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4420421
논술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논술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특정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점을 이해한 후, 자신만의 어휘로 치환하여 서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학생들이 배우던 국어, 영어, 수학은 객관식 문제로 답이 되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논술은 답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작성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학생들이 기존에 공부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하는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EBS강의나 인터넷강의를 통하여 논술을 대비하고자 합니다.
인터넷강의로 논술을 들으면 강사들은 제시문을 해석하는 방법이나 나름의 유형별 공식을 적용하며 논리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곤 합니다.
또한 대치동에 있는 논술학원이나 기타 대형 논술 학원에서도 수십명, 수백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 강의를 합니다.
제가 물어보고 싶은건 과연 이렇게 동일한 방식으로 배우는 학생들이 전국에 수천, 수만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정작 합격하는 것은 몇명이나 될 것인가 입니다.
아마 1만명이 인강으로 논술을 대비하면 그중에 1%인 100명이라도 붙으면 많이 붙었다고 봐야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하지만 강사들은 본인 강의를 수강한 사람들 중 고작 1%가 붙었지만 1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합격하였다고 광고를 합니다. 이런 '절대적 숫자'에 의한 광고에 솔깃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1만명 중 9900명은 전부 떨어지는데 말입니다.
논술은 이렇게 스타강사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강의하는지 파악한 후, 이들이 간과하는 허점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1만명의 학생이 동일한 사고방식과 분석 능력, 접근방식을 사용할 때 타 학생과 차별화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매년 선착순으로 소수 학생들을 강의합니다. 진짜로 합격을 위한 기술이 누구나 알게되는 '보편적'기술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그 기술은 쓸모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보편적 기술법은 '틀린'것은 아니지만 경쟁률이 높은 논술 시험에서 합격을 하기에 상당히 어렵고 확률적으로도 힘이 듭니다.
이번에 글을 쓰는 이유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것들을 해결해드리기 위함입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Q&A 방식으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겠습니다.
또한 추가로 논술에 대하여 궁금한 학생이 있으면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Q. 내신 성적이 낮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사실상 논술 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무의미합니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보다 논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학생부에서 약간은 불이익이 발생하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내신등급은 적어도 4등급대는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Q. 과연 교수님들이 제가 작성한 답안을 꼼꼼하게 볼까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수님들은 '될성 싶은'답안에 집중해서 첨삭하십니다. 이 '될성 싶은'답안을 구별하는 기준은 분량 충족, 전체 답안 구조, 발문 1이나 2에서 학생이 주어진 제시문에 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키워드 및 핵심 논점을 파악하였는지 등으로 판별합니다. 기본적인 논리 구조 분석도 못하는 학생이 응용 유형인 견해, 방안 등에서 타 학생에 비해 우월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Q. 합격자 답안, 강사가 작성한 모범답안만 외우면 되나요?
A. 논술을 공부함에 있어 가장 위험한 방식입니다. 물론 합격자 답안, 강사 답안의 경우 기본적인 논점 분석이나 논리 구조에서 안정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답안들을 그대로 맹신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강사의 답안에서는 논리 구조나 제시문 분석은 정확할 지 몰라도 타 학생과 비교할 때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논술은 제시문에 대한 완벽한 이해 이외에도 본인이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심도깊은 생각, 사고를 함과 동시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강사들 답안에서 이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논술 강사들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12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 긴장감 넘치는 현장에서 답안을 작성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론적으로만 완벽한 답안을 작성한 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술은 피말리는 실전에서 살아남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답안은 '모범답안'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며 답안을 작성할 경우 각자가 모두 모범답안이 될 수 있습니다.
Q. 논술은 많이 공부하면 실력이 늘긴 느나요?
A. 필자도 고3 때까지 학교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보면 22,000명중에 20,000등을 할 정도로 논술을 못하였습니다. 아니, 논술이 너무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것 자체를 싫어하였고 글씨체 자체도 악필이였습니다. 심지어 필기하는게 싫어서 전교1등 친구의 노트를 복사해서 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종의 잔머리를 굴려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근하는 방식을 뒤집는 역발상적 사고로 접근하였습니다. 논술에 투자한 시간은 최소로 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꾸준히 논술을 공부한 학생보다 좋은 성과를 얻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논술 시험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많이'공부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게'공부하되 제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Q. 논술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은 뭔가요?
A.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발문의 유형에 따른 답안 작성법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문에서 출제자가 명령하는 포인트를 파악한 후, 해당 포인트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답안을 작성할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의 방향을 택할 때, 나는 B를 택하면 어떠한 방식으로 논리가 전개될 지를 개요 작성 단계에서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답안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A를 택하는 데는 분명 어떠한 '근본적 원인'이 있습니다. 이 근본적 원인에 대하여 학생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음을 어필해주시면 좋습니다. 논술 교재나 단순히 대학 기출문제를 풀어주고 답을 맞추는 방식으로는 논리력, 문장력의 향상은 기대할 수 있어도 합격하기에는 2% 부족합니다.
Q. 논술은 첨삭 없이 대비가 가능한가요?
A. 가장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가 작성한 모범답안이 진리이기에 외우기만 합격한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지금까지 수천명의 학생들을 보았지만 논리 구성이나 전개력, 분석력이 동일한 학생은 단 한명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전개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주장 문장 이후 근거 문장, 근거 문장을 뒷받침하는 논거 문장을 꼬리 물기식으로 전개하는 반면, 누군가는 하나의 주장 문장에 두 가지 논거를 병렬식으로 구성하는 등 사람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또한 비논리적 표현, 감성적 표현, 구어체 표현도 학생들마다 상이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씩 보완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첨삭이 없다면 본인의 실력 발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일단 이정도만 작성하겠습니다.
댓글로 문의주시면 그 부분들 참고해서 또 다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00%하레온나 9
-
원래 낼 아침에 올라갈랬는데
-
쩝쩝 2
대충 누가 먹는 소리
-
제발내일휴원 10
에바야 대치 지금 번개 존나 치는데
-
초성퀴즈 4
맞추면 10덕 ㅅㅋㄴㅋㄴㅋㄴㅋㅋㅅㅌㅌ
-
사문은 만표 평균 70, 세사는 66인데요. 탐구반영비가 높은 대학이 목표라면...
-
방학때 공부할려고 반년묵힌 강기분 언매 교재 잃어버림 ㅋㅋㅋㅋㅋ
-
이번에는 국어 영역 문학 대비를 사설 모의고사로 해야 하나 기출로 해야 하나 이...
-
우르르 쾅쾅 2
군주가 실정을 저질러 변화된 음양의 기를 통해 홍수가 내리는군.
-
-마플시너지 검더텅 -동네학원 교재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실모 몇 개 직전년도...
-
세상은 조금 살만한거 같습니다
-
그냥 자기가 돈 받고 파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올리는데 굳이 남을 깎아 내려야함?...
-
원하는대학 +슈냥님 맞팔을
-
이 글을 보고 있는 너. 너가 공부를 안하고 놀고 있으니 하늘의 수능신이...
-
중앙대 기계 버리고 한양대 정치외교 어때요?
-
SIUUUUUU
-
유빈이 순기능 6
컨텐츠 무료체험 ㄱㄴ 고민될때 직접 풀세트로 풀어볼 수 잇어서 커뮤에 안물어봐도돼서 너무좋음
-
독서는 7
피램 선생님꺼 타봐야겠다... 믿습니다 책에 시키는 대로 하니까 조금씩 글의 독해 가 되고 있음
-
김승리 빌런즈 0
기출인가요? 테이리는 부담스러워서 빌런즈라도 할까 하는데..
-
날씨 머노.. 0
갑자기 뭐야
-
강대도 시대처럼 3
웰컴키트 같은거 주나요 궁금함 시대인재는 카드?도 예쁘던대
-
그래서 실모도 여러가지 섞어 풀어야 하는듯 하나만 풀면 그 스타일에만 익숙해지니...
-
팩트라 반박을 못하겠농
-
얘 왜 이럼 초성 개무시하네
-
(눈팅만햇늠) 여왕벌도잇엇고 재밋는이상한사람도만앗늠 갤주조차도너무너무재밋는사람이엿음...
-
버튼 있었나?
-
여기서 2세대 얘기해도되지..? 콘서트도 한다는데 넘 조타
-
비 개많이오네 1
오운완
-
언제쯤 남들처럼 빠르게 n제와 실모를 벅벅할 수 있을까
-
비와서 무서운데 2
안아주실분
-
지구 퀴즈2 8
분광형이 A0인 주계열성의 표면온도는 (A)K이고, 반지름은 태양 반지름의 (...
-
이제 실모 좀 주마다 풀려는데 히카 빡모 꿀모 강x 이해원모고 이렇게 좋다고...
-
나도 가지고싶다 번장 봤는데 88000원ㅋㅋㅋㅋㅋ
-
3131 주기성에 따라 수능때는 1예정
-
최적 기선제압 0
답지 없나요?? 책만 사서 풀려 했는데 답지가 없네요 작년까지는 있었던 것...
-
노원구에 있는 일반고에서 내신 3 초~중 나오던 허수입니다. 저희 학교 애들이...
-
메타돌리기용 ㅇㅈ 11
사실더프인증이라네요 @수학만못해요
-
감사합니다
-
아메리칸 드림이 제한되는건 쩔 수 없을듯...
-
와 비 ㄷㄷㄷㄷ 0
바늘 찌르듯이 오네 내일 학원 어떻게 가냐….
-
문방구
-
선착순 124명 10
천덕 주세요
-
1. ㄹㅇㅂ 키워드: 햇빛 2. ㅅㄱㅁ 키워드: 시나이산 3. ㅋㅁㅅㅌㄹ 키워드:...
-
아니 ㄹㅇ 번개가 10분에 3번 침 이거 가다가 맞는거아니냐?
-
몇 %정도 될까요??
-
무엇일까
-
모모야마 ㅋㅋㅋ 1604~1635 에도막부의 슈인장 발급
-
학창시절때 많이 당해봐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
지구 퀴즈 (쉬움) 10
(엘니뇨 / 라니냐) 시기일 때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에서 광합성에 의한 용존...
-
지금 모고 하나 만드는데 든 기간은 대략 3주 하고도 조금 넘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
자연계 수리 노술이나 과학논술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