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상붕이 [1134782]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10-20 22:55:33
조회수 10,602

21 수능 썰 2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8896752

1편은 전 글 ㄱㄱ




전 날 그래서 러셀에서 머리 아프고 속 안 좋아져서

일단 5시까진 어케 버텼음

유대종 파이널 라이브까진 꾸역꾸역 듣고 끝나자마자 집에 감 ㅇㅇ


집에 가는 길에 바로 폰 전원 끄고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야채죽을 일단 샀음 먹으면 혹시 괜찮을까봐


개뿔 ㅋㅋ 체했는데 죽 억지로 먹다가 바로 토함 ㅋㅋ


그래서 8시인가 침대에 누움

아픈 상태에서 누우니까 바로 잠 들진 않더라 

체감상 한 30분? 정도 “ㅈ댔다 ㅅㅂ ㅠㅠ” 이러면서 눈 감고 있었음

어찌어찌 잠은 듦



다음 날. 2020년 12월 3일.


눈 떴음. 깜깜함. 아무 것도 안 보임.

일단 머리 안 아프고 속도 멀쩡했음 ㅋㅋ 다행이다 싶었음


폰은 어제 꺼놨으므로 일단 불 켜고 시계부터 봄


시발 왠걸 ㅋㅋ 시침이 4와 5 사이에 있었음 ㅋㅋ

바로 불 끄고 다시 누움


물론 어제 8시에 자서 이미 8시간 이상 잤기 때문에 잠이 더 이상 오지 않았음 ㅋㅋ

그냥 이불 속에서 수능장 가서 할 것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눈 감고 있었음 


그리고 6시. 알람이 울렸고, 샤워하고 나서 엄마가 차려준 밥 먹고 가방들고 6시 40분에 집에서 나감


수험장 도착하니까 7시도 안됐음. 내가 1빠더라 ㅋㅋ

1층에서 발열 체크하고 곧바로 고사장으로 들어감


어제 공부를 못 한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뇌를 깨우려고 1시간 동안 예열 지문을 열심히 읽었음. LFIA 키트랑 BIS 뭐시기 챙겨갔던거 같음 이젠 기억도 안 나네 ㅋㅋ


당장 어제 체했어서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잠은 많이 자서 굉장히 개운하더라



8시 반 종 쳤음. 공부하던거 다 집어넣고 시험지 나눠줌


인쇄 상태 확인하면서 비문학이랑 문학 소재 파악함


비문학 보니 6문제짜리 인문, 법, 기술.. 본인은 토종 문돌이라 과학기술지문이 6문제짜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했음. 

인문 - 법 - 기술 순으로 풀어야겠다는 생각했음


그리고 문학 보는데


시발 ㅋㅋ 사미인곡 있는거임 ㅋㅋ 이미 6월에 관동별곡 나와서 절대 안 나올 것이라는 나의 믿음이 깨짐. 어제 대종쌤 말을 귓등으로 들었더니 ㅋㅋ

일단 고2 내신 때 했으니까 크게 걱정을 안함



8시 40분 시험 시작



화작문법 마지막 세대임. 화작이랑 문법 둘 다 봤음. 순조롭게 잘 풀리더라.

15번 마지막 문법 문제까지 풀고 나니 시간은 9시 조금 안됐음


바로 문학 ㄱㄱ

현대 소설 야무지게 잘 풀고나니까 고전소설 최고운전이었음

본인은 고전에 좀 약해서 일단 넘기고 현대시부터 먼저 품


현대시 마지막 문제가 옳지 않은거 고르는거였는데 다 맞는 말 같음 ㅋㅋㅋ 여기서 말리기 시작함. 겨우 답 고르고 다시 앞으로 가서 고전소설최고운전부터 풀기 시작함


그래도 복잡한 내용은 아니었고 아는 내용이라서 수월하게 풀릴



줄 알았음 ㅋㅋㅋ 3문제 중에 2문제는 잘 풂 ㅇㅇ 문제는 32번 옳지 않은거 고르는거임


32번 문제가 옳지 않은거 고르는거였는데 역시 다 맞는 말 같음 여기서 개말렸음 시간은 계속 가고 답은 안 보이고 존나 초조해지기 시작함


내 계획대로라면 9시 20분에는 독서로 들어가야 하는데 뒤에 사미인곡 5문제가 남은 상황에서 이제 9시 15분이었음


결국 9시 15분을 넘어가자 일단 대충 찍고 사미인곡으로 넘어감


문제는 이게 복합갈래라 3지문 5문제였음 ㅋㅋㅋㅋ 어찌어찌 풀고 나서 시계보니까 9시 27분임


남은 시간 마킹 포함해서 33분. 비문학 15문제 남음. 이미 32번 때문에 멘탈 터진 상황에서 비문학 들어감


첫 번째 인문 지문. 6월에 처음 등장했던 (가) (나) 복합 지문이었음. 다행히 갈래가 내가 자신있던 인문이었기에 깔쌈하게 풂.


근데 10분 걸림 ㅋㅋ 남은건 법이랑 기술인데 남은 시간 23분.


이제 머릿 속에서 계산기 돌리기 시작함. 


법이랑 인문 중에 하나 고르기로 함. 난 토종 문돌이니까 법에 올인하기로 했음. 기술은 버리자.



그렇게 법 지문을 열심히 읽기 시작함


안 읽힘 ㅋㅋ 계약과 예약은 다르대 ㅋㅋ 단어가 계속 튕겨나감 ㅋㅋㅋ 대종쌤이 그렇게 강조했던 1문단이 하나도 안 읽힘 ㅋㅋ 


1년 동안 풀었던 그 수많은 실모에서도 느끼지 못한 압박감이 느껴졌음. 글이 이렇게 안 읽히는건 첨이었음


발췌독도 안 먹힘

시간을 8분을 썼는데 확신이 드는 답은 1문제였음


남은 시간 마킹 포함해서 15분

법 지문을 거의 찍다시피 풀었으니 일단 버리기로 했던 기술도 찍먹해보기로 함


아 시발 풍선 뭐 어쩌구임 이건 더 안 읽힘 ㅋㅋ


손이 벌벌 떨리고 샤프는 땀으로 젖었고 머릿 속에선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고 멘탈 존나 나갔음


그래서 어떻게 풀었는지도 기억 안남 그냥 비문학 9문제는 진짜 다 찍은 수준이랑 다름이 없고


그래도 수능인데 끝까지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다가 시간 없어서 끝나기 3분 전에 마킹하고 제출했음


종치고 국어 시험지 제출하고 감독관이 omr 개수 확인하는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



국어 70점대 나오면 잘 나오는거란 생각 들었음


비문학을 거의 찍다시피 풀었고 문학도 확신이 없었으니까


존나 허망했음 진짜 


내가 이거 때문에 1년 동안 모든 걸 포기하고 공부만 했나


나 진심 독하게 열심히 했는데


6월에서 전과목 1개 틀릴 정도로 진짜 많이 노력했고 성적 많이 올랐었음


앞글에서 썼듯이 수능 6주 전부터 수능날 시뮬레이션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라 진짜



일단 가족들한테 너무 죄송했음 진짜 수험생이라고 내 눈치를 다들 보고 수능 직전에는 예민해서 신경질적이었었는데


감독관이 나가도 된다해서 일단 담배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감



반응 ㄱㅊ으면 더 씀


아 근데 나 글 진짜 못 쓰네 가독성 꽝인듯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