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데이 [97301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2-10 23: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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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역 국어 백분위 99의 수능 국어 공부법 - (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4659867

#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국어와 영어 말고 다른 과목은 정말정말 볼 것 없는 사람입니다. 이과였지만 정말 저 두 과목으로 버텨왔었어요. 22수능에서 결국 고민하던 과탐에 발목을 잡혀서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국어에 관해서는 학원이나 컨설턴트의 도움 없이 혼자서 치밀하게 고민해왔기 때문에 최선의 정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도움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고민 끝에 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




순서대로 22 수능 / 22 6평입니다!

고1~고3 동안 치뤘던 모든 모의고사 중 고3 9월 평가원을 제외하고는 (이때 등급컷이 폭발해서 1컷에 걸렸던 것 같아요) 백분위 99 이상의 높은 1등급을 유지했습니다. 



목차는 

01. 피지컬을 올리는 공부란?

02. 시기별 공부했던 방법 - 6평 이전 https://orbi.kr/00054672341

03. 시기별 공부했던 방법 - 6평 이후

04. 미시적인 기출 분석 방법

05. 비문학 독해 방법 엿보기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피지컬을 올리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01. 피지컬을 올리는 공부란?


악명 높았던 22 수능을 둘러싸고 많은 의견이 오갔습니다. 배경지식으로 문제 푸는 시기가 도래했다, 그냥 피지컬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것 아니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피지컬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경기라면, 피지컬을 올리는 게 정답인 것이며, 배경지식이 중요해진다면 그에 맞추어 배경지식까지 어느 정도 선에서는 공부를 하는 게 맞다고요. 어쩌면 이 배경지식마저도 피지컬에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배경지식에 관해서는 4번~5번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어 공부에서의 피지컬은 자신이 실전에서 지문을 리드해나가고, 장악할 수 있는 힘이자, 점수의 상한선이 아닌 하한선을 쳐 주는 역할입니다. 방점은 1) '실전'과 2) '하한선'에 찍어야 합니다. 


작년 수능을 응시한 주위 친구들은 아무리 인강 강사의 방법을 체화시키면서 공부가 완성되었다고 느껴도, 수능장에 들어가면 결국 자기가 원래 읽었던 대로 멋대로 읽게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첫 평가원 시험에서도 떨지 않았고, 모고 날에는 국어 시험을 보면서 긴장을 풀었기에 전날까지 자신만만했지만 수능날에서의 1교시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피지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어떠한 극한 상황, 즉 실전에서 멘탈이 나가면 방법론이고 구조독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냥 보이는 대로 풀기 마련이라 수능 날 커리어 로우를 찍는 경우가 국어에서 유독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약 270여 일동안 해나가야 하는 공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자신의 밑바닥을 올리는 공부입니다. ‘피지컬을 올린다’는 말은 이런 의미입니다.


저는 유대종 선생님의 언매 개념 강의 (고1, 고3 겨울방학에 두 번 들음), 수특 수완 문학 작품 정리 강의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어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비문학 위주로 설명하자면, 어떤 분은 구조 독해, 어떤 분은 미시 독해…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도 어려웠거니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과목들도 어느 정도 이런 면이 있지만, 국어의 경우 유독 문제를 틀린 후에 ‘이 지문은 어떤 지문이지?’ 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지문을 어떻게 읽었고, 어떻게 이해했지? 그 과정 속에서 잘못된 태도는 무엇이었지?’ 를 분석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도록 인강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요. 


국어를 잘 하고 싶어서 기출 분석, 혹은 문제풀이 인강을 보지만, 특히 국어에서만큼은 일단 인강을 보는 시간은 공부가 아닙니다. 강사들의 화려한 독해 방법에 감탄하고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더 나은 경우는 그 기술과 방법, 원리를 ‘체화’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방에 불과합니다. 강사들의 사고방식은 아무리 열심히 체화하려고 한들 본인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위권일수록 본인이 기존에 글을 독해해나갔던 버릇을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바로 이 ‘버릇’을 고치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시기별 공부 방법을 소개한 후, 이 과정에 대해 자세히 적어 보려고 합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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