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지문 5번 문제 해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43565372
https://orbi.kr/00043537887 <<< 위작 지문이 뭐냐 하시는 분들은 여기로
이번이 제가 만든 두 번째 국어 지문인데 확실히 전보다는 잘 만든 느낌이 듭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용
덕분에 오랜만에 26도 해 봤네요 히히
굳이 5번 문제만 따로 빼서 해설을 하는 건
5번 문제가 이 지문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고
이번 세트 문제 중에서도 젤 퀄리티가 좋은 게 아닐까 해서임미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당
5번 문제는 지문에 '위작의 역설'로만 제시된 부분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전제니 명제니 하는 논리학 느낌이 나는 말을 썼지만 어렵지 않게 푸셨을 거에용
1번
순수히 <보기>만으로 풀어내는 선지입니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구요.
지각만으로는 진품과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이 존재한다면, 두 작품에서 같은 지각을 경험할 것이므로 위작과 진품은 동일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명제 2는 위작이 진품보다 열등한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는 진술이므로, 전제와 명제 1과 명제 2 모두를 동시에 수용할 수는 없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2번
3문단 1번째 줄을 보면 레싱은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라 주장하였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싱과 달리 기존의 미학자들은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같은 개념으로 보았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비어즐리는 기존의 미학자들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3문단 4번째 줄) 비어즐리는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동의어라 판단하였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또 2문단 밑에서 3번째 줄을 보면 비어즐리는 맨눈으로 구별할 수 없는 두 대상이 어떻게 다른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명제 1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 발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사실을 조합한다면 2번 선지도 적절한 설명임을 판단할 수 있겠죠.
3번
3문단 14번째 줄을 보면 레싱은 위작은 진품의 독창성을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진품보다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였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후술되는 부분까지 고려하였을 때, 레싱은 위작이 진품에 비해 독창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하였고, 그에 따라 명제 2를 수용하였음을 당연히 추론할 수 있습니다.
4번
4문단 2번째 줄을 보면 굿맨은 지각으로 진품과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고, 4문단 6번째 줄을 보면 훈련과 경험을 통해 위작과 진품의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다는 굿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굿맨은 훈련과 경험으로 위작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는 지각이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 그에 따라 지각으로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4번 선지도 적절한 설명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5번
단연코 이 문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답 선지가 워낙 명확한지라 답을 고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논리 과정을 봐 두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적어보겠습니다.
3문단 11번째 줄부터 보겠습니다. 레싱은 독창성이 형식 이외의 측면, 즉 미적 가치로 평가받을 수 없는 측면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거칠게 설명하자면, 레싱이 내세운 예술적 가치의 측면은 미적 가치와 달리 비형식적인 측면에서 나타나는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문단 1번째 줄을 보면 단토는 레싱의 주장을 계승하였다고 제시되어 있고, 5문단 6번째 줄을 보면 단토는 레싱의 방식을 택하였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단토가 제시한 미적 가치 이외의 예술적 가치 또한 비형식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가치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선지의 진술 자체가 지문의 내용과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다시 3문단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3문단 3번째 줄을 보면 미적 가치는 형식적 특성과 같이 지각적으로 인식되는 특성에서 도출되는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형식적 특성은 지각적으로 인식되는 특성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5번 선지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을 갖춘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이 드러난다면, 해석 가능성을 지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해석 가능성을 지각할 수 있다면 위작과 진품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위작은 해석 가능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단토가 진품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명제 1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즉, 5번 선지는 지문과 <보기> 모두를 고려하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 됩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용..ㅎ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도 해설 궁금하신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당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점심 먹을지 저녁 먹을지 고민인데
-
쌈무나보고가라 4
-
미치겠다 인형 안아도 막 심장 빨리 뛰고 그러네요
-
지1은 과외 상담 연락 계속 오는데 지2는 진짜 어쩌다 한 번씩 옴. 애초에...
-
수학은 현재 수2 맛보기만 했습니다 국어는 제가 학원을 안다녀서 무얼 할지...
-
가방에 넣으면 구겨져서 별론데 어떻게 가지고 다니시나요? 보관함 같은 거 쓰시는 분들 있나요?
-
토탈리콜 하고 싶다... 호훈 도와줘!!!
-
나중에 9모끝나고 또 9월분석 우기분이 따로 나오는건가요?
-
솔직히 욕을 써도 별로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긴 해요 ㅋㅋ 정확히...
-
반수 4주차 기록 국어 21, 27틀 수학 28, 30틀 영어 30틀 생명 8,...
-
Bending 0
-
11시간 이상 공부. 나는 할 수 있다.
-
오늘도 돌아온 애니추천 55
추천받으면 진짜로 볼 사람들은 댓글로 ㄱㄱ (장르도 같이)
-
별 5개는 잘풀었는데 별 4개가 안풀리네 허허
-
반수 멘탈이슈… 10
불안함 + 속 메스꺼움 + 부정적 생각 이게 3종세트로 하루종일 지속되는 중임 저...
-
작수 93 95 2 95 87이고 6모 99 91 2 99 99 입니다....
-
태현이 원래 너네같은 국어황들보면 화를 주체못하던친구였다. 그런데 얼마전 자기...
-
인서울 가능한가요? 1-1 3.2 1-2 2.8 2-1 2.1 문과인데 어디까지 갈...
-
실모 케이스 하나 살까 하다가 메가스터디 택배 봉투가 짱짱하길래 그 위에 종이 봉투 붙여서 완성함
-
2020년 공공의대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의사들을 향해 강한 적대감을...
-
국어 실모 1회분 단어 200개 물2 n제 1강 믿어봐 문장 강의듣기 수1 드릴...
-
데스크알바 한분이 너무 귀엽습니다 그냥 남자를 쓰시던지 평범한여자분을 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ㅠㅠㅠㅠㅠㅠ
-
X신인가
-
월즈도 기본 결승이었고 msi는 항상 뼈아팠고 올해는 진짜 안좋아보인다.........
-
학교에 대한 현타가 불안증세 비슷하게 번져서 여길 떠야겠다… 싶어서 반수 시작한건데...
-
커튼으로 된 개인실인데 실모랑 책들 훔치진 않겠지..?
-
너무 어그로를 많이 끌었나...?
-
오늘은 크림파이다 27
오늘의 야식은 이거..
-
ㄹㅇ 필요한데 사긴 돈이 아깝고
-
자는 시간 빼고는 폰 계속했어요
-
유니유니야
-
오늘할거 5
밀린애니 정주행하기 그런의미러 애니추천좀…
-
미적 설맞이 이해원s2 수2진행중 피지컬n제 미적 숏컷 미적 문해전 s2미적or...
-
하지만 라프텔 뽕 뽑아서 오히려 좋다 나는야 현명한 소비자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작년에 7월부터 강대k 들었는데 9월 말~ 11월이 특히 좋았어서 올해도 파이널때...
-
ㅈㄱㄴ
-
미적때매 재수할 거같아서 재수안할려면 남은 기간 미적 n제 5권 푼다 너가 이기나...
-
하기 빡센가요?
-
하늘이 여섯쪽 나도 cc는 절대 안뜨겠죠?
-
나 사랑해주는 사람 마음 긁는거만큼 쓰레기인 짓이 없구나 남은 인생 효도하면서 살아야지
-
야구 끊습니다 12
롯데 꼬라지 보니 올해도 글러먹었음
-
덕코 루팡이죠
-
심특,문해전s1했고 확통 6모 원점92 7모(집) 원점 92 나옴요 설맞이 빅포텐2...
-
국어 4 1
지금 시기에 뭐하면 좋을까요.. 6모 4 7모 3입니다ㅣ
-
하............ 요즘 공부하는데 자꾸만 후회와 아쉬움이 남네요. 정시를...
-
푸는데 문제가 유독 쉬운거같은데
-
너무 벨붕인가
ㅇㅇㄱ
굳굳 5번 풀다가 띠용하고 깨달은순간 기분이 좋더라구요 재밋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