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잉ㅇㅇㅇ [1108225] · MS 2021 · 쪽지

2022-04-02 18:22:57
조회수 8,295

독서 지문을 이해했다는 것의 의미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5936060



학생들에게 항상 지문을 이해했냐고 물어보면 하위권일수록 그렇다고 말합니다.


저한테 가장 많이 들어오는 상담글 역시 '이해를 다 했는데 문제를 틀려요'입니다.


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은


1) 요약을 할 때 그 단락의 핵심 내용이 아니라 그 단락의 모든 내용을 그대로 정리하고


2) 지문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은 다음 칼럼에서 쓸 건데요.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지문 이해의 기준은


1) 모든 선택지의 내용을 중요한 내용으로 논리적으로 해설할 수 있다. 

-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억'이 아닌 '이해한 내용'으로 선택지를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기억나는 내용으로 선택지들을 맞추면 16년 이전의 기출은 푸는 효과가 없을 겁니다. 19년 이후의 지문은 아무래도 잘 안 풀리는 문제가 많을 거구요. 지문이 특정 개념 A에 대해 설명하고자 '정의' 부터 시작해서 '부연 설명 1, 2, 3'들을 해 나갑니다. 부연 설명들을 앞에서 이해한 개념에 합쳐가면서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입니다.


- 선택지의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해당 선택지가 맞으면 이 지문의 중요한 내용과 치명적인 모순이 되어야 한다'여야 합니다. 안 될 근거를 찾아주세요. (없다고 해서 넘어갔다가 사실은 추론 가능했던 경우가 여러분 의문사의 제1원인입니다.)


2) 지문의 모든 비필수성분이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달리'를 썼으면 왜 다를까? 어떤 점에서 다를까? 를 최대한 간단하게

'따라서'를 썼으면 왜 앞이 원인이고 왜 뒤가 결과인지 알고...

등등


3) 지문의 내용을 큰 흐름으로 만들 수 있다. 

구조독해에서 설명할게요!


이외에도 더 많습니다만 솔직히 모든 지문들에 대해 1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어디 가서 국어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을걸요? 단, '몇 번째 단락의 몇 번째 줄' 하지는 마시고 왜 선택지의 핵심 내용인지, 핵심 내용이라면 선택지가 왜 맞을 수밖에 없는지/틀릴 수밖에 없는지 확인하세요.


항상 기본이 중요합니다.


기본을 하고 사설 모의고사, 리트, 미트, 디트 푸는 건 괜찮은데

기본도 안하고 나는 리트를 몇 번 풀었네 마네 하는 건 상당히 이상한 일입니다. 


그리고 특히 사설 모의고사..... hepatobiliary system.... 좋은 사설 교재인 건 틀림없고 그만큼 문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기출 대충하고 그거 넘어가면 안돼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와ㅇㅣ안휫짜 · 1087969 · 22/04/02 18:27 · MS 2021

  • Myelin · 1052197 · 22/04/02 19:38 · MS 2021

    1번 오늘 심찬우쌤 인강에서 배운거다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19:46 · MS 2021

    저 그분 되게 존경해요!
    삼수 때 아예 모르는 학생인 저한테 전화로 엄청 오랫동안 상담해주셨어요.

  • Myelin · 1052197 · 22/04/02 19:57 · MS 2021

    수업도 잘하셔요,,,,, 잘한다고 하는 말이 적절하진 않아도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19:57 · MS 2021 (수정됨)

    그러실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존경합니다.
    과외생들도 다 심찬우 선생님을 추천해요 ㅎㅎ

  • Myelin · 1052197 · 22/04/02 19:57 · MS 2021

    전화 상담 진자대박이네여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19:59 · MS 2021

    본인이 안 계셔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진짜 어떻게 그러지? 저는 과외생 아닌 사람한테 그러는 거 되게 귀찮거든요.
    그분은 소명과 사명과 열정이 있으신 것 같아요.

  • ¡¡¡ · 1079053 · 22/04/02 20:04 · MS 2021

    그 단락의 핵심내용은 어떻게 찾아야할까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07 · MS 2021

    해당 단락의 핵심내용은 '찾는' 것보다는 '이해'한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핵심적인 소재의 정의에서부터 부연 설명들을 앞서 나온 내용과 합쳐서 '일관성' 을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구조가 가리키는 내용, 이처럼같은 표지가 가리키는 내용, 문단의 구조도가 흐르는 방향 등을 파악해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요.

  • ¡¡¡ · 1079053 · 22/04/02 20:09 · MS 2021

    단락과단락간의 유기적연결 문장과 문장간의 유기적연결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10 · MS 2021

    그 이야기도 될 수 있겠죠! 아주 중요합니다 그건.
    결국 이해는 유기성을 파악하는 과정이에요.

    글을 이해하지 않고 읽으면 문장들과 문장들이 그냥 따로 놀아요. 근데 글을 이해하면 그게 다른 게 아닌 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해하면 '편해지게' 출제했는데 이제는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게' 출제한다는 것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 · 1079053 · 22/04/02 20:12 · MS 2021

    근데 저는 단락과단락의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겠던데..그러면 이건 의식적으로 어떤 연관성이있는지 찾아볼려고 해야하나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12 · MS 2021

    그럴 때는 그래야죠. 일부러 문장을 어렵게 주는 경우가 있어요.

  • ¡¡¡ · 1079053 · 22/04/02 20:14 · MS 2021

    그러면 단락과 단락간의 연결은 각 단락의 핵심내용끼리 연결시켜야하나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16 · MS 2021

    대부분은 그렇죠. 근데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화에서 시작하는 건 괜찮아도 일반화로 독해하는 건 위험해요.

  • ¡¡¡ · 1079053 · 22/04/02 20:17 · MS 2021

    답변 감사합니다!

  • ¡¡¡ · 1079053 · 22/04/02 20:09 · MS 2021

    그 단락을 이해함으로써 핵심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10 · MS 2021

    그렇습니다.

  • ¡¡¡ · 1079053 · 22/04/03 11:12 · MS 2021

    넵..일단 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11:12 · MS 2021

    칼럼 읽으시고 이해 안 되는 부분 있으면 덧글 달아주세요.

  • ¡¡¡ · 1079053 · 22/04/03 11:38 · MS 2021

  • ¡¡¡ · 1079053 · 22/04/03 14:52 · MS 2021 (수정됨)

    선생님 여쭤볼것이 있습니다
    비문학중 에서도 어떤지문은 저 스스로 지문에 '반응(why,what,how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을 하면서 이해하면서 읽는데 또 어떤지문은 반응하는 것도 어렵고 이해가 안가고그러는데 이렇게 지문마다 이해의정도,반응의정도가 달라지게 되는이유는 뭘까요?..

  • ¡¡¡ · 1079053 · 22/04/03 10:14 · MS 2021 (수정됨)

    그 단락마다 핵심내용은 한 문장으로 끝나야하나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10:16 · MS 2021

    아뇨 일단 제가 올린 글들과 올릴 글들을 한 번 쭉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국어 공부 방향성을 살짝 잘못 잡고 계시다는 느낌이 드네요.

  • ¡¡¡ · 1079053 · 22/04/03 10:24 · MS 2021

    선생님께서 올린 칼럼들중에 국어공부가 잘못돼가고있다는 칼럼에서 신호 8개의 항목들중 한 6개가 해당되네요..단락 읽어도 뭘 읽었는지 모르는 것 기억안나는 것 문제푸는데 상당히 오래걸린다는 것...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10:30 · MS 2021 (수정됨)

    국어 성적이 지금 잘 안 나오시는 것 같은데, 혹시 맞나요?

  • ¡¡¡ · 1079053 · 22/04/03 11:05 · MS 2021 (수정됨)

    작수 5등급입니다..솔직히 어떻게 국어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방금도 비문학 지문 4번읽었는데도 이해가 안가고 안가서 미치겠네요..문장간 유기성도 모르겠고 앞에 읽었던내용 까먹고 진짜 저 스스로 못하겠어요 정말 하..이해가 안간거면 뭐때문에 이해 안간지도 모르겠고 지문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막상 문제 풀지도 못하고 이게 뭔 하..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11:08 · MS 2021

    그러면 지금까지 하신 질문들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달아볼게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아주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1) 문장과 문장은 접속사로 연결됩니다. (제가 써 놓은 칼럼 중 노래방 어쩌고 하는 거 보셔요)
    근데 그 접속사가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왜? 를 생각하면서 읽어보시는 게 좋아요.

    2) 문장에 문장을 쌓아 나가 보세요. 예를 들어 A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앞에서는 a라고 이야기했고 뒤에서는 b라고 이야기했으면 왜 a와 b가 같은 말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3) 선택지를 제대로 판단해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 Bookworm of Nowhere · 1133284 · 22/04/02 20:16 · MS 2022

    전 그래서인지 항상
    지문 이해의 기준은 선지고
    그냥 단락을 파악하면 굳이 뭐 안해도 답이 나온다고 하죠ㅕ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0:17 · MS 2021

    그게 1차적으로는 정말 맞는 이야기 같아요! 일단 선택지를 제대로 파악해 내는 수험생들도 굉장히 드문 것 같구요.

  • Bookworm of Nowhere · 1133284 · 22/04/02 20:18 · MS 2022

    사실 17수능 지문 같은건 이해하라고 만든 지문도 아닌 거 같은데
    그런 거 보면 선지가 기준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애초에 완벽히 지문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데
    그냥 지문 속에서 완결성만 있으면 되지 않나 싶네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2:18 · MS 2021

    저랑 생각은 좀 다르시지만 선지가 이해의 기준이라는 것에는 90% 이상 동의합니다!
    평가원 선택지는 굉장히 정교하고 잘 만들어졌으니까요.

  • mattewshin · 1081143 · 22/04/02 22:13 · MS 2021

    저는 그읽그풀 주의라서 지문을 읽으면서 흐름을 연결&이해하고
    문제를 풀 때는 불일치 선지를 보면 바로 그 선지를 답으로 체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2:16 · MS 2021

    저는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다음 기출을 예측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 거에요.
    학생들 역시 '이해' 의 정도가 무엇인지를 질문했고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평가원 선택지는 충분히 교육적이니까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요:)

  • 시가랫 · 1127825 · 22/04/02 22:36 · MS 2022

    근데 이걸 학생 스스로 할 수 있을까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2 22:43 · MS 2021

    힘들죠. 그래서 강사가 필요한 거고...
    근데 분명 해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뿐

    근데 음? 이러면 홍보가 되는데 위험하네요...?

  • 실수배? · 1085203 · 22/04/03 00:05 · MS 2021

    사설 모의고사..... hepatobiliary system.... 좋은 사설 교재인 건 틀림없고 그만큼 문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기출 대충하고 그거 넘어가면 안돼요..
    혹시 어딘가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00:09 · MS 2021

    그냥 제가 알고 있는 출판사 이름 쓴 겁니다
    거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

  • 실수배? · 1085203 · 22/04/03 00:15 · MS 2021

    앜ㅋㅋㅋㅋㅋ 어딘줄알것같아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00:18 · MS 2021

    그쵸? 이 반응이 나와야 해요.. 이게 맞아요...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3 00:10 · MS 2021

    아니 제가 너무 꼬았나요...

  • 공부는쉬워야한다 · 982766 · 22/04/04 18:55 · MS 2020

    와 아니 국어에 대한 통찰이랑 그걸 풀어서 설명하는 것까지 완벽하시네요...
    뭔가 국어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싶었지만 정리가 안돼 머릿속에서 떠돌던 것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이런 글을 이해하게 될수록 국어실력이 올라가지 않을까...생각합니다

  • 이잉ㅇㅇㅇ · 1108225 · 22/04/05 19:20 · MS 2021

    아유 매번 칭찬 가득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걸 저의 미래 과외생들도 알아야 할 ㅌ...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 플래너업로더 · 522396 · 22/04/06 14:12 · MS 2014

    치명적인 모순이 되는지 점검하는 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