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감동받았던 인류애 실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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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오사카 난바에서 조금 걷다 보면 흔하디 흔한 일본식 이자카야가 하나 나온다.
여기는 당시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현지 아재들의 아지트였고, 일본 여행 시작할 때 딱 세가지 회화만 하고 갔던 나였지만, 로컬 아재들과 친해지려고 파파고와 몸짓을 적극 활용했다
(당시 내가 익혀간 일본어 세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스미마셍 고멘나사이 토이레와 도코데스까-화장실은 어디입니까-아 급똥은 못참지!)
거기서 친해진 아저씨들이 오코노미야끼를 사주셨고, 히로시마식과 오사카식중에서 오사카식이 진짜 근본있다는 오코노미야끼 실시간 특강을 들었던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일본인을 오래 겪은 사람들은 일본인 특성상 그렇게 처음에 잘해주고 나중에 시간 지나면 서서히 배척한다고들 하지만 뭐 어떤가. 일본에 살 것도아니고 그 순간의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면 되는 것을
최소한 도톤보리 가서 여자들한테 ‘오사케노무~~’해서 한국 망신 시키고 다니는 것보단 건전하다 생각한다ㅋㅋ
요시카와상, 사카타상, 잘 지내시려나…그 술집이 한국인 관광객한테 유명해지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발길을 끊은지라 만날 일이 없다는게아쉽다. 라인도 바꾸면서 연락처가 다 지워져 버렸고..
2. 베트남
내가 다낭에 여행갔을 때, 나도 몰랐는데 그 당시가 뗏 기간이었다. 베트남식 명절.
베트남의 인상은 처음에는 좋았다가 그 이후 최악으로 갔다가 한 인연으로 인해 최상으러 마무리 되었다.
처음에 좋았던 이유는 흡연구역. 한국에서는 흡연구역에서 쭈구리되고 어디 가면 흡연구역부터 찾아야 했던, 세금내고 개처맞는 흡연충이었던 나는 베트남에서 신세계를 보았다. 다낭 공항에서 공안한테 ‘where is smoking area?’ 물어보니 그 공안의 대답은 ‘anywhere!’였다ㅋㅋㅋ친구와 함께 오 시부레 낭만이 살아있는 나라누 여기ㅋㅋㅋ이러면서 바로 담배 한대 물고 네시간 반동안 클린해진 뇌에 니코틴을 충전했다.
하지만 5분뒤 바로 택시 사기를 먹었고, 예약한 호텔에 전산문제로 제대고 체크인도 못하게 되면서 우리의 낭만은 단 30분만에 야만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야시장으로 가는 택시를 잡았는데 기사님깨서 다음날 일정도 그냥 계속 본인 택시를 이용하지 않겠냐 물어보셨다. 대충 알아본 택시비보다 좀 싸서 우리는 바로 오케이를 불렀고, 다음날 하루종일 그분과 함께하게 되었다.
그리거 관광지 하나를 찍고 왔는데, 갑자기 나와 친구에게 맥주 한캔과 화이트홀스 담배 한갑씩을 주시는것 아닌가. 뗏에는 손님을 대접해야 한다면서.
순간 감동을 풀로 처먹은 나는 가방을 뒤져서 한국 담배와, 면세점에서 산 일본세븐스타 한갑을 꺼내서 ‘디스 이즈 코리안 토바코, 디스 이즈 재팬 토바코’하면서 짧은 영어로 답례품을 건넸다. 그렇게 호텔 가는 택시 안에서 각자 국적의 담배를 교환해 맞담을 갈기던 학연 지연 흡연의 효용을 확실하게 느꼈다는 감동실화이다.
우리 응우옌 아저씨, 잘지내시죠?
쓰고나니 재미없네요 시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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