아서 답을 골랐어.’ ‘2번 3번이 헷갈렸었는데 3번이 지문이랑 겹치는 게 많아서 3번을 골랐어.’처럼 제가 처음 풀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야기해주려 하는 편입니다. 비록 완벽한 해설은 아닐지라도 처음 풀 때 풀었던 방식 위주로 말입니다. 그게 실제 학생이 시험장에서 받을 느낌이니까요.
핵심만 정리하자면 기출문제를 사후적으로 ‘이런거였네’하고 분석하는 정도를 넘어 이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내가 처음부터 어떻게 했어야 했네’하는 본인만의 행동요령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예시)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1950s critics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masses by
rejecting the ‘natural’ enjoyment afforded by products of mass
culture through judgments based on a refined sense of realism.
For example, in most critics championing Douglas Sirk’s films’
social critique, self-reflexivity, and, in particular, distancing
effects, there is still a refusal of the ‘vulgar’ enjoyments
suspected of soap operas. This refusal again functions to divorce
the critic from an image of a mindless, pleasure-seeking crowd
he or she has actually manufactured in order to definitively
secure the righteous logic of ‘good’ taste. It also pushes
negative notions of female taste and subjectivity. Critiques of
mass culture seem always to bring to mind a disrespectful
image of the feminine to represent the depths of the corruption
of the people. The process of taste-making operated, then, to
create hierarchical differences between the aesthete and the
masses through the construction of aesthetic positions contrary
to the perceived tasteless pleasures of the crowd.
* vulgar: 저속한, 서민의 ** aesthetic: 미학의, 심미적인
① critics’ negative view on popular tastes and its effects
② criticism of cultural hierarchy in soap operas and films
③ side effects of popularized cultural products on crowds
④ resistance of the masses to cultural separations and its origins
⑤ critics’ tendency to identify the refined tastes of the masses
제가 현장에서 풀었던 문제입니다. 어려운 단어도 너무 많고 내용도 복잡해서 해당 지문을 현장에서 100%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시험장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해설지만 보면서 공부를 했다면 ‘vulgar’ enjoyments(‘저속한’ 즐거움), an image of a mindless, pleasure-seeking crowd(아무 생각 없고 즐거움만 추구하는 군중의 이미지), negative notions of female taste and subjectivity(여성 취향과 주관성이라는 부정적인 개념), disrespectful image of the feminine( 여성성의 경멸적 이미지), tasteless pleasures of the crowd(군중의 인지된 무취향적 즐거움)처럼 나오는 구체적인 단어들을 모두 하나하나 외우려고만 시도했을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단어를 알았어야만 답을 맞힐 수 있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구체적인 예시들은 현장에서 거의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안해봤다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겠습니다.
1950s critics separated themselves from the masses by
rejecting the ‘natural’ enjoyment afforded by products of mass
culture through judgments based on a refined sense of realism.
그럼에도 밑줄 친 부분만 보더라도 ‘비평가들이 뭔가를 거부하면서 그들을 대중들로부터 분리시켰다’ 정도는 파악이 됩니다. Critic=비평가 라는 것을 몰랐다면 그냥 C로 치환해보겠습니다. ‘C가 대중들을 거부하고 C스스로 대중들로부터 분리되려했다.’ 정도가 파악이 됩니다. 그 뒤에는 For example로 예시가 나오는데 단어도 어렵고 복잡해서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① critics’ negative view on popular tastes and its effects
뭔지는 모르겠지만 ‘C’의 부정적인 관점이 제시되었습니다. 앞서 ‘C’가 대중들을 거부했다 하였으니 가능한 선지일 것 같습니다.
실전에서는 제가 이런 식으로 판단하고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지문 내용 자체를 완전히 이해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답은 맞았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구체적인 유형들(주제, 빈칸, 순서, 요약문 등등)로 파트를 나누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팔로잉과 좋아요는 칼럼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궁금하신 점, 관련 학습 상담 등등은 댓글달거나 쪽지 주시면 확인하는대로 최선을 다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인증되면 바로 특정되서 몬하겠노
-
ㅇㅈ 1
아까 퇴근하면서 찍은거 ㅇㅈ 카메라 풀린거 너무좋고
-
총수라는 말은 4
야하다고생각해요
-
책 ㅁㅌㅊ 2
집에한가득w 시선으로부터는 사인도잇어요 알라딘에서냅다업어옴
-
언젠가 2
우리의 밤도 모두 지나가겠죠
-
원래 이시간에 먹는거올리면 최소 한 5~6개는 달려야되는데??? 다들 나 차단함??ㅠㅅㅜ
-
잠은 좀 이따 잘 듯 싶어요
-
ㄱㄱ 14
"화작 98점 백분위 99기원" 이라고 가장 먼저 덧글 다신 분께 5000덕
-
선넘질받 9
부모유무는 물어보지마셈뇨
-
짜증나... 7
갈래
-
난 처음들어보는데 다들 아네..
-
책읽어요 3
재밌을거같아요
-
좋아하는책 몇개만 남겨두고 몇년 쌓인 책탑 싹다버렸는데 학교도 남초과의 그것도 일단...
-
나도 선넘질받 10
내일 논술 치는 기념으로
-
모썩철썩! 애응님이 그립네요 뭐 재르비해서 이 글 보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
아니 뭔가 별로 긁힐만한게 아닌 거 같은데 나도 모르게 묘하게 긁힘
-
남1여1해봣는데 둘다잘맞아서아직도실친으로지냄
-
ㄷㄷㅇㄷ 6
ㅓㅔㅠㅔ
-
진짜 고민됩니다 예비고3이고 가고싶은 대학이 정시로만 갈수있어 정시 준비중입니다....
-
그냥 찍는거? 아님 잘 맞춤?
-
20분 내에 개념 다 풀고 10분 내에 도표랑 도수분포표 풀기 도전!
-
지금 인사하면 받아줌? 24
-
씻고 옴
-
무려19시즌이엇다구 나보다오래햇다고??? 현생살아... 나도가끔오잔아
-
선넘질받 33
눈치보지말고 ㄱ 재미없으면 글삭할거임
-
탐구 안보고 국수영 반드시 세과목 모두 222 이내로 들어와야해요 수학 선택...
-
이제 지쳤다 0
그만~~
-
집 도착 9
-
부끄럽지만 군대갔다온 02인데... 마지막으로 올해 수능봤고 마음같아선 예전부터...
-
다들착해요 방금전글보고 깜짝놀랐어요
-
인증메타 2
열린건가
-
직접 보진 못했지만 그렇게 전해들음
-
이미지 써드림 go 57
귀찮아지면드랍함
-
암기에는 도가 튼 표본과 강사진을 국경같은 지엽으로 변별하는 것은 이익이 크지 않음...
-
서울대식 400 0
어디정도 됨? +내 점수가 어디서는어메가는 399.5이고 텔그에서는 404.5인데...
-
아침에 글을 한번 썼지만 저는 지난 달에 로컬 회계법인으로 이직했고 올해 대거...
-
질답받아요 5
신체 주소 신상은 알아서 PASS하겠음
-
인스타 알고리즘을 4시간 동안 개조시키니까 저렇게됨
-
[사설]그냥 대학 장학금만 늘릴 게 아니라 졸업장 제값 하게 해야 0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국가장학금 지급 대상을 중산층 자녀에게까지 대폭...
-
근데 정작 교육서비스 받는 게 ㅈㄴ 힘들다는 거 가격이 씹사기라 걔들 입장에서는...
-
지금 텔그 1
서버터진거맞나요
-
fancy
-
질받해요 14
-
누군가가 선넘질은 해달라고 했는데 여르비에게 님 ㅂㅈ 넓어요? 라는 질문을 한 거죠...
-
3900원 개꿀맛임
-
다 했다 10
내가 해냈다구!
-
이렇다는건 채점기준에 부합하는말만 다 들어가면 좀 논리적비약이 있거나 서술이 좀...
-
간만의 새르비네
-
유튜브에 ‘수능 필적확인문구 노래‘ 검색하면 나옴
선빵친다는 내용 정말 공감가요. 저도 과외할 때 일부러 세상에 없는 영어 단어를 막 만들어서, 중간중간 바꿔버린 다음에 뜻을 모르는 상태로 문제 풀려보고 그랬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