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빛나리 [508882] · MS 2014 · 쪽지

2015-04-24 22:34:02
조회수 5,158

친구어머니가 폐암4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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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제 친구 어머니 병문안 갔어요.
엄마끼리 단짝친구고 저랑 그 친구랑도 아는사이여서 저녁까지 공부하고 부랴부랴갔어요.

아주머니가 폐암에 걸리셨는데
아직은 그 물에서? 암세포가 섞여나온걸 모르시고 계세요.(물에서 나오면 다 퍼진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건 대강 들었어서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의사가 친구아버지만 불러서 따로 저걸 말해주셨고, 아저씨랑 아빠랑 술드시면서 아저씨가 우시면서 사실 섞여나왔다고 말해서 아빠가 저 사실을 듣고 엄마한테 말해 저흰 이미 알고 있었어요.

근데 아주머니가 엄마랑 얘기하시다가
"야 그래도 물에서 암세포 안섞여나와 다행이야. 다퍼진건 아니라더라..초기정도래 초기. 치료받으면서 공기좋은산속에서계속지내면 괜찮을거라니 천만다행이다 진짜"
라고 하셨어요.
근데 너무나도 기운차게 웃으시며 말씀하셔서 그 모습보고 엄마가 아주머니 쳐다보면서,손잡으며 우시더라고요. 왜 니가 뭔 죄를 지었다고 그런 병에걸리냐고 하시면서.
처음봤어요. 항상 강한모습만 보여서 엄마도 운적이 있을까 생각했던적은 있었는데...
저도 옆에서 그 모습보면서 울었네요.
아주머니도 엄마가 먼저 우시니까 달래주다가 우셨고요.

우린 이미 폐암4기인걸 아는데, 나아도 다시 재발확률높고 그땐 더 위험해지는 암이라는걸 아는데
엄마는 차마 앞에서 친구한테 그 사실은 얘기 못하겠었다고, 그래서 웃으며 친구가 말하는거보고 너무 안타까워서 울으셨다고 집에오면서 말씀하셨어요.

아주머니는 아마 이 사실도 모르고
그냥 친구가 암에 걸려서 힘들어하니까 우나보다 했을것같아요. 이제 조만간 친구아버지가 사실대로 말하겠지만요.

물론 기적처럼 나을수도 있지만 진짜 냉정하게 보자면 4기라 이미 앞이 보이는 결과라고
부모님은 안타까워하며 집에서 얘기했지만
진짜 기적처럼 나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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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경제로스쿨준비 · 564179 · 15/04/24 22:44 · MS 2015
    ㄷㄷ..
  • 융진 · 476881 · 15/04/24 22:50 · MS 2013
    아 정말...저희 할아버지도 암이세요. 무슨 암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디에서 폐까지 전이됬다고 언뜻 들었네요. 임상실험용 약이랑 싹 다 이제 더이상 듣는 약이 없다고 6개월 남았다고 의사가 그래서 약복용 중단하고 식단조절만 하시면서 할머니랑 여행 돌아다니시고 그러셨는데 이번에 병원 가보니까 갑자기 병세가 호전됬다고 6개월 뒤에 병원 다시 오시라고 그러네요ㅎㅎ 끝까지 희망 놓지 마세요!!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4 23:08 · MS 2014
    다행입니다. 할어버지 호전되셔서!
    엄마는 저보고 이 일에 너무 신경쓰지말고 공부하라고하는데 걱정안할래야 안할수가없네요...
    님말대로 작은희망이라도 꼭 품고있도록 하겠습니다.
  • 칸나바로 · 527925 · 15/04/24 22:52
    슬프네요. 엄청난 고통을 경험해 봐서 아는데 주변 사람을 잃는건 진짜 힘든겁니다 좋은 친구가 되주셨으면 좋겠네요.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4 23:11 · MS 2014
    엄마도 겉으로는 걱정안하는척하고 일다니시지만 많이 힘들어하실것같아요.
    님말대로 옆에서 엄마가 좋은친구로서 든든히 지켜줬음하네요.
  • 고구마카레 · 524716 · 15/04/24 23:40 · MS 2014
    친구분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06:36 · MS 2014
    맞습니다...(제친구를말하는거죠?)
    걔는 아직 모를거에요. 그래서 아무렇지않게 지내고있다는거 엄마한테들으니 더 안타깝고그러네요.
  • 럭셔리배찌 · 571119 · 15/04/25 00:20
    세상에 질병이라는게 없으면 좋을텐데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06:39 · MS 2014
    그러면 참 좋을텐데말이죠..
  • 송강호랑이 · 527178 · 15/04/25 16:58
    당사자는 비극이지만 문제는 질병이 없다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서 문제가 많을듯요..
  • 잿빛여우 · 515945 · 15/04/25 01:09 · MS 2014
    기적이 일어나면 좋지만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저 행복하게 사시다 가셨음 좋겠네요. 그 행복한 기간이 다 나으셔서 쭉 가면 더 좋겠고 기도할게요 저희 할머니도 암때문에 고생하셨어서 가족들도 본인도 많이 힘들텐데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06:43 · MS 2014
    감사합니다.
    일단 치료잘받고 좋은거먹고 공기좋은데서 살면된다고 엄마가 그러니
    정말 기적이 존재한다면 지금 한번 딱 찾아왔음좋겠습니다.
  • Sooy · 443597 · 15/04/25 01:39 · MS 2013
    마음이 정말 아프네요.. 꼭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06:46 · MS 2014
    네 감사합니다.

    가족이아니라서,수험생이라서 지금 제가 도와줄게 하나도 없다는게
    제일 슬프네요.
    잘풀릴거에요. 님말처럼.
    마음속으로라도 간절히 빌고있네요
  • 미른 · 515825 · 15/04/25 01:47 · MS 2014
    저희 외할아버지도 폐암으로 가셧는데 3년을 버티셧어요 3기상태에서 발견햇는데 뇌로 전이 되는순간 끝입니다 안타깝지만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06:50 · MS 2014
    사실 인터넷에쳐서봤는데
    의사분들은 남은기간동안 행복하게지내시라고하는 글들이 적지않게있었어요.
    저도 알고, 저희 가족들도 그걸 알기에 안타깝게만생각합니다.
    그치만 희망을 아예 놓아버리면 안되는것같습니다.
    치료잘받으시고 잘드시고하면
    기적이 안일어나란법도없으니까요.

    암튼 댓글감사드립니다.
  • 미른 · 515825 · 15/04/25 17:01 · MS 2014
    저희 할아버지도 병원에서 버텨봐야 1년이다 하셧는데 3년을 버티고 가셧습니다 운명하시기전 몰골이 벎서 5년전일인데도 기억이나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호전되시길 빕니다
  • 껑이 · 536072 · 15/04/25 08:53 · MS 2014
    멀리서라도 나으시길 바라는 마음을 보내봅니다..ㅠㅠ
  • 서울에서빛나리 · 508882 · 15/04/25 13:12 · MS 2014
    감사합니다.
    아직 치료안받고 검사중이시래요.
    호전될거라 믿습니다.무조건
  • 판별식장인 · 503937 · 15/04/25 17:24
    진짜 신이있다면 묻고싶다. 병이란건 왜만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