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분들이 자작시 쓰시는데..나도 쓸까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4724914
재수생은 아니고 현역입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한지 2년이 넘어가네요.
고립된 공간에서 인터넷으로만 바깥세상 소식을 듣는데
일단 저 자신이 공부가 힘듭니다.....
게다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도 우리 주위의 부조리함에 관해서도
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저는 지역균형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을 지균충이라고 하는 현실에 경악했고
대학 내에서 자신들을 서열화하는 대학생들의 마음가짐에 실망했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을 두고 히틀러를 찬양하자는 댓글에 분노했고
세월호의 노란리본을 빨갱이로 치부하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상주의자입니까?
전 제 생각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일단은 이런 것들을 신경쓰지 않기 위해 인터넷을 끊고자 합니다.
그리고 위의 부조리함을 주위에서부터 고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저 자신을 계발하려 하지만
날씨는 너무 덥고
주위엔 아무도 없고
악마의 속삭임은 제 귓잔등을 간지럽힙니다.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순간도 여럿 있고요.
이럴 때마다, 전 제 마음을 추스리면서
힘들 때마다 자작시를 몇 번 씁니다.
전 이과생이지만, 제 마음을 담은 시를 쓰는 것이 저를 치유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을 잡고 높이 날아올라야
저를 본 몇몇의 사람을 동화시킬 수 있으며
모두의 연대가 이루어져야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높게 날아오르고픈 제 마음을 담은 시를 올립니다.
Un Fade Away
모든 것이 하얗다.
지난 기억이 스러져간다.
끝이 없는 길을 걷지만
나의 발걸음은 보이지 않는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나를 희미하게 만든다.
무언의 속삭임이
보이지 않는 창에 나를 가둔다.
삶이란 것이 원래
프레스기로 판화 찍듯이 밋밋하다면
나는 그 안에서 제조되는
흐릿한 고뭇덩이란 말인가.
날개를 찾아야 한다.
이상을 안고 열정을 딛고
이 끝없는 액자를 벗어나
저 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나를 희미하지 않게 하도록
날아오를 것이다.
나의 발걸음을 멀찍이 바라보는 순간
Everything will un fade away.
이 힘든 여름을 이겨내고,
이제 110일 남았습니다.
전 날개를 찾고자 합니다.
남은 현역 n수님들 또한 분투하시기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뭐가 좋을까요..
-
어제 빅5 병원에서 수술하는데 의사가 간호사들이랑 수술중에 잡담하면서 하는 말이...
-
왜 대학을 서울로 가라는지와 왜 어린 학생들은 계약학과를 가지 말라는지 알거 같다....
-
하루 18시간 휴대폰 및 능지 박살 게임중독 및 현질 배달앱 VIP 및 몸무게...
-
후....
-
빅포텐 좋네여 0
수학 못해서 짜피 해설지 읽어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니까 걍 강의 보는데 강의가...
-
지금 실력에서 0
미적 28 29 30 중 1~2문제 자력으로 풀기 + 20 21 안정적으로 맞추기...
-
제니 흡연 논란 외신도 주목…"어떤 실수도 용납 안해" 1
[서울경제]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실내 흡연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외신에서도...
-
내년수능 준비중이구국어 베이스좀 있어서 올해는 미리 기출분석 완벽히 해두고 내년은...
-
본 수칙은 오르비에 접속하신 방문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
3수생과 5수생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3수생: 새끼 코끼리를 대형 냉장고에...
-
오 0
드디어 폰에서도 레이텍 렌더링 되게 했음!! 개꿀이다
-
[속보]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2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5년 최저임금 시간당 1만30원...올해보다 1.7% 인상
-
오르비언 0
오르비언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수능 시험지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
사이트가 보통 어딘가요??
-
밤낮 바꼈는데 3
어캐유 오전 7시에 자고 오후 2시에 일어남 벌써 삼일 동안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수능도 그렇다
-
ㅋㅋㅋㅋ
-
볼펜으로 풀고 싶은데 수능날에는 수능샤프로 풀어야 하니.. 지금은 hb 쓰고 있는데...
-
부엉이가 오늘 밤도 부엉 부엉, 울어댄다. 그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
빠빠이
-
다키시메떼 0
쿠다사이
-
저는 100분걸려서 다 맞았는데 보통 50분잡고 풀고 그러나요?
-
수학 11번~15번까지 손을 못대는데 이런 경우는 아직도 개념이 부족한걸까요? 최소...
-
새벽바람이 지나가는 오르비에는 오르비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도...
-
실력편 3권만 복습하면 되자나!
-
작년 2024교재랑 올해 2025 교재랑 차이 많이 나나요?
-
엄
-
시발점 교재없이 1
들어도 효과 있나요?
-
ㅇㅇ
-
ㄹㅇ 수능 변별 목적을 상실한 듯 실력과 무관한 방법으로 변별한다..? 이건 좀...
-
7월 수학 리뷰 2
개인적으로 난이도는 쉬웠음. 수능이였으면 1컷 85예상. 주요 문항 14. 모든...
-
본인 고딩 때 전교 10등이었음 인생에서 자랑할게 이거밖에 없다...
-
Ebs 연계강의를 통째로 다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이감이나 간쓸개 등 ebs...
-
칼기상 8
어디보자...
-
현 시각 잔존하는 모든 오르비언은 나에게 1000덕을 입금할 것. 이상.
-
나형이엇으면 진작에 성불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함..
-
초중고 12년 동안 가장 이상했던 동창 적고 가보자 5
초딩 때는 색종이 씹어먹던 지적 장애인 친구 있었고 중딩 땐 자기 꿈이 ㅈ두ㅅ이라던...
-
인서울 중위권 공대 다니다가 수리논술 한 번 도전하려고 해서 인강을 들으려고 하는데...
-
생윤사문 지금부터 하긴 빡센가요?? 사문은 아예모르고 생윤은 약간 배경지식 잇는수준...
-
옛날에 어떤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닌자가됄라고했는데 그럴려면 닌자들이랑싸워서...
-
장마조심~! 끝
-
드릴은 왜푸냐? 3
어그로 드릴은 킬러문항대비인가요? 최저러라 킬러(302922) 정도는...
-
[속보]미국 핵자산, 전시·평시 막론 '한반도 임무' 배정…역대 처음 3
윤석열 대통령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
갤럭시 링 7
반지하나에 40만원이 넘네 얘네들 왜 애플닮아가지
-
선택과목 고민 0
이번 수능으로 설대 아무 공대나 자연대 노리는 반수생인데요.. 이번에 반수를...
-
본인 초딩 때 가족이랑 도쿄 디즈니랜드 간거 1번 대1 (올해) 때 동기들이랑...
-
수능특강 연구용(비매품)이 뭐예요???
-
학비 진짜 개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