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치대생의 1년 되돌아보기(잇올합격수기)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60677356
![](https://s3.orbi.kr/data/file/united/180fa386967a766731fc1be8c95e448a.jpg)
2021년, 길고 긴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명문대 간호학과에 21학번으로 입학하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선배와 대화를 나누면서 간호사가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의 오더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가 자발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여 치료법을 고안해내고 싶었다. 한번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내 머릿 속을 에워쌌다.
2022년 1월 1일.
의사 되기를 목표로, 신년이 되자마자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다. 오히려 꿈을 위해 안될 수 있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멋지다며 내게 용기를 주셨다.
1월 16일.
마음을 굳게 먹고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조기반이라 그런지 공부 강도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생활 습관 형성에 집중하였다.
.
.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을 불같이 보내고 7월 9일이 되었다.
퇴소를 하였다. 주변에서 모두 나를 말렸다.
'퇴소한 애들은 망한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퇴소한 애들 중에 잘된 애들은 한 명도 없었어.' 이런 말들이 나에게 비수로 날아와 꽂혔지만 부모님과 통화 후에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퇴소 이후 처음 만난 부모님의 첫 마디는 "수고했다" "이제 상반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그 뒤로 말이 없으셨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집에 도착하였고 다행히 동생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언니가 여기 내려왔다고 해서 포기한 걸로 생각안해"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생각해보면 수험 생활을 버티게 해준 동생들이 고맙다.
다음 날, 여러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고민하던 중 한 곳이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다. '잇올'이였다. 처음에는 동네 독학재수학원이 거기서 다 거기겠지하는 마음에 기대는 1도 안하고 기숙학원에서 하던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점점 이곳에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첫째, 각 학생마다 국,영,수 담임 선생님이 배정되어과목별 상담,생활 상담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지 수많은 학생들을 방치하듯 풀어놓는 것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공부를 돕기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수험생활을 1년 쉬고 다시 공부를 하는 나에게는 말 못할 고민과 어려움을 말할 사람이 없었는데 잇올에 계신 교과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질의응답도 내가 원하면 바로 받을 수 있어 궁금함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둘째, 다른 독학재수학원들에 비해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들이 모이면 혼자 또는 소수가 모여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나태해질 때쯤, 주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공부하는 과목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또 현재 내가 공부하는 방향이 맞는지를 비교하며 수정할 수 있었다.
셋째,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매일 종이 치고 자습 시간도 일정하게 운영되어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은 수능시간표와 비슷하게 운영되었고 그 시간에 맞춰 사설,교육청 모의고사를 풀며 가장 중요한 실전감각을 수능 직전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넷째, 교과목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내 공부 현황을 체크받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이 시기에는 이걸 하는 게 좋다 등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 기숙학원에 있었을 때와 거의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하며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매일 매일이 힘들었지만 최상의 공부을 선택하여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고 이겨낸 내 자신이 고마웠다
수능 전까지 잇올에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수험생의 자세를 유지했으며 덕분에 내가 원하던 대학의 수능최저를 맞추고 면접도 잘봐서 원광대 치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길고도 긴 ,짧지 않은 1년의 시간을 때론 암울하게, 때론 의지에 불타오르며 보냈지만 결국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다. 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너무 나태하지도 않고, 열심히도 아닌 할 일만 하다꾸준히 버티면, 그 이상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음을 느꼈다.
그 하루하루들을 공부에만 집중하고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게 해준 잇올, 감사드립니다.
지금 재수를 고민하는 혹은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저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외쳤지만 자신을 굳게 믿고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루트를 지키며 버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는 일단 실천에 옮기고 그 의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달리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햇빛이 산란돼서 아직도 겁나 밝음.. 내일은 비 안온다니 다행
-
남자의 경우 빠른 군대런이 답임?
-
국어마더텅 독서, 문학 20242025 수능특강 독서, 문학, 언어와매체2025...
-
2학년 1학기까지 총내신이 1.52 (모든 과목 단위수포함) 인데 약대 가능성...
-
공부를 해야 되는데 하지 못하는 나의 나약함
-
병원들, 하반기 전공의 7천707명 신청하자…교수들 "갈라치기" 1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지역·필수의료 몰락할 것"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
수열의 탈을쓴 합성함수 추론문제라니 이녀석 굉장하군
-
솔직히 쉽잖아? 얼마나 편해...
-
수1 수2 미적 하루에 day1씩 풀기 vs 돌아가면서 풀기 (하루는 수1, 하루는 수2)
-
고닉들 다 탈릅헤서 14
수금처가 없어졌어요..
-
신기하네
-
안녕하세요, 자이오노스입니다. 모든 기출을 정리한 게 아니라 22학년도부터 최신...
-
문법클리어랑 강e분 언매 있는데 문법클리어 넘 자세해서 좋음
-
군수하는 사람들한테 15
저희 자대 일과 18:00까지하고 그 이후로도 초과 근무 할때 많은데 근무도 당직...
-
이게 추천글이라니 덕코 야미
-
님들아 4
이륙이 무슨 말임??
-
오분후식3 2
스트레칭허자
-
알려주시옵서소
-
뭐가 있을까요? 간쓸개 상상릿 주간지 말고 강민철 feed100같은 문제집류
-
생기부 자율활동 0
3년 연속으로 자율활동에 같은 활동이 있으면 안 좋게 볼까요? 멘토멘티라는 활동인데...
-
참고로 이번 6모 평소보다 ㅈ망 지구 4ㅋ 풀땐 만점인줄 ~
-
자다깼네 5
우악...
-
노래 추천 해줘요 12
마음 심란해서 동네 한바퀴 돌아다닐려고 하는데 추천 해줘요
-
한반도 역사상 가장 어렵게 의대 들어간 학번 탄생이네요 게다가 저 1500명이...
-
왈왈
-
언매 화작 0
고2인데 여름방학때 국어 선택과목 공부해야될까요? 언매나 화작중에 뭘 해야할까요?ㅔ
-
뭐 먹으면 나을까요? 약은 계속먹는중 ㅜㅜ
-
그럼 플레이로 오세요~
-
요새젤부러운게수학1임…
-
부스터샷 맞고 자가격리 돌입 ‘후보 퇴진론’ 다시 불붙을지 주목 민주당원 3분의 2...
-
이제 시작한 무휴학반수생입니다.. 전공이 윤리랑 많이 닮아있어서 쌍윤할려고 했는데...
-
1컷정도 되는 현여기가 풀만한 걸로 부탁드림다
-
학기말 성적표 받아보니까 뇌 속으로 망상만 했던 시나리오가 다 실현됐네요 ㅠㅠㅠ...
-
T1 fox한테도 지네 26
같은 픽으로 3번해서 2번지면 실력이지 않겠니
-
문학황 되는법좀 3
아
-
굵은 글씨 좀 해줘라 ㅈㅂ…
-
사설 모고 0
이투스 7월 모고 신청 끝났나요? 더프,이투스 말고 현장에서 푸는 사설모고 추천좀 부탁드려요
-
2주의 기적을 보여주갔어!!
-
이거 공부해서 실력이 늘기는 느는데 그냥 답을 맞추고 말고의 결정권이 내가아니라...
-
ㅋㅋ
-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1주기를 하루 앞둔...
-
ㅈㄱㄴ
-
아파보이시는 할아버지 5~6명이 병원복입고 벤치에 앉아서 담배피시네 피는건...
-
아직 많은가여
-
의대생분들 만약 4500 그대로 뽑고 24학번 강제 진급 시키면 어떻게 됨요? 6
정부가 예과라 크게 문제없다 주장하면서
-
제가 22수능 이후로 수능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려하는데 맨 처음에 팡일이 듣다...
-
확통 질문 8
도대체 왜 답이 안나올까요? 문제를 잘못이해하고있나
-
아니면 올해 고1부터 시작이니까 현 상태 그대로 공부하면 될까요?? 헷갈려서 물어봅니다!
-
(펌-블라인드) 한의사의 한의대 양심고백
-
[속보] 복지부 "전공의 7648명 사직처리…하반기 모집 7707명 신청" 3
[속보] 복지부 "전공의 7648명 사직처리…하반기 모집 7707명 신청"
부러워요 수고하셨습니다
수시로가신거 부럽네요
원치 안뇽
예과땐 보통 분생과 생리학을 조심하세요
동기시네요 ㅎㅎ 학교에서 뵈요 ㅎㅎ
동기님 반가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