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좋아하는 애가 생겨서 공부가 안돼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517984
안녕하세요!
그렇습니다. 래너엘레나입니다.
(왜냐고 묻지마세요)
오늘 <래너엘레나의 방학 기간 동안 매일 칼럼 한개씩 쓰기!> 프로젝트의
(역시 PROJECT J 처럼 짧은게 좋은데)
두번째 칼럼에서는 여러분이 자주 묻던... 바로 그
" 좋아하는 애가 생겨서 공부가 안돼요! "
에 대해 제 경험담과 더불어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방금 전에도 이 고민으로 어떤 학생이 쪽지를 보내왔었네요. 허허허
(답장 잘 받으셨겠죠?)
제 재수 수기인 <공부를 왜 하세요?>를
많이들 읽어보셔서 그런지 몰라도
아마 저는 그런 경험 없을 거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흑흑
저도 남고 나와서 3년동안 시골에서
남자애들이랑만 투닥투닥하다가,
재수하러 기숙학원에 오니까!!
물론 체육복을 입었지만(?) 불타는 청춘의 시기에
같은 반에 여자애가 있더군요.
무려 여자애가!!
머리가 긴 사람이라니!!
마음같아선 확 이렇게 들이대고 싶었지만
(사실 쑥맥이라 말도 제대로 못검)
그래도 저는 연세대 의대 가야되니까..
그냥 의대도 아니고 연세대..
제가 원하는 목표고,
또 이뤄내고 싶은 목표니까..
도닦는 스님마냥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 학원에서 남녀 대화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환경이었기도 했고,
전 무엇보다 제 스스로 세운 목표가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있었거든요.
연애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전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뚜둥!)
9월 평가원 즈음
갑자기 저희반에 계속 있던 어떤 여자애가
제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끝까지 남아 공부하고 우연히 둘이 같이 남게되면서
뭔가 오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때 용기내서 말을 걸었고,
별내용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했었어요.
그 뒤로 이야기도 몰래몰래 나누고
쪽지도 주고 받고
매점가면 꼭 그 여자애 음료수 사다가
몰래 지나가면서 쓱 주고 그랬습니다.
쪽지도 같이요.
'열심히 해.'
그렇게 2주? 정도 보냈는데
그래도 공부는 놓지 않았습니다.
하루 쉬는시간 10분? 20분? 그렇게만 쓰고
나머진 칼럼대로 공부했어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어느날 CCTV로 저희 반을 지켜보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제 모습을 보신겁니다.
결국 그날 불려가서 상담을 했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 너가 정말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해라 "
저한테 중요한 건 제 목표,
연세대 의대였습니다.
그때 딱 정신 차리게 되더라구요.
그 뒤로 제가 먼저 쪽지를 안하고 공부에 집중하려 하니
그 여자애도 가끔씩 쪽지로 응원해주더라구요.
그때마다 힘이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했습니다.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 단지 청춘의 시기 때문에 아무 사람이나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
겨울이되서도 넌 내 마음에 들어와있을거야. ' 라고.
그렇게 그 이후로는 흔들리지 않고
수기대로 성공적으로 수능을 마쳤어요.
마지막에 기숙학원을 나서기 전에,
그 여자애 연락처는 받았는데,
그때 제가 여자에 대해 쑥맥이라 그런지,
그 뒤로 정신없이 놀면서 한 두달 못봐서 그런지
결국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연락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같이 보낸 1년이 아니,
우리가 같이 보냈던 2주일이
인연으로 남기에는 너무 짧았던 걸까요.
단지 제가 용기가 없었던 걸까요.
사랑이야 딱히 뭐라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거지만,
결국 지금은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대학와서 맞은 첫 방학에
집에 내려가 짐정리하는데,
재수때 썼던 플래너가 있어 펼쳐보니
그 애가 썼던 포스트잇 쪽지가 붙어있더라구요.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 지금이라도 연락해볼까. '
' 에이 많이 늦었는데 뭘.'
사실 3년이나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살짝 후회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해요.
이 칼럼을 빌어 전하고 싶네요.
내게 추억을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2015. 1. 17
래너엘레나
눈온밤, 달이 보이지 않는건
눈은 부서진 달의 가루이기 때문이다
오늘 이토록 밤눈이 많이 오는건,
당신이 그리워 폭발한 달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ㅡ 도희서, <폭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능성적 나온지 몇시간됐다고 바로 수시결과발표 ㄷㄷ
-
정법 50점이랑 사문 46점이 표점이 같다라....
-
ㅋ 0
-
다군이 뭐가 특별한가요? 보통 다군에 스나이핑을 하는건가요?
-
탐구 평균으로 계산하는게 일반적인가요?? 아니면 걍 전부 더해서 구하는건가요
-
막상 내가 어떻게 1 맞았는지 생각해보면 별 특별한 방법이 없음;; 유튜브 메가...
-
망했어요 이거 성한 인문 되나요.. ㅜㅜㅜ (+ 영어 3등급 감점 큰가요..? ㅜㅜ) 0
제가 가채점과 다르게 영어 3이 떴는데.... 이거 영향 얼마나 큰 지를 잘...
-
연대 체교 혹은 연대 스포츠응용산업 생각중 체대 입시 단 한번도 해본 적 없음 실기...
-
아주 인하라인 가능한가요..?9
-
ㅈㄴ 빡치네 진짜
-
ㅈㄱㄴ과외순이궁금하긴한데 어차피 최저 다 맞춰서 굳이 입시 얘기 안꺼내고싶네 요새 행복하다는데
-
탈조선의 꿈을 1
고딩때부터 꿨던 꿈 다시금 고민중 한 몇년동안 잊고 살다가 ㅋㅋㅋ 올해초부터 고민이...
-
흠
-
작년 성적표 2
이걸로 서성한 문과정도 갔던걸로 기억하네요
-
라인 좀 봐줘 0
96 100 2 100 99 카의 됨?
-
경북대 가능할까요..? 지방약 11시 성적표 미적 88 현역 미적 확통
-
과외 구할 때 중요도: 학벌 >>>>>> 성적 주변만 봐도 백분위 100은 무슨...
-
진짜일려나? 현역1등은 국어1틀인데 재수1등은 만점? 캬
-
넹
-
예비고3 뉴런 1
수학 고2 모고 2등급은 고정으로 나오고 이미 시발점 수1수2 다 한 상태인데 이번...
-
공대 기준 유의미한 격차가 있을까유?
-
3합 4 0
3합 4(평균) 울산 3합 4(과탐1) 한양 각각 최저충족률 어느정도인가요ㅠㅠㅠㅠㅠㅠ
-
어문계열로 영끌했을때 어디라인까지 비벼볼 수 있을까요..?
-
제곧내
-
고속이랑 비슷하네.. ㅋㅋ
-
지금까지 국어 버렸어서 비문학 제대로 처음해보는데 보통 6문제푸는데 11분 +...
-
텔그 문열어 3
당장
-
연대 경영 될까요? 고속은 적정이상이라고 뜨긴하는데 서울대식은 392.7이라 그냥 스나 노릴려고요
-
미적 표점 0
미적 원점수는 2등급인데 성적표에 3이라 뜬건 표점때문에 그렇게된건가요?
-
중경외시는 안되겠져
-
설공 지균이랑 중약 ㄱㄴ한가요?
-
이번에 높을까요? 탐구2개 평균이고 작년 30퍼 재작년 35퍼였음
-
사탐런은 없다 언매미적화2지1 ㄱㄱ
-
고속까지 보니 7
나 진짜 건동홍 가나….?
-
언매100점/백분위100 성적표 인증입니다 + 질문받습니다 2
하필 제가 100점이 아니라서 올리는게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성적표 받자마자...
-
정시 기균 약대 0
안녕하세요ㅜ 제가 입시 진짜 몰라서 여기다가 글을 첨 써보는데 답해주셨으면...
-
오르면 못 가는데
-
문과고 백분위 화작 89 확통 59 2 66 71 입니다 인서울 가능하면...
-
연고대 자연계열 가능할까요? 서성한 공대는 되겠죠? ㅠㅠㅠ
-
공교육 독학 사수생 성적 꾸준히 상승하긴 함 올해 물리 선택으로 피 봄 평백 95 정도
-
살려주시라요 0
중대 자연 ㄱㄴ한가유.. 서성한 스나 노려볼만할까요?
-
수시납치 2
예상은 했지만 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산의 면접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
올해 기준 아닌거죠? 좀 지나면 새로 뜨는거죠??
-
ㅇㅇ ㅈ댓ㄴ다 진짜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사람이 너무 ㅈ대면 눈물?? 안 나옴 지금...
-
다군에 쓸곳이없어요 님들이라면 어디감 둘다 제 진로인 외교관과는 관련이없음
-
엄마가 조회할까봐 무서움요;;ㅋㅋ
-
어려움?
-
작수 -> 올해임 근데 킬러를 풀어줄 자신은 없음..
크.... 재수했다면 누구나 경험해봤을법한 스토리군요 ㅎㅎ
경제님은 어떠셨나요..? 흐흐
저도 참 좋아했었는데....결국엔 이뤄지지 않았어요...
주륵...
설무룩..
풋풋합니다.
풋풋했었죠..흡
자제력 부럽습니다.
...랄까.. 그때 저는 그애에게 미쳐있었죠..
연락해봐요!!!
여자친구한테 혼나요!
임자가있으셨군요 ㅂㄷㅂㄷ....
오타 났어요~~ 포희서 → 도희서
으악 이런 오타를.. 감사합니다. 집에가서 수정할게요!
네~ 칼럼 잘 읽었습니당!!
감사합니돳
래너엘레나님 오르비도 하셨구나 ㅋㅋ
공신에서만 봤었는데 반갑네요. 칼럼 잘보고 있어요 ~
반갑습니다 투기님!
오르비는 눈팅만하다 글써온지는 얼마 안됬어요 흐흐
글 많이 써주세요 ㅋㅋ
기다리고 있을께요.
네 알겠습니닷!
정말정말공감합니다.
정말 지금 현역으로 학교합격했는데
똑같은 전철을 밟고있습니다.
그 애가 재수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합격 축하드립니다!
격공
공격
글이 너무 재밌어서 쓸데 없는 질문 했다가 지웁니다^^
무슨 질문인지 궁금하네요 +_+
호오
제법이시군요?
현재진행형인데 어쩌죠.....
선택하셔야죠!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 설레 보고 싶군요... 요새 감정이 너무 메말라 버린듯 ㅜ ㅜ
설레는 로맨스 영화라도 보시면 도움되실듯!
예를들면 클레멘타인..?
인생 살면서 꼭봐야하는 영화죠ㅇㅇ
오르비 글 중 가장 재밌네요
이때까지 칼럼쓰면서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흐흐
칼럼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요ㅋㅋㅋㅋㅋ 좋아요!
(부끄)
결국 연대의대 가셧어요?ㅋㅋ
합격하셧죠
갔었죠
2호선 타면 되던데요? 후후
저만 그런거 아니군요 ㅋㅋ 정말 걘 너무 잘생겼어요 잘생긴지 몰랐는데.. 맨날 싹싹하게 선생님들한테 대하는거 보다보니까 넘 잘생김ㅎ.........하.. 학원 옮길까 생각중이에요
그 애 마음속으로 옮기세요..(부끄)
어맛
전 제가 좋아하는애가 저한테 관심이 없는데...... ㄸㄹㄹ 어쩌죠
스스로 가꾸세요!
감사해요 엘레나님 쪽지 답장 잘받았습니다^^ 칼럼까지..감동..ㅎㅎ
도움되셨길바라무니닷
전 재수 끝나고 차였지요...
아아주 제대로
발전의 계기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이제 고3인데 남고라 그런거 신경안써도 돼서 노상관 ㅋㅋㅋㅋ
전 그 좋아하는 애 따라 재수학원도 옮겼... 네 재수 망하고 삼수합니다..
재밌네요 ㅋㅋㅋ
래너엘레나님 지금까지 여잔줄 알았어요~
래너엘레나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영어선생님 성함이예요.
블로그 가보시면 알 수 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