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가오는 수능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8412073
안녕하세요.
수능이 벌써 60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맘때쯤 느꼈던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작년에 지금 정도의 날짜로부터 한 1~2주 정도 전에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지금 시기에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불안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은 벌써 실모 푼다더라, N제 몇 권 풀었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 그럴 겁니다.
어제 어떤 분께서 쓰신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죠.
"두 달이면 많은 걸 바꿀 수 있는 시기이다."
사실 이런 말은 워낙 많이 들으셨을 테니 넘어가도 되겠지만
"다만 그걸 못해서 문제다."라는 말에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제목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라고 적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불안감을 느끼는 게 당연한 겁니다.
"60일 남았으니까 당연히 불안하지." 같은 소리가 아니고
공부는 원래 열심히 할수록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저는, 세상 누구보다도 당당했습니다.
당장 시험을 쳐도 서울대를 갈 거 같고, 이때까지 공부를 안 했지만 하면 금방 오를 거 같고.
한 마디로 '불안감' 자체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하면 될 건데 왜 불안하지?
이후에 공부를 시작하고, 실력이 늘면 늘수록 불안감에 휩싸였죠.
이 말도 되게 중요한데, 실력이 향상될수록 불안감은 커진다고 봅니다.
실제로 국어든 수학이든 졸다 시험을 쳐도 100점을 받을 실력이 아닌 이상
다 불안할 겁니다. 오히려 100점에 근접한 학생일수록 어쩔 줄 몰라하는 경우도 있죠.
왜냐하면 한 부분만 잡으면 되는데, 그걸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니까요.
저도 현역 때는 그 불안감이,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기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수능,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할 때 깨달았던 건
실력이 늘면 늘수록 불안감이 커진다는 거였죠.
그래서 학생들과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도 항상,
"나중에 실력이 늘면 불안해질 건데, 그때는 ~~~"라는 말을 해줍니다.
그럼 다들 실력이 느는데 왜 불안해지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지만
나중에 가서는 공감하더라구요.
당연히 불안한 학생 중에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서 불안한 경우도 있을 거고,
반대로 불안하지 않은 학생 중에서도 정말 완벽해서 불안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다만, 지금 공부를 닥치는 대로 하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는 학생 분들께서는
조금만 참고 그냥 원래대로 집중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실 이게 잘 안 됩니다. 아무리 불안해 하지 말고 하던 걸 하라고 해도
그게 다 뜻대로 되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할 겁니다.
저는 그 얘기를 아버지께 수없이 들었음에도 언제나
"알아요. 아는데 불안한 걸 어떡합니까." 라는 말을 했었죠.
그러나 적어도 저는 그 부분에서는 한 단계를 넘어서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그런 위로를 전하면 (그때의 저처럼)
"엄마는/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은
이미 이겨내 본 입장에서 전하는 것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성공 수기를 보고 공부에 그닥 관심이 없는 현실 친구들은
고려대에서 반수했으니 2개월만 해도 서울대 사범대 성적은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연고대 인문계열 학생들이 서울대를 목표로 1년 내내 준비하지는 않을 겁니다.
재수 때 성공했던 게 저만의 공부법을 확립한 덕분이라면,
세 번째 수능에서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던 건 그에 대한 확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저는
"아니 하루에 18시간 공부하면 대충 4개월 동안 반수하는 애들이랑 똑같네."
하고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제 자신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의심한 적이 있었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확신보다는 약했던 거 같네요.
열심히 달리는 수험생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니까, 알게 모르게 실력이 느니까 불안한 거라고..
이걸 깨달으면 확신도 생기는데, 눈에 보이질 않으니 참 믿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까지 힘내서 달리셨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지??
-
충격적
-
이과공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언매 확통 세계사 세계지리 - 이세카이조합으로 문과황...
-
우리회사 인턴들 오는데 자기들 파쇄 스캔 책정리 이런거 나한테 짬때려서 부장한테...
-
그문제때문에 사실상 그 해 수능 가형 등급컷이 79점 뜬거라는데 진짜 궁금한게 그...
-
ㅎㅇㅌ 1
108일동안 달려봅시다
-
지금 실모에서 좀 오래걸린거 틀린거 발상+사고의 흐름정도 적어보고 있는데 n제도...
-
올 1등급이 성대 경제를 못가네 역시 나형이라고 다 좋은건 아니구나
-
드릴2022 (드릴드 시즌2) 난이도 비교 부탁드립니다 1
드릴 2022(드릴드 시즌2) 수2 난이도가 드릴54321중에 어느정도인가요
-
ㅋㅋㅋㅋ 수능완성 pdf 도 팔더니 브릿지도 팔아버리네 ㄷㄷ 계좌 얻어냈는데 그냥...
-
ㄹㅇ 수학 빼곤 첨봄 … 의대가고시ㅠ다
-
문제풀다가 나왔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ㅠㅠ
-
이해원 엔 젱 0
이거 난이도 내려갔나요?? 원래 그리 높지 않은편인가요?
-
학평이랑 모평 갭이 너무 큰건지 학평에서 47 50 찍다가도 모평가면 간신히...
-
국 수 영 이렇게만 풀려는데 피지컬 키우기에 좋은가요??
-
동아리라... 0
킹즈갬빗 아직도 운영하나 대학 가면 드가고 싶은데
-
계좌까지 받아냈는데 뭐 어떻게 해야 이새기 처벌받냐?? 금전적 거래가 있어야...
-
10덕 주세요 1
감삼다
-
기코는진리 0
rip
-
KAIST, 전기 공급 만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탄소포집기' 상용화 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순수 전기로만 작동해 공기 중...
-
모 강사 분 n제 수록 문항 중 하나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아이디어가...
-
요즘 신천지 어쩌구로 세상이 하도 무서워서 저것도 진짜 동아리인지 아닌지 의심이 가네
-
물수능일거란 예감에 이감도 엄청 쉬워졌었는데 (전설의 6-8 제외) 힘을 빼는...
-
이것만 보면 기출 더 안봐도 되는건가요?? 25버젼은 체화편도 사라졌다해서 기출...
-
미적분만 얼른 돌릴 건데, 워크북까지 5일컷 ㄱㄴ? 너무 널널한가?
-
한 학기 다녀보니 만족도가 너무 별로라 휴학내긴 했는데 정말 의미 없는 짓인가요?
-
그렇다고 유기할 동안 국수영이 잘됐냐.. 그건 아님... 완전한 과목이 하나도 없누...
-
당근에 수능완성 pdf를 돈받고 파는 새기가 있는데 이거 어디에 신고하면 됨?...
-
아니 어차피 1,2,3 다 chatgpt 쓴다니까? 3등급까지 만점하자 우리가 무슨...
-
나 가고나면 파쇄 문서스캔 서고정리 화초 물주기 커피머신 청소 택배받기 물통갈기...
-
고3 현역입니다. 수완 수특은 다 풀었고 기출을 제대로 푼 적이 없어서 기출...
-
1. 개념에 너무 매몰되지 말자 기출로 배우고 개념을 다질수있다 2. 본인의 부족한...
-
무한질답 4
ㄱ
-
2017~2024 평가원 출제 국어 문제 모음(현대시) 5
예전 출판준비 할 때, 문제 은행용으로 만들어 놨던 건데, 강사분들이나 학생들...
-
의대 증원 집행 정지 사유가 증원으로 인한 교육질 저하면 지금 드러누운 예1...
-
근데 언제 티몬처럼 튈수도 있음
-
우리 아빠 : 옛날 선생들은 스트레스 하나도 없었을것이다 0
?? : 애들 패면서 다풀었잖아 ?? : 내가 전교 5등쯤 했는데 나는 야자하기...
-
정법 기출 질문 3
최적 큐뱅크랑 블랙라벨 2개 푸는게 나을까요 검더텅 푸는게 나을까요
-
어쩌면 당신의 성적 정체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 5
일단 필자는 군수중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22수능으로 지방약 붙고 23수능...
-
늦은 점심 ㅇㅈ 9
-
이 문제 이 케이스는 왜 틀린 건가요? 틀린 이유가 잘 안 보이네요..
-
전 폰도 제트 플립3였음 근데 어떻게 쓸때마다 액정 이슈가 생기냐 후...
-
독서실에서 풀었고 국수영 순으로 풂 국어 93점 #13 #14 시험시간 50분에...
-
수학 뉴런 문제 다 풀 정도로 하면 몇 등급 정도 나오나요. 4
우진희가 알려주는 것들 다 암기하는 수준 말고 딱 다 풀 수 있는 정도 수준일...
-
1. 지금 수능 국어 교재 제작하는 중인데 갑자기 팔 아파서 쓰기 싫다고 이제부터...
-
배기범이나 풀어야하나? 지구과학 오리온 좋던데 그런거 없나요
-
왜 남들보다 1년이란 시간이 더 있는데도 불안함에 찌들어 사는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
어케끌지 고민 중임 ㄹㅇ 쉽지 않음.
-
사문 질문 4
t년에 비해 t+10년에는 10% 증가하였다고 하는데 이게 왜 1.1배인 건가요??...
-
경희대: 신흥강자 영어4까지 ㅆㄱㄴ 서강대: 역사와 전통의 기조(대신 이제 6...
좋은 말이다
진짜 감사합니다 매일보겠습니다 요즘 매일 떨었는데 이거 보고 떨림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느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기는 누구나 불안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누구라도요..
파이팅입니다.
이걸보고 남은 60일 만이라도 18시간 공부하기로했다 ㄷㄷ
실천 압축 공부..!
파이팅입니다!
18시간 공부할 체력 ㄱㅁ
6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지금쯤 체력 딸려서 자는시간만 8시간 넘어가는 체력허수라 울엇어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5.gif)
선생님도 단거리 주자이신가 보네요지금부터 다시 가보죠
2개월짜리 내신에는 능하지만
1년잡는 뚝심이랑 체력은 이미 승천해버린...!!
11월 고4 내신 올백 드가자~~~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뭔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감사해용![](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4.png)
수능까지 파이팅입니다!감사합니다!
hoxy그 어떤분이 저인가요..? 영광입니다슨생님,,사실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다른 분들, 그리고 슨생님도 공감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다들 힘내자구요 :)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짧은 문장이지만 다들 느끼는 바가 있었을 거에요..!곰님도 항상 응원합니다
이게 진짜 맞는말인듯.. 공부할수록 더 불안함이 생김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5.png)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국수는 1등급씩 과탐은 2등급씩은 올릴수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디데이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공부하려구요..
국어지문 데카르트님 유튜브 보면서 내것으로 만들고있는데 지문 표기 방법을 표준화시키고 모든 지문을 일관되게 표기하면서 풀고싶은데 어떻게해야될까요??
필기를 안하면 너무 못 읽어서 밑줄은 치면서 가야합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ove/018.png)
감사합니다요즘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이 들어요ㅠㅠㅠ 고3이라 그런지 고민도 한창 많은 거 같고요. 그치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꾸준히 되뇌이면서,, 남은 10월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성적 많이 올리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요. 아, 나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고요. 두 달이면 등급대 올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니까 파이팅!! 잡생각은 조금 덜어두고 공부에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