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괴 [494830] · MS 2014 · 쪽지

2015-01-09 15:03:30
조회수 6,825

수능국어만점을 위한 기본전제 Series : 훌륭한 습관3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449773

(292.2K) [2506]

오르비_13수능 지문 분석자료.pdf


 안녕하세요. 국괴입니다. 

 이제 세번째 칼럼을 작성하고 있네요. 생각지 못한 여러분의 반응 덕분에 오르비 스타(?!)에도 올라보고 참 감사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글을 읽는 다수의 여러분의 선배로서 뿌듯하고 즐겁습니다. 

 오늘로서 비문학 관련 칼럼만 세번째 올리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계속 비문학만 올릴 것입니다. 첫 칼럼부터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비문학(독서)'부터 잡아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 바로 자료부터 다운받아서 출력해 놓으시길!)

 조만간 '문학' 관련 칼럼도 올려볼 생각이니 계속 따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칼럼에서 깊게 다루어보고자 하는 부분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상황'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국어라는 과목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 혹은 국어 과목의 어려움'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합니다. 

 '국어'는 참 얄미운 과목입니다. 

 3시간만 주어진다면 문법과 같이 다소의 '지식'을 묻는 항목이 아닌 이상, 만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도대체 왜, 누구는 공부를 "안해도" 1등급을 받고(-_-), 누구는 죽어라 공부를 해도 2~3등급을 벗어나지 못할까요? 

 외운다고 되는 과목이 아닌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공부를 해보면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되는 과목이 아닌 것도 깨닫게 됩니다. 

 '기출이 중요하다, 중요하다' 하는데 이미 2~3번씩 풀어버려서 (특히 재수 이상의 학생들) 더 볼 게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릿밋딧(Leet, Meet, Deet), EBS, 사설 모의고사 등등을 가져다가 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도 내가 과연 '옳게 공부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신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저 역시 고3 현역시절 늘 하던 고민이었고, 수능 1달 전에 극적인 깨달음(?!)과 더불어 재수 시절 본격적으로 국어공부를 나름대로 체계화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 대해 가장 기본적으로 정의할 수 있었던 상황이 3가지입니다. 

 1) 지문이 어렵다. (Ex. 14학년도 수능 A형 [기술] 지문)
 2) 문제가 어렵다. (Ex. 14학년도 수능 B형 [과학] 지문 27번 문항)
 3) 선택지 둘 중 하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Ex. 13학년도 수능 [과학] 지문 31번 문항)


 참 말은 쉽습니다. 읽고 나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의 경우, "a. 글을 읽는 습관이 잘못되어서" 혹은 "b. 출제자가 원문을 거의 건드리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당연히 a의 경우에는 내가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지문의 어디에 힘을 주어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원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이런 부분에는 공통적으로 힘을 주어서 읽어야 하겠군'과 같은 나름대로의 원칙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주관적인 견해가 되어서는 안되고, 기출이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에 대한 숙고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b의 경우에는 문제를 푸는 우리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번 칼럼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기술] 지문과 같이 공학적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지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가능한 경우에는 글을 '온전히 이해한다'라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설사 할 수 있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발생하죠. 실전을 전제했을 때 말이죠.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태도 역시 미련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문이 어려울 때, 즉 원문에 거의 손이 가지 않은 다소 '거친' 지문(Ex. 14학년도 수능 A형 기술 지문, 같은 해 9월 A형 기술 지문)이 보이는 경향(Ex.기술이나 기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묻는 세부정보 묻기, 기술의 '개선 지점' 묻기)에 대해서 먼저 익숙해지고 지문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우 2)를 생각해 봅시다. 아직도 가끔씩 언급되는 '전향력' 지문의 27번 문항은 지문과 간의 완벽한 대응, 그리고 문제를 풀기 위한 'Modeling'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답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대개의 학생들이(심지어 가끔 수능국어를 가르친다는 선생님들조차도) 27번의 2번 선택지가 어째서 부적절한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이를 알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관건은 '남은 선택지 1, 3, 4, 5가 어째서 적절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었는가'였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은 "의 실험이 왜 북반구에서 이루어졌는가"를 지문과의 대응을 통해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관련칼럼과 강의 : http://class.orbi.kr/class/free/233/)

 이렇듯 '문제가 어렵다'의 정의는 "내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사고방식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품격 있는' 문항들은 그들 간의 '닮음'을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제시해왔죠. 물론 평가원 기출을 통해 말이죠. 


 경우 3)이 우리를 가장 미치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빠진 다수의 우리들은 좌절하게 되죠. 대개의 경우 내가 아무리 심사숙고해도 이런 문제는 틀리게 됩니다. 그리고 채점하는 그 순간, "왜 내가 틀렸는지를 직관적으로 깨닫게 되는" 아주 X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3)의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출제자가 기가 막힌 말장난을 시연할 때', '내가 지문을 꼼꼼히 읽지 못했기 때문에', '지문 혹은 가 묻고자 하는 바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각자의 상황에 대한 나의 올바른 대처법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꽤나 '일관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죠. 

 

 뻔한 이야기를 길게 했나요? 

 사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가끔씩이라도 올리게 될 칼럼들은 위의 3가지 경우에 근거해서 전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크게 3가지 Case로 분류하겠습니다. 컴퓨터공학의 '알고리즘'이라는과목에서 배운 것을 조금 응용하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 (물론 지금은 컴퓨터가 너무 좋아져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만!) 프로그래머가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시간복잡도(Time Complexity)'입니다. 그리고 이 개념은 크게 3가지 경우를 기반으로 합니다. 

 1) Best-Case
 2) Average-Case
 3) Worst-Case 

 단어의 어감에서 드러나듯 1)은 프로그램이 포괄해야 할 경우의 수가 가장 적어서 시간복잡도가 낮고, 가장 빠르게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경우입니다. 2)는 평균적인 경우, 3)이 '최악의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쯤되면 예측하셨겠지만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Worst-Case(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프로그래밍을 하죠.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번 14수능 B형이 보여주었던 '최악의 상황'을 항상 가정해가며 공부해야 합니다. 당연히 '최악의 상황'에서 배울 것들도 많겠죠. 

 위에서 1) 지문이 어렵다  2) 문제가 어렵다  3) 둘 중 하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중 한 가지도 해당되지 않는 상황이 Best-Case, 하나만 해당되는 경우가 Average-Case, 둘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가 'Worst-Case'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번 수능이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Best-Case가 없이 Average-Case로 일관하다가 'Worst-Case(슈퍼문 지문)'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앞으로 제 칼럼에서 Best-Case, Average-Case, Worst-Case라는 용어가 나왔을 때 혼돈이 없으시길.

 
 서론이 참 길었습니다. 오늘은 물론 배울 게 많은 'Worst-Case'에 대해서 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뤄볼 지문은 13학년도 수능 [과학] 지문입니다. PDF파일도 첨부하오니 출력해서 꼭 정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전에 다루었던 [과학 : 슈퍼문 지문]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지문도 "비례-반비례 관계의 향연"과 더불어 "간단한 공식에 근거한 지문의 전개", 그리고 "이론의 발전"에 핵심을 두고 지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위의 자료에도 적혀있듯이 14학년도 9월 B형 [과학] 지문과 매우 유사한 전개방식을 따르고 있죠. 

 당연히 "출제자의 관심"도 유사한 패턴을 보입니다. 파일에 자세히 적혀 있으니 길게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바로 문항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참 길기도 깁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다수의 학생들의 국어공부방법이 수정되어야할 이유가 발생합니다. 

 다들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았다', '두 바퀴 이상 돌아서 할 게 없다'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에 비해 질이 좋은 문제집을 찾기 어려운 국어과목의 특성이 우리를 괴롭히죠. 

 그런데 말입니다. 

 한 지문과 문제들을 정확히 분석한다의 기준이 제가 위에서 올린 사진들만큼 나오고 계신가요?

 단순히 '끌어내는 양이 많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끌어낼 수 있는 건 끌어내야 한다'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공부를 잘하게 되는 (어떤 과목이든) 최고의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시중의 어떤 문제집과 비교해도 훌륭한 기출문제들의 경우, 여러분은 끌어낼 수 있는 모든 사고과정, 심지어 지문을 읽을 때 한 문장, 한 문장이 선지들에 영향을 미쳤던 방식까지 모두. 끌어내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통집합'을 찾아보세요. 

 어떤 강의도, 책도 여러분 스스로 만들어내는 '분석집' 만큼 훌륭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일반적인 수험생처럼 단순히 '푼다'의 느낌으로 공부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누구를 앞에다가 데려다놔도 내가 이 지문과 문제들만큼은 완벽하게 납득이 가도록 설명할 수 있게끔" 공부해보세요. 

 그 다음부터 '시간 조절'도, '문법 개념 공부'도, '문학 공부(정리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번에는 제가 오르비 게시판 규정을 잘 몰라서 개인 자료를 메일로 보내드리려고 했다가 댓글을 다신 분들이 '독포(정확히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를 받으셨더군요. 

 앞으로도 여러분이 수능 국어공부를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제보다는 좀 더 발전된 오늘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PS. 피드백은 댓글/쪽지로 언제든 환영입니다. 
       첨부자료에는 13학년도 [기술]지문 : 음성인식기술  자료도 포함되어 있으니 함께 정독하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