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끝내자 [366759] · MS 2011 · 쪽지

2014-11-15 13:35:08
조회수 2,318

삼수하고 느낀점.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5050967

허무함.

메가스터디 국어 강사 최모씨는 평소 학생들에게 재수를 하면 인생에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의

뉘앙스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제가 그 수업을 또 들었었구요,

여기 예전에 추천글 찾아보면 재수 삼수에서 좋은 대학 간 사람들 이야기 보면

깨우친 게 많았다, 아깝기는 하지만 보람찼다...

이런 글이 올라왔었는데...

삼반수까지 하고 나니 뭐, 남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여기 에디트를 제한 해놓았는지는 몰라도 글씨 크기나 색깔이 안되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구요에 정말 글씨크기 100pt에 빨간 글씨는 넣어주고 싶네요

허무,,, 이거 하나로 끝입니다.



그리고는 생각하죠

내가 못나서 그런걸까.. 딴 놈들은 다 하는데 나는 왜 3번해도 안 될까..

이 대한민국 학벌 중심 사회에서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서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서 직업구해서 부자 된다는 것은 아니더라도

나름 돈 걱정 없이는 살고 싶었는데..

사수 오수 육수를 끓이는 짓은 하고 싶지 않은데..

남들 가는 mt 대학 생활 누리고 싶은데 이대로 가면 20대가 정말 끝날 것 같은데,,

n수생들 아실겁니다, 시간은 졸라게 빨리간다는걸,,(일리닛은 20대 시간은 ktx라고 했죠. 진짜임)


수능 채점 당일날은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저는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삼수까지 한 것만 해도 대단하다며, 위로해주시는데,

그 때 저는 오히려 제 자신이 애써 회피하고 있었던 저의 현재 상황을

어머니께서 직면하게 해주셨습니다.

당신은 그런 사실을 잘 모르시는 것 같지만

저는 제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분하고 분했기에 울음이 나왔습니다.

위로받으면서 울기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현역분들, 오늘 많이 읽힌 글에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재수결정하지 마세요"

이 글들

다 진짜입니다.

삼수하고 느낀점.허무

그리고 오르비는 다시 안 들어오겠네요.

입시도 뭐고 이제 다른 길 가보렵니다.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업 확실한 루트 있지만

그거 나한테 안 된다는데 어떻하냐고요

그거 너한테 안 된다는데 어떻하냐고요

잠깐 방황하면서 군대 가야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