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모 사용법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6460891
그냥 누가 올려달래서 간략하게 적어봐요 내일 올릴랬는데 내일은 언매 하나 올릴거 있어서 ㅇㅇ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가 공부하면서 접할 수 있는 컨텐츠는 다섯가지로 나뉘죠?
1. 개념
2. 기출
3. n제
4. 실모
5. 연계
그중에서도
4) 실모 < 이 녀석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실모를 어떻게 써먹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선 실모를 왜 푸나요? 라는 질문에 대답하셔야 하겠습니다.
실모를 왜 푸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본질적으로 6평, 9평을 왜 보나요? 와 다르지 않겠죠. 사실 실모든 평가원이든 안 봐도 되는 시험인 것도 같고 형식도 같으니까요.
왜 보나요?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1. 내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서 < 점수 반만 드릴게요. 실력 점검은 분명 실모나 6, 9평으로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수능은 저희 실력을 정확히 측정해줄 수 없는 시험이고, 모의고사도 마찬가지예요.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 다룰게요.
2. 새로운 문제를 보기 위해서 < n제 풀러 가새요,,
3. 시험 운영을 배우기 위해서
바로 이겁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을 예로 들어볼게요. (모르겠으면 스킵하세요.)
탑 라인전 구도가 다리우스 vs 케넨이구요
바텀 라인전 구도는 베인/쓰레쉬 vs 진/제라스예요
미드는 생략할게요. 여러분이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이블린' 플레이어이고 한타페이즈 전까지 적 정글의 방해없이 10번의 갱킹을 갈 수 있다면 어느 라인을 위주로 볼건가요?
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라면 후반 캐리력이 한정된 다리우스와 갱 회피가 뛰어난 케넨보다는
갱호응이 뛰어나고 후반 게임에서 압도적인 캐리를 보여줄 수 있는 베인, 쓰레쉬에게 힘을 실어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탑 상성은 갱을 가지 않더라도 무한정 털리지 않을 수 있지만 바텀 상성은 리치가 짧은 베인이 미니언도 못 먹고 디나이 당하게 될 수도 있죠.
여러 요인을 고려해봤을 때 이런 상황에서는 바텀을 보는게 게임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겠어요.
이게 실모를 푸는 이유입니다. 뜬금없이 무슨 개소리냐구요? 똑같은 실력의 이블린이었어도 만약에 탑 게임을 했다면 게임을 졌을 수도 있어요.
시험도 마찬가지예요. 내 실력과 관계 없이, 시험 운용 방식을 바꾸면 점수가 달라집니다. 이걸 지금부터 '운영'이라고 부를거예요.
수능은 완벽한 시험이 절대 아니에요. 애초에 시험이라는 이름을 쓰는 순간부터 그건 완벽할 수가 없죠.
만약에 '수학 능력의 방'이 있어서 거기 들어가는 순간 스카우터를 착용한 면접관이 내 공부력을 측정해서 나오는 숫자로 성적을 매긴다면? 저는 한치의 시간 낭비 없이 공부를 하겠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죠.
선지가 다섯개이기 때문에 찍어서 맞출 수도 있고, 문제 순서를 달리 하여 풀 수도 있고, 모호성을 줄이기 위해 선지 이해를 못했더라도 걸러내는 것도 할 수 있어요. 수능이라는 형식이 가진 이런 불완전함을 보완하는 것. 이런 연습을 하는게 바로 실모라는 거죠.
바이날둠님도 하셨던 말씀이지만, 수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의 최고 역량을 뽐내는 스포츠예요. 엄청난 실력을 가진 호날두가 시합 전날 상한 굴을 먹고 배탈이 나면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작게는 문제 푸는 순서, 밑줄 치는 법, 잘 찍는 법에서부터 크게는 점심 시간에는 뭘 먹을지 귀마개는 어떤 걸 쓸지 샤프심은 어떤게 편한지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게 실모라는 말이에요.
q. 그러면 실모는 실력을 올릴 수단이 아니라는 건가요?
여기에 저는 음... 반정도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실모의 목적은 시험 운영 숙달이에요. 실력을 올리고 싶으면 n제를 푸새요 제발. 근데 국어의 경우는 n제라는 개념이 없어서 거의 무조건 실모를 접할 수 밖에 없어서 실모가 n제의 역할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죠.
그럼 국어 실모를 어떻게 써먹냐?
1) 실력 증진
여기를 위해서는 일단 모의고사를 다 풀고 생각하세요.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왔으면 내용을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문학 작품, 연계 작품들은 많이 알아놓을 수록 이득이니까요.
2) 시험 운영
우선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갈 건 운영 순서죠...?
뭐부터 푸나요? 저는 무조건 화작/언매부터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른 문제들에 비해 굉장히 쉽고 제 칼럼을 보셨다면 알겠지만 굳이 지문을 읽고 풀 필요도 없어서 아침 시간 뇌 예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줘요.
그 다음 문학-비문학을 할지 비문학 - 문학을 할지는 본인 자유예요
저는 시간이 부족해지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는 전형적인 멘탈 쿠크다스 유형의 인간이라서 비문학부터 풀고, 문학 풀었어요. (문학 시간 단축은 쑥마늘님 칼럼에 아주 훌륭하게 정리되어있으니 보세요.)
두 번째는 정보 정리 방식이에요.
인강 강사든 피램이든 뭐든 하고 나면 '구조독해'라는걸 가르치면서 어떤 지문에서 정보를 어떤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알려줘요. (저는 이걸 연세대학교하트님의 반수성공만화로 배웠어요. 인강을 안 좋아해서 ㅎㅎ)
거기에 따르면 철학 지문은 철학자들이 대립하는 쟁점을 위주로 분석해라, 그리고 두 철학자가 공유하는 믿음을 찾아라구 하구요(공통점/차이점) (에피쿠로스)
기술 지문은 과정 서술형 지문이 나오니 번호를 매겨가며 넘버링을 해주면 그걸로도 충분히 풀립니다.(lfia, pcr)
과학 지문은 주로 비례/반비례 정보가 문제에서 쓰이구요 (사실 과학 기술이 잘 구분이 안 가요)
경제 지문은 비례/반비례에 추가로 이런 경제 이론이 현실에서 먹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새로운 경제 이론을 소개하기도 해요.(거시 건전성 정책)
법 지문은 여러 케이스를 분류해서 이 경우에 어떤 법을 적용하는지를 물어본답니다.(bis비율, 강행 법규, 예약)
네 이렇게 정리하는 건 좋은데 이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죠? 이제 이렇게 문제를 풀고나서 틀립니다. 그리고 후회하죠.
아시발 왜 못했지???
이걸 잡아주는게 실모의 역할이에요. 저는 법 지문이 약해서 항상 케이스 분류하고 밑줄을 쳐도 처틀리더라구요?? 그래서 법 지문이 나오면
'무조건 옆에다가 케이스 a b c 를 적고 어떤 법을 적용하는지도 각각 적어버리자!!'라는 행동원칙을 세웠구요 이 전략은 21 수능에서 예약 지문이 나오고 다 맞춤으로써 성공적인 공부를 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문 유형별로 본인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테니, 그걸 꼭 실모를 통해서 찾도록 하세요.
비단 정보 정리 방식이 아니더라도, 실모에서 틀린 문제를 찾고 부족한 개념을 보충하는 등 이건 운영 + 실력 모두에 해당되는 내용이니 꼭 숙지하세요.
이제 마지막으로 걍 실모 추천만 해드리고 싶은데 음,, 제가 그 실모를 풀어본게 2년 전이라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음
각 실모는 최대한 평가원을 따라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는 않고 그래도 어느정도 비슷한 부분이 각각 있다고는 생각해요
ㅂㅌ < 이거 화작이 어려워서 산다고 그 때 유명했는데 제 본론부터 말하자면 ㅋㅋ 화작 별로 안 비슷함 어렵기만 하다고 좋은게 아니잖아요? 수능 화작의 핵심은 앞 글에도 썼지만 '발췌독'이 가능하다는 것 + 청취자의 감상 문제는 문제를 안 보고 푸는 문제라는게 핵심인데 이 실모는 그걸 전혀 안 지키고 있었음 그래서 걍 비추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니 한 번 보시는 것도 낫밷
ㅎㅅ < 저는 이거 풀 때마다 항상 문학을 틀렸는데 솔직히 해설 봐도 그닥 납득이 안 갔음 그냥 납득이 안 가는거면 내가 실력이 부족하겠거니 싶은데 난 평가원 문학을 절대 틀리는 사람이 아니니까 한수가 이상한걸로 생각할게요 딱히 근거는 없음 비문학은 괜찮았어요
이감 < 이게 가장 괜찮았어요 갠적으로 밸런스 완벽한데 종종 지랄맞을 때가 있지만 그것도 수능이랑 비슷하다는 점에서 뭐,, 근데 간쓸개는 문학 연계만 보고 나머지 풀지마셈 ㅋㅋ 진지함
더프 < 이것도 지랄맞게 어렵긴 한데 좋아요 특히 더프는 국어만큼이나 좋은게 탐구인데 더프 탐구(특히 사탐)는 선넘지 않고 교육 과정 범위내에서 엄청 참신하고 신박한 문제 또는 허를 찌르는 발문을 잘 보여줘요
이투스 < 문과라서 과탐은 안 봤는데 사탐 퀄리티는 ㄱㅊ 더프가 참신한 문제를 낸다면 이투스는 기존 유형 여러개 합쳐놓은 문제를 내는데 그런 문제가 좀 많아서 시간이 부족해요 속도 연습하는데 좋음
(나머지 과목은 걍 풀지마세요 )
잘게요 ㅂ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꿀맛
-
뭐 어떻게 공부해야하죠 ㅅㅂ ㅈ됐다 규조토니 애추니 뭐니 모르겠는데
-
대성아니면 해설 잘되어있는 책으로 낮2 중3 왔다갔다함 피지컬n제 n제게임 4규s1...
-
김기현 아이디어에서 배우는것들 말고도 기출생각집이나 커넥션 같은 강의에서 새로 배우는거 많나요?
-
고영근 교수의 표준중세국어문법론으로 입문하면 좋습니다 다만 돈이 좀 아깝다면...
-
국어 연계 0
이매진 8호까지 문학만 풀고 강민철 이비에스 독서랑 앱스키마로 하면 연계충분할까요?...
-
똑바로 안읽어서 틀린 문제엔 주의할 점 + 정신차리라고 욕도 가끔 써놨는데...
-
이매진 0
이매진 8호까지 문학만 풀고 강민철 이비에스 독서랑 앱스키마로 하면 연계충분할까요?...
-
??
-
아오
-
일반고고 전교과는 2.9에 수학만 전부 1이에요.. 종합 넣을때 이점이 있을까요..?
-
전역하고싶어 3
-
고 1
고
-
수학:96 영어:98 물리:46 지구:44 나름 자랑하는건데 씹갓들에 비하면... 부끄럽네요ㅜ
-
젠장 또 하니야 5
기습숭배
-
비추임?
-
금연 포기 0
두달 시도했는데 그냥 입시 끝나고 끊는게 맞는듯 ㅋㅋ
-
언니 장수생인데 아빠가 대학붙고 바로 공무원시험준비 하라니까 7
어제 싸우고 오늘도 계속 울던데 아빠가 잘못한건 아니지않나요? 성적도 어느정도 잘...
-
흠흠...
-
강남대성학원 재수종합반, 두각학원 단과 출강하시며 강남대성수능연구소에 계신...
-
1배속하면 말이 너무 느림. 현강 들을땐 안어색한거보면 인강으로 올릴 때 자체...
-
그래? 알앤디 한번 삭감했더니 문과가 살아나네!
-
다들 성적상승 1
계단식으로 오른다는걸 언제 어떻게 느껴보셨나요?
-
이매진 0
이매진이 연계 전작품 다있다는데 이거 8호까지 다풀고 복습하면 연계 충분한가요?
-
번호딸까
-
시기상 다들 힘 빠지고 의욕을 잃어갈 듯합니다... 다들 8월까지만 버티면...
-
문제에서 ㄱ보기가 옳다고 되어있는데 사내 동호회는 공식조직이 아니고 자발적 결사체...
-
지구에서 움직이는 우주선의 시간을 측정랄 때 지구의 시간은 지연된 시간이고 우주선의...
-
수특에 이렇게 나와있는데 그래서 답이 왜 3번인 거죠? 맨틀 위에 떠 있는 지각이래매...
-
지금까지 정부 스탠스상 진짜 당장 목에 칼 안들어오면 무조건 시간 끌거라고 봄...
-
소요 시간 72분 93점(독서 -5 문학 -2) 난이도는 6모랑 대비해서 독서는...
-
요새 강남 대치 부모님들 수능 성적표 달라고함? 과외힐때 3
보현사건땜에 달라하나? 이제
-
상남자 특 3
듄 연계공부 안함
-
문학 << 불 언매 << 불 비문학 << 가나형에 난이도 몰빵이 메타인건가 다 그런 느낌이네
-
파일 받아서 풀어봤는데 62점 나왔어요 교육청, 평가원에서는 대부분 2등급 받았어요...
-
잇올같은데 10월말 11월초에 3주정도 등록가능한가요..? 0
혹시 저때 등록해보신분 계신가요..?
-
몇 개 정도 푸시나요? 지금 구매한 게(상상, 이감, 김승모) 35~6회 정돈데 더...
-
아
-
스카 너무추워서 5
알래스카온줄 하하하
-
그래도 8시간은 했네..
-
어려운 27번 정도임?
-
멘탈관리법 1
여러분만의 멘탈관리법+정신건강유지법 공유해주세요..
-
이게 제일 어려운 듯 발표 중에서 자료 없이 쌩으로 5분 하는 게 존나 어려움...
-
꿈속에서 시간을10시로 착각해서 겁나 놀래가지고 진짜 일어났는데 아침8시였다
-
언매질문 3
왜 ㄱ 에 2,3번이 맞는게 아니라 1,4,5가 맞는건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음 묻-...
-
기대기대
-
느낌이 옴
-
문학 인강 1
올오카 문학을 들었는데도 문학을 너무 못하고 문학은 김승리쌤이랑 안 맞는거 같아서...
-
훌륭한 마법사가 되겠어~
바이날둠님은 꽤나 귀하네요
그분 통찰이 말이 안돼여 저도 많이 배움
대단한 친구긴 하죠
그분이 누구신가요??
바이날둠님이여 사수수능썰 검색해서 찾아보셈
이거 보고 롤 하러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칼럼의 핵심을 아시는군요 ㅎㅎ
간쓸개 비문학도 비추??
제가 여기다 쓰면 글 내려달라고 요청 올까봐 무섭네요
국어 n제는 주간지(간쓸개, 상상력, 인강민철, 현주간지 등)이 맡고 있어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컨텐츠가 없었던 시절 생각하면요
아 주간지가 있었네요. 21때는 퀄리티 정말 맘에 안 들었는데 지금은 ㄱㅊ나요? 전 간쓸개밖에 안 봐서
퀄 급상승했죠 그때가 첫 해여서 그런것도 있었고요
이건 현주간지 말씀이시죠? 제가 보던건 역사가 오래되기도 했고 지금도 사실 맘에 안 들어서...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08.png)
다리우스 모스트 입장에서 가슴이 아픈 글이네요.. 이래서.. 갱을 안 오는구나칼럼은 잘 읽었습니다 뭔가 가벼우면서도 내용은 유익해서 재밌네요 ㅋㅋㅋㅋ
사실 다리우스는 갱 안 와도 혼자 알아서 잘하는 게 장점인 챔이라 안 가는 것도 크죠 ㅋㅋ이기는 상성이든 불리한 상성이든 미드 바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해야 하나
사람들마다 부족한 점이 다 다르고 저는 제 공부만 해본 게 다라서 공부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모르겟어요 ㅋㅋ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5.gif)
아시발이걸왜못했지를 느끼면서 실모 풀겠습니다![](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7.png)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