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허수 [1059045] · MS 2021 · 쪽지

2022-01-02 15:18:29
조회수 4,919

20대 후반 수능 도전후기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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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압도적허수에요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나 이렇게 도전했으니 칭찬해줘' 이런류가 아닙니다. 생각보다 제 글을 보고 수능을 다시 도전하는 분들 또는 노베에서 수능을 보는분들의 쪽지가 많이오고 그래서 또 언젠가 누군가가 제 글을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적는겁니다. 제글보고 공부열심히해야겠다고 정신이 번쩍든분들도 계시던데 아주 좋습니다. 


그냥 이 새끼 뭐하는새끼지 하나싶어서 재미로 읽는분들이라면 그냥 심심할 때나 이동할 때 스크롤 내리면서 '내가 얘보단 낫지'하면서 재밌게 보시면됩니다.실제로 오르비하시는분들이면 이미 저보다 몇백걸음은 앞에 있으시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존감이 낮은게 아닙니다.


2탄에 이은 3탄입니다.



갑자기 투과목


- 그렇게 공부를 시작하고 1달정도 되어가고 공부습관을 잡고 기본개념을 열심히 하고있을때쯤에 갑자기 저는 투과목을 생각하게 됩니다. 진짜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그럴때라 패기만 넘쳤던것 같아요. 어차피 수능볼거 투과목을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것같고, 그래서 물2,화2,생2,지2 전부다 어떤과목인지 알아봤던 것 같아요. 지2는 아무리 공부해도 끝도없다고 하고 실제 수능에선 숨이턱막히는 자료만 나온다고하고 화2는 화1도 모르는데 도전할수도 없고, 생2는 그냥 기출문제 펴보니까 그냥 안되겠다 싶어서 이 중에서 실제로 공부를 정말 해본건 물2입니다. 물2 1단원 공부하는데 맨처음 공부하는것들이 18~20번에 나오는 주제들이더군요. 물1도 노베에서 공부하는애가 갑자기 물2 포물선하려니까 몇시간을 해서 2~3문제를 낑낑대며 하니 멘탈이 갈려나갔습니다. 이렇게 과탐때문에 생각보다 길게 한달정도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내가 올해 수능에서 좋은점수를 위해서 다시 한번 어떤과목을 하면 좋을지 정리했고 최종적으로 물리학1 , 지구과학1을 확정짓고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미적분


- 원래 기하를 하려고했습니다만 , 당시 3월모의고사를 이후 성적이 표준점수차가 심하게 벌어졌다는것을 보고 저는 잠깐 흠칫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학에서 표준점수 1점이 엄청나게 크다는사실도 알게 되면서 수1 수2 개념을 한번 한상태에서 미적분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때가 제 기억상 4월중순쯤이였습니다. 그래서 미적분 양이 많다보니 수학시간을 많이잡고 3주만에 1바퀴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빠르게 한바퀴 돌리는것보다 천천히 제대로 한바퀴돌리는게 백번 낫더라고요.



무리한 5월 계획표


- 3,4월을 공부한다고는 했지만 시행착오가 너무많았고 방황도 하다보니 금새 5월이 되더군요. 또 5월달이 들어서자 6월모의고사가 1달밖에 안남았더군요.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 6월모의고사에 목매달필요가없었는데 괜히 처음모의고사를 보기도 하고 제가 공부한걸 평가받는다 생각하니 5월달에 무리하게 계획을 잡았던 것 같아요. 계획을 밸런스있게 잡은게 아니고 부족한과목에 투자하다보니(수학,물리) 지구과학1 복습에 소홀하게 되었고 매일 진도에 맞춰서 공부하다보니 5월은 너무나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진도에 급급하다보면 이해가 잘되지않았어도 넘어가고 그런게 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별로입니다. 지금돌아보니 5월달에 개념을 공부하고있어도 그렇게 늦은건 아닌듯 합니다.

원래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5월달이 N수생 및 반수생들에게는 위기의 달이기도 합니다. 대학생인 친구들 축제도 있고 날씨도 좋아지면서 놀게되는 유혹들이 너무 많아지거든요. 요즘에 그럴일들이 없어서 다들 묵묵하게 공부하게 되는듯 합니다.


6월 모의고사를 보니 체력이 부족하다는걸 느끼다


- 그렇게 6월초에 모 학원에가서 6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국어 수학까지는 괜찮았는데 영어 볼무렵부터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한창 10대후반 이럴때는 이런적이 없었는데 확실히 젊을 때 공부하라는게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만있다보니 마스크 쓰고 공부연습을 안했는데 마스크 쓰고 하다보니 과탐볼때쯤에는 너무 답답하고 숨쉬면서 공기가 눈이랑 계속 부딪치다보니 건조해지기도 하고 여러모로 저한테 많은걸 알려준 시험이였습니다. 그 날 시험보고 집에와서 채점해보니 화작/미적/영어/물1/지1 순서대로 54346이 나왔던것 같습니다. 다른건 그러려니했는데 과탐에서 개별문제 연습만 해봤지 30분재고 20문제 푸는연습을 이날 처음하다보니 이렇게 당황스러웠던것 처음이였던것 같아요. 제가 유난히 국어를 못하는편인데 실전만 되면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고 시간에 자꾸 제스스로 쫓기고 안하던짓을 하는편이라 국어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이날은 과목별로 시험이끝나고 다음과목 공부를 했던게 아니라 해당과목 시험이 끝나면 내가 어떻게 시험을 봤고 기분은 어땠고 다음시험에는 어떻게하면 좋을지 일기형식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3개월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계획을 전면수정하다


- 6평 이후 그주 주말까지 제 계획을 전면수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반에 모든일에 기본기초를 중요시여긴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복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진도뺴기에만 급급했고 복습을 소홀히 했더군요. 저는 여기서 혼자공부하는게 위험하다는걸 느꼈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피드백할 사람이 없다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노력은 노력대로하는데 효율이 매우 좋지않더군요. 저는 앞으로 추천을 한다면 노베이스분들은 어느정도 틀이잡힐때까지는 어디가서 공부를하고 그 이후에 독학을하는게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안그럼 저처럼 시행착오에 시간을 많이쓰게 됩니다. 

저는 이 때 조금 과감한 결정을 합니다. 계속 인강커리에 맞춰서 기출+N제를 하기보다는 다시 기본개념을 재수강하면서(누적복습과함께) 전면 재출발을 하기로 합니다. 또 미적분에서 기하로 다시 바꾸기로 합니다. 이유는 6월 모의고사에서 찍맞없이 미적8문제중 3문제 맞히고 8점인가 받아서 안되겠다 싶어서 바꿨습니다.


6월을 전면 기본개념에만 매달리다


- 앞서 결정을 한다음에 6월모의고사 해설강의도 뒤로한채 다시 기본개념공부에 열중했습니다. 그래도 한번했던것들이라 배속으로 하니 더 금방되고 이해가 부족했던것도 더 확실하게 되고 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 제가 혼자공부하다보니 피드백이 안되는점을 극복하기 위해 방에 벽에다가 A4용지로 앞으로 해야할 것 , 단기계획 , 장기계획 , 하지 말아야할것 , 과목별 정리까지 해서 온방을 도배하고 매일매일 공부할때마다 확인하고 또 확인했습니다. 국어 수학 과학을 전부다 이렇게 한거고, 6월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영어실력은 최저점 3등급에 2등급 왔다갔다하는 실력이였습니다.


느슨해지는 7월달과 도쿄올림픽


- 7월달 되니 날씨도 더워지고 제가 좀 느슨해진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올림픽 월드컵을 항상 챙겨보던 편이라 올림픽이 있으니 또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하더군요. 공부시간이 하루평균 2시간정도는 줄어들었던것같아요. 당연히 이 빈시간은 올림픽을 본다든가 살짝 딴짓을 한다든가했습니다.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1년내내 사람이 똑같을순 없더군요. 그래서 최소한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는거에 의미를 두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는 기화펜이라는 어마어마한 펜을 알게되면서 저의 공부는 더 최적화되기시작했습니다. 국어는 다시 기본개념부터해서 인강커리를 따라갔고 언매를 하기로 했으니 언매올인원을 수강하기 시작했고, 수학은 기본개념(기하)에 기출반복과 N제시작 , 영어는 단어와 유연한해석 및 약점파트 , 물리학1은 개념과 기출을 반복 , 지구과학1은 그냥 인강커리따라가면서 다양한 자료해석 보면서 분석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적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은 항상 행복하시고, 공부를 하시든 다른일을 하시든 응원하고 잘되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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