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홍익대학교 오후 문제에 관한 내 생각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8726678
2022.10.09.(일) 홍익대학교 수시 논술고사 인문(오후) 문제에 대한 간단한 답 정리.
저의 (자신 없는) 개인적 풀이일 뿐이므로 권위를 부여하지는 마세요.
저는 2번 문항 신나게 쓰다가 1200자를 거의 다 채워 버리는 바람에 아마 감점이 커서 합격은 못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성균관대에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
.
1번 문항.
(가)에서 말하는 비유의 기능: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인식의 틀을 변화시키는 것. 그런데 이러한 기능으로 인해 어떤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저해될 수 있다는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음.
(나)에서는 교육을 ‘콩나물 줄기에 물을 주는 것’에 빗대고 있음. 이는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묵묵히 교육을 수행하다 보면 언젠가 교육 대상이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줌. 그런데 이는 교육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에 대한 모색이나 교육 과정 중에 있어야 할 정기적인 피드백의 필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문제점을 지님. 효과적인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이나 피드백 시행이 없이도 단지 맹목적으로 교육을 반복하기만 하면 교육의 목표가 성취될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고 있는 것임.
(다)에서는 교육을 조각가가 조각을 하는 행위에 빗대고 있음. 이는 조각가가 어떤 돌이든 훌륭한 조각품으로 만들어내듯 교육자가 어떤 아이든 훌륭한 인재로 길러내야 한다는 인식을 내포함. 그런데 이는 성과 중심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교육의 과정에서 발생할 아이의 내적 성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열등한 존재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본질에 위배되는 인식임.
2번 문항.
(라)에는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의 문제가 제기됨. 둘 다 정보 비대칭에서 비롯되는 문제인데, 도덕적 해이가 정보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 역선택은 정보를 더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행위를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임.
(마)에서 민간 보험 회사의 손실이 초래되는 것은 역선택에 의한 문제임. 보험 가입자의 건강 정보에 대해 가입자보다 회사가 가진 정보가 적으므로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긴 사람들이 민간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것임. (마)에서 각종 복지 제도하에서 민간 보험 가입자가 감소하여 정부 재정에 손실이 초래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문제임. 각 개인이 자신의 경제 생활에 관련한정보를 국가보다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복지 제도하에서 보험 가입을 통한 노후 대비에 소홀해지는 것임.
(바)에서 운전자를 형사처벌로부터 면책해 주는 법률 아래에서 교통사고에 따른 보행자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따른 결과임. 정부가 운전자의 모든 운전 태도를 일일이 감시할 수는 없으므로 운전자가 형사처벌로부터 면책되는 법률을 믿고 안심한 채로 부주의하게 운전하여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임.
(사)에서 투자자들이 미래의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주식을 구매하게 되는 것은 역선택의 문제임. 경영자들에 비해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정보를 덜 가지고 있으므로 미래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기업의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임.
(마)와 (사)에서 발생하는 역선택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정보를 덜 가진 사람에게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그가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임. (사)에서 기업이 배당금을 높여서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미래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정보를 줌으로써 투자자들이 미래 수익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함. (마)에서도 만일 정부가 민간 보험 회사들에게 보험 가입자들의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면 민간 보험 회사의 손실은 줄어들 것임.
반면 (마)와 (바)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강제적 제재 수단을 동원하여 정보를 더 가진 사림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임. (마)에서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연금 가입을 의무화하는 것, (사)에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다치거나 죽게 한 운전자에게 가중처벌을 내리는 것 모두 이에 해당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회사에서는 원전공(대학 입학할 때의 전공)을 주로 본다는데 맞나요…? 복수전공은...
-
ㅈㄱㄴ
-
1)지거국 사범대(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랑 2)지거국 자율전공학부 둘다 합격하면...
-
그래도 문이과 통합되면서 법조계 의료계 서열정리 되어서 다행인건 있습니다 38
소득과 워라밸 ..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만 따지면 김앤장 시니어든...
-
팁좀주세요ㅠㅠㅠㅠ
-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고컴) 10학번 - 삼성전자 연구원, 네이버 개발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36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고컴) 10학번 - 삼성전자 연구원, 네이버 개발자 무엇이든...
-
우리나라 최초의 공대출신 대통령… 박근혜는 서강대 전자공이면 산학 연계로 삼전...
-
개발자 9년차 늙은이인데... 197
어쩌다 또 입시 사이트로 돌아왔는지. IMIN 보시면 알겠지만 이제 연어도 늙어...
-
메이플의 모든 재화(메소포함)는 가격을 정해놓고 노동없이 수요있으면 찍을 수 있는 종이조각입니다.
-
2023년이 밝았네요. 나이도 하루하루 더 먹어가고 새로운 새내기들의 학번이...
-
어릴때부터 꿈이었는데… 문과는 힘들려나
-
중꺾마 11일차 0
복귀 3일전.. ㅎㅇㅌ
-
컴공 vs 화공 5
진짜 고민중인데 어디가 나을까요 물리 싫어하고 화학 좋아함
-
Cpa 준비하려 하는데 경제나 경영이나 큰 차이 앖나요? 경영을 가면 cpa에...
-
나군에 경희대 화공이랑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2개중에서 고민중인데 취업이나...
-
막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둘 중 뭐가 나을까요?? 표점 높다고 미적을...
-
문과 직종들이 서울에서 근무하는거 아님? 그런거 치곤 직장인 너무 많은데 서울에
-
1년째 취준중입니다 하반기 공채도 최종면접에서 탈락하고..휴 한숨만 나옵니다 혹시...
-
아니 같은 학교인데 전자공학과는 추/불 매우 아슬아슬한데, 기계공학과는 최초합뜨는데...
-
진짜 주당들은 2
늦게 취하려고 찬물을 안주로해서 술만 마신다는데 이거 ㄹㅇ임??
-
입결은 비슷한 거 같고 삼전 비롯한 대기업 공기업 취업인식 고려하면 어디가 더 나은가요??
-
수능 잘 못봐서 그냥 지방대 그저그런대학가서 거기서 언론고시 준비해도 되나요??꿈이...
-
어떠한것들에 분석잘하고 각 특징 핀트 잘잡는게 장점이면 어떤 진로랑 잘 어울리나요? ?
-
전문대 나와도 JTVC,TVN뭐 이런 방송국들 입사하는데 서류심사에서...
-
수능이 최근에 끝났더군요. 재수까지 하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
이과고 교차 수신데 너무 고민임...
-
전기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자유롭게 출장업무를 할 수 있고 연봉도 쎈 감평사를...
-
탐구 1 시간표 5
정확히 몇 시 부터 몇 시까지 인가요? 분 단위던데..
-
하교에서 그냥 버려바림??
-
올해 지구과학 처음 해보는 재수생인데 6,9평이 다 쉬워서 걱정임.. 5
어려운 평가원모의고사를 본적이 넚어서 수능 어려우면 어떨지 감이 안옴.. 실모랑 비슷할까??
-
1. 엄마가 그냥 존나 불쌍함 2. 지 입만 입임 밥 안차려주면 개지랄함 3....
-
수능치고나서 학교를 아예 안나올 생각인데 어떤 직장은 취업할 때 고등학교 생기부를...
-
메이저 외국계에서 느낀 장단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제 백그라운드는 기계 &...
-
그 학교를 가지도 못할 애를 다채로운 전형으로 보내잖아요? 실적 이전에 그냥...
-
6모 9
국어 1 수학2 영어5 사탐11 떳는데 영어 어떻게공부하죠.. 지금영단어 워마...
-
난 허수여서 수학빼고 다 나가린데 국어 비문학중에 다른파트는 몰라도 과학지문...
-
의대 증원 15
여긴 의대 뱃지 보이니까 한 번 물어봄 난 옹호도 아니고 반대도 아님 걍 궁금함...
-
외대나 이런곳에서 빠지는것도 괜찮은가요? 왜 높은 학교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가 큰 이유가 뭔가요?
-
지금이라도 조금씩 악필교정 해야하나
-
빅4회계법인 소속이고 ky 상경입니다. 문과 진로나 회계사에 대해 궁금한거 있음...
-
그도 그럴게 공보의든 군의관이든 전공에 따라 4급 떠도 군의관으로 추첨해서 쓰는...
-
내가 대학갈때만 해도 컴퓨터공학은 별볼일 없다 이런소리 들었는데 지금보면 컴공...
-
안녕하세요. 거의 6년만에 오르비에 들어와서 글을 쓰게 됐네요. 예전 고딩때 오르비...
-
그냥 하기 싫어도 그냥 하면 되나요? 겜중독으로 인생 다날리고 공부하고 있는데 앉아...
-
지 손으로 직접보낸 이 쪽지들로 계정 2개 다 본인이 사용중임을 직접 증명했고 혼자...
-
서울대 자퇴 2
어그로 죄송합니다 어떤 게시글을 가도 댓글 작성이 안되는데 이유 아시는분... 이...
-
뭘 하나 제대로 못정하네 ㅋㅋ 컴공은 반수가아니라 실력이래 라고 하면 또 고민하고...
-
시험공부하러간다 0
젤재미없을때 들어온 내가. 바보임
-
f(x)가 x=a에서 첨점을 가질때 f(x)(x-a)는 x=a에서 미분가능 이라는데...
역시 잘 쓰셨네요 저는 제시문에 콩나물에 주는 물이 다 떠내려가서 헛수고처럼 보인다라고 써져있길래 교육의 성과의 비가시성->학생의 동기부여 저하,교육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교정 불가능이라고 썼어요
"교육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교정 불가능" <- 이거 너무 좋은데요?
2번 (마)에서 역선택 하나만 써서 가망은 없을 것 같네요 ㅜ 성대도 화이팅합시다!!
파이팅입니다!
와..역시 대단하세요 ㅜㅜ 전 2번은 삼환님과 유사한데 1번을 넘 잘못썼네요 ㅜㅜ 문과대학 지원해서 1번 배점이 더 큰데.. ㅜㅜ 정시로 가야겠어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당
감사합니다! 어제 시험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1번 (나)에서 매일 거르지않고 물을 주면 잘자란다에 초점 맞춰서 아이들에게 과도한관심을 주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적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부분 교육방법에 초점을 맞추시더라고요 ㅠㅠㅠ
시를 분석할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자의 행동보다, 화자 내면의 태도나 세계관을 중심으로 보셔야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경영지원해서 1번배점이 적긴한데 합불이 갈릴 정도의 큰 영향을 미칠까요?... ㅠㅠㅠ
저도 홍익대 논술은 이번에 처음 준비를 해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답변 해주신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오전문제는 안써주세요??
제가 오후 시험을 응시했어서, 오전 문제는 알지 못합니다.
아 근데 시험은 시험삼아 보신건가요??
입학 목적이 아니고
네 그렇습니다
네 안녕히 주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