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없는 결정적 이유. (So Simple!)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450874
문학심심풀이_문제_.pdf
안녕하세요. 국괴입니다.
방금 전에 비문학 관련 칼럼 하나 올려놓고, 또 칼럼 하나 올리게 되네요.
비문학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문학 관련 자료를 올리는 이유는 생각 외로 '문학'을 어렵게 생가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나는 비문학은 잘하는데 문학이 약해."
"화작문에서 자꾸 2~3개씩 틀려요. 문법 강의 추천 좀 해주세요."
"나는 문학은 다 맞는데 자꾸 비문학에서 틀려." 등등
제가 이 곳 오르비에서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칼럼들의 중심적인 내용은 수능국어의 본질은 절대적으로 "비문학"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문학에 대해선 자세하게 다루지도 않았죠.
그리고 비문학이 안되면 문학도, 문법도 잘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부터 왜 "문학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수 없는지"와 더불어 "왜 문학 공부에 있어서도 비문학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문학은 비문학과 달리 그 전지전능한 평가원에서 '원문'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이는 문제를 출제하는 평가원의 출제위원들에게 '문제 출제의 용이함'과 더불어 '고난이도 형성의 어려움'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비문학의 경우 여러분으로 하여금 시험장에서 고민하게 만들기 위해 본인들이 시험을 출제하기 위해 접한 자료(ex.논문)를 직접 "재구성"합니다. 이는 단순히 편집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해놓고 해당 문항과 따로 놀 수 없게끔 지문을 "다시 쓴다"의 개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직접 쓰기 때문에 여러분이 어디에서 고민하고, 오답임에도 어디에서 애매함을 느낄지 명확하게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대개의 경우, 매년 여러분을 '미치게 하는' 문항들이 비문학 [과학] 지문이나 [기술] 지문에서 출제됨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문학은 개념어의 확실한 정립과 더불어 문학 지문을 "해석을 기반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가며" 읽을 줄 안다면 여러분으로 하여금 혼돈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본인들이 손을 대서 지문을 재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문학에 대한 고민을 읽다가 충동적으로 문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데 총 30분 걸렸습니다.(고로 이 글도 물론 충동적이겠죠.ㅎㅎ)
잠깐 보시죠.
(물론 허접하지만) 제가 문제를 만든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무 작품이나 뒤져서 시 2개를 배치한다.
2) 작품을 쓴 시인과 관련된 문학 비평을 활용하여 <보기>로 쓸 재료를 찾는다.
[ 서울대학교 출판부 권명민 교수님, 「문학사와 문학비평」활용. ]
3) 그간 기출문제들에 나온 '표현상 특징'과 관련된 선지들을 쭉 나열해 놓고, 정답으로 쓸 선지를 제외하고 해당 작품과 그럴싸하게 들어 맞는 선지 4개를 추출한다.
4) <보기>로 쓸 재료를 조금 더 매끄러운 문장으로 편집한다.
5) 끝.
30분 밖에 안 걸릴만 하죠?
물론 평가원에서 저처럼 성의없이 문제를 만들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제가 한 행위나 평가원이 문학 기출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이나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원문을 건드릴 수 없다"는 대원칙이 일개 대학생인 저나, 평가원의 출제위원님들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이리도 단순한데 문제가 여러분을 미치게 할 만큼 어려울 수 있을까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사고 과정에 대한 시뮬레이션 역시 그 깊이가 매우 낮습니다.
그분들이 성의가 없어서가 아니고, 원문 텍스트를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죠.
충동적으로 쓰다보니 글이 참 두서없네요.
짧게 결론을 짓겠습니다.
1) 문학은 "해석"을 하며 읽는 영역이 아니다. 문학도 결국 "글"일 뿐. 오히려 비문학보다 훨씬 쉬운 "글"이다.
따라서 내가 문학을 못한다면, 문학적 개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글을 읽을 줄 몰라서인지에 대한 문제는 본인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2) 문학과 비문학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제목의 유무"이다. 따라서 "제목"을 중심으로 글을 일관성 있게 읽을 수 있는가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추후 칼럼에서 다루어보죠.)
3) 문학의 표현상 특징 / 서술상 특징은 비문학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EBS에도, 시중 인터넷 강의에도, 시중 교재에도 문학의 "개념어"와 관련된 좋은 책과 강의는 많으니 기출문제에 있는 모든 개념어 선지를 쭉 나열해서 정리할 필요성은 있다.
=>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EBS의 문제를 통해서 익히기보다, 기출 문제에 등장하는 선지들을 "작품에 근거하여" 정리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지 하나하나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절대적으로 '평가원 기출'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해당 선지가 적절하다"는 기준을 잡으셔야 합니다.
4) 결국, 문학은 쉽다.
상당히 짧고, 단발성 글이라 얼마나 여러분의 피부에 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몇몇 학생들이 보이는 '문학'에 대한 근심을 보고 부담을 줄여보고자 충동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PS. 문제는 첨부했습니다. 정답은 댓글에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 얼마나 평가원틱했는지도 피드백을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0 XDK (+10)
-
10
-
연고 사과랑 서성한공 칸수 비슷하게 나오세요??
-
고2 코로나 고3 코로나 재수 잠깐 대학 삼반수 무휴반 사수 5년동안 수능 공부만...
-
ㅇㅈ 5
거울샷ㅇㅈ 1분삭
-
친구없으면장점 3
옯비하면서 특정당할일 없어서 맘편하게 할수잇음
-
법적으로 학원강사 자격요건이 '전문대학 혹은 이와 같은 수준 이상 학력이 있는...
-
확통 장점ㅡ저점이 매우 높다 단점ㅡ고점이 낮다 기하 장점ㅡ1컷이 88부근으로...
-
그지라 소수점매수로 만원치 삼..
-
의대 정원확대 대부분 지역인재 수시인데 정시파이터인 우리가 뭔 잘못을해서 26...
-
통학 시간 1
ktx 한 시간+지하철 30분 해서 왕복 세시간 통학 많이 힘들까요.. ㅠㅠ
-
이건 뭔 버그지 5
01년생 이전에 사람이 있었다고요??
-
술마실때 피는애들 낑겨있으면 한개비씩 얻어핌(열흘에하나) 일주일에 한번씩 무조건...
-
어떤 논문에서 봤던 것 같은데 제 경험상으로도 제가 만났던 A형들은 거의...
-
혹시 한의대 다녀보신, 혹은 고민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4
지금껏 살면서 한의사 라는것을 진로로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
영어과외 3
학벌 sky정도에 69수능 영어 111이면 과외 잡아볼만한가요?
-
제일 시간 느리게 갈 때가 새벽에 오르비할 때였고 그 다음이 화장실에서 똥쌀 때...
-
금연15일차야 8
더 나은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중이야 응원해줘.... 논술 결과나오면 헬스장도 등록할거야
-
과거의 나가 탄생시킨 둠스데이인데 나도 못풀겠어...
-
작년 이맘때 예비고3이었던 저는 존나 까마득한 옛날같은데.. 사실 6모때부터 시간이...
-
진학사 7칸 (6명 모집) vs 5칸 (50명 모집) 0
둘 중 하나만 넣을 수 있다면 어디 넣을거임 현재 등수 7칸: 1등 5칸: 12등
-
생각해보니 에바긴 한듯 ㅈㅅ 취소함 이러고 넘어가면 조케따
-
고3 러셀 윈터스쿨에서 김지영 쌤 처음 봤었는데 그땐 아 6타니까 이렇게 촌동네까지...
-
과외를하고싶어요
-
명반 소개 0
앨범명: Magdalena Bay- Imaginal disk 최애곡: Watching TV
-
새벽되니까 더 4
연애하고싶다 으응..
-
케르베로스
-
정시도 많이많이 해주지
-
자러갈게요 6
갑자기 텐션 다운됨뇨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난 응용력도 뷰족하고 창의성은 처참할 정도로 끔찍하다는 걸 깨달았음…
-
근데 남자임
-
아카네 이로노 소라오 네에 키미와 오보에테 이마스카
-
공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걍 좀 솔직한 얘기) 10
솔직히 개 핑계같아보이긴 한데 오르비에서 보이는것과 다르게 지금 진짜 제 멘탈이 개...
-
화장실 가기도 귀찮은데 걍 의자에
-
생윤 사문 4
오개념없이 깔끔하게 커리탈수있는강사 ㅊㅊ 대성 메가 상관없음
-
계산할 때 국어나 수학은 각자 선택과목의 만표를 기준으로 계산하는건가요?
-
진짜 그 면접일 당일에 스토리 업로드되길래 뭐지 했는데 최저떨이었나봄... 아님 1차떨인가
-
다들 그때까지 잘 지내세유
-
고대논술합격기원 6
제발
-
ㅠㅠ
-
과탐 뭐할까 8
현역이고 메디컬 ㅈ망이면 과탐 뭐해야할까요? 개인적으로 화1이 잘 맞았는데 이래저래...
-
빨리 입시 좀 떠나자..
-
테무에서 50,000원씩 돈을 뿌리고 있습니다 신규회원, 기존회원 모두 링크 통해...
-
궁금궁금
-
팔로우부탁드립니다 저도걸게용.
-
잘때까지 이런 메타로 가면 참 좋겟어
-
그냥 무색무취 그 자체였던거 같은데
-
나락 ㅇㅈ 12
네... 기분이 몹시 꿀꿀하네요 그럼 그렇지 에효 ㅋㅋㅋㅋ
-
아악 부담스러워 저리가요 아저씨
-
주변에 사탐 원래부터 하거나 사탐런했던 애들 다 1등급이거나 만점이던데 컨텐츠...
-
여기가현생보다이미지가좋거든
-
고대 어문 vs 서성한 공 님들이면 어디감 가능하면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그니까 비문학은 기출분석을 열심히 해도 매번 지문의난이도 조절이 원하는만큼 가능하니 기출분석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독해력이 뒷받침 되지않으면 킬러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문학의 경우 난이도가 일정수준에 머무르고 지문에 과한 조작을 할 수 없으니 기출분석을 통해서 평가원의 코드정도만 알아내면 절대 틀릴 이유가 없다는 뜻인가요??
정확합니다. 매우 정확하게 글의 논지를 파악하셨네요.
단, 비문학 기출분석 역시 평가원의 코드를 알아야하는 것은 기본 전제입니다.
사실 이 글이 겨냥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문학 작품의 정리의 무용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고전문학은 제외입니다!)
오.. 그렇군요 제가 항상 국어점수가 널뛰기식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올려주신 글들 다 정독해봐야겠네요 좋은 자료들 감사합니다
꼭 출력하셔서 정독하셔요^^
공부는 몰래해야 제 맛!::)
PS. 오르비 클래스 가시면 작년에 제가 찍었던 무료강의가 있습니다.
'강좌명 : 출제자와 썸타기'를 한 번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부족하겠지만 참조하셔요^^
강의도 있군요 꼭 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