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성대 모의논술 생명과학1-(2) 문제 이상한거 아닌가요?

문제에 Rh-인 아이가 태어났다...

Rh-인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가 첫번째 아이라는 보장이 없지 않나요? 둘째 아이가 Rh-여도 첫째 아이가 Rh+이든 Rh-이든 적아세포증과는 관계없어서 첫째 아이인지 둘째 아이인지 보장이 없는것같은데요.

문제의 의미는 Rh- A형인 아이가 태어 났는데, 둘째 아이가 태어난 경우 둘째가 첫 째한테 수혈 해 줄 수 있느냐 아니냐 같아요.
말이 애매하긴 하죠

문제에서 태어났다고 제시된 Rh-, A형인 아이가 첫째인지 둘째인지 모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첫째 혹은 둘째 중 하나일 것입니다.

(1) ABO식 혈액형에 대해
A형의 경우 같은 A형으로부터 대량 수혈을(주고 받기), O형으로부터는 소량 수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AB형에게는 소량 수혈을 할 수 있죠(주는 것). 하지만 문제에서는 살아가면서 수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대량 수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량 수혈이 가능한 A형의 자녀가 있어야 하겠죠? 문제에서 제시된 조건 때문에 첫째와 둘째가 모두 A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Rh식 혈액형에 대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태어난 아이가 첫째인지 둘째인지는 바로 읽었을 때에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부모는 적아세포증이 발현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부모입니다. 물론 첫째 아이가 Rh+로 태어나고 그 이후로는 Rh-로만 태어난다면 적아세포증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ABO식 혈액형에서와 같이 살아가면서 수혈이 필요하다는 뜻은 대량 수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Rh-형의 경우 Rh+형에게 소량 수혈을 할 수 있지만(주는 것), 받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Rh-형하고만 안정적인 주고받는 형태의 수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첫째와 둘째모두 Rh-, A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성대논술을 풀어보지 않아서 질문자님 게시글을 읽다가 이 문항만 처음 풀어봤습니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는 원칙을 지키면서 응시자의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적절한 문항 제작에 나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