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출제 방법론(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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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그렇듯 정경대학 다람쥐입니다.
오늘은 정치와 법 출제 칼럼 심화편을 여러분께 선물하고자 합니다.
이번 칼럼의 경우에도 타 사회탐구 과목에서 도움이 될 것 같으니 타 과목 출제진 분들도 한 번씩 보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기초편에서 다뤘던 세 가지가 있었죠?
1. 평가원이 왜 문제를 내는가?
2. 문제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3. 문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https://orbi.kr/00041101013'에서 먼저 읽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의 가장 중요 포인트는, '좋은 문제란 무엇인가?'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좋은 문제란 무엇일까요?
당연히 평가로서의 목적 즉 '교육의 내용을 충실히 이해토록하면서 변별력이 있는 문제'가 되겠죠?
이런 문제는 그럼 어떻게 만드냐고요?
1. 매력적인 오답을 만들어야 한다.
5지 선다형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답 선지 빼고 공부하지 않고도 맞힐 수 있는 문제로 출제가 된다면, 5개의 선지가 있는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매력적인 오답을 '필연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쉬운 문제라면 매력적인 오답이 한 개 있을 것이고, 어려운 문제라면 2개 이상이 될 수 있겠죠.
그러면 매력적인 오답은 어떻게 만들까요? 여기서 '매력적인'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학생들이 오개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 명확하게 해당 선지를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올해 배포한 오르비 연합 모의고사 정치와 법 14번 문제로 이를 설명할게요.
이 문제에서는 정답으로서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선지가 ㄱ선지입니다. '갑이 법정 대리인의 동의를 얻어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을이 오토바이의 브랜드를 속여 가격을 높게 제시한 경우'는 미성년자임을 이유로가 아닌 판매자의 사기를 이유로 취소할 수 있는 것으로 <결과 1>에 대한 ㄱ선지는 옳은 선지입니다. 만약 해당 취소 가능 사유가 '사기'만 있음을 모른다면(그렇게 오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2번 선지와 4번 선지 중 고민하다가 틀릴 것입니다. 바로 이런게 어려운 문제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 개념을 새로운 이해를 돕는 내용적 측면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평가의 영역은 결국 학생들의 개념의 이해 정도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의 제시문을 이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는 문항은 매우 좋은 문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연합 모의고사 8번 문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당 문제는 법치주의의 유형(실질적 법치주의, 형식적 법치주의)를 묻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법치주의의 유형의 제시문 토픽은 '합법성'과 '정당성'에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시문을 작성하되, 다소 어려운 워딩(예를 들어 실정법 체계 등을 활용한 문장)을 활용하여 제시문을 파악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어렵게 하여 난도를 높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1.에서 다룬 원리인 '매력적인 선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데, 1번 선지의 경우 형식적 법치주의는 '자의적 통치를 경계'하지만 '자의적 통치를 초래할 수 있는 비판을 받는다'는 부분에서 학생들이 '비판을 받는 것'에 오개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정답 선지로 출제한 것입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볼까요? 다음 문제는 연합 모의고사 정치와 법 16번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채무 불이행을 다루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다른 문제랑 다르게 채무 불이행이 2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담음으로서, 계약 미이행에 영향을 미쳤더라도 계약 체결의 주체가 아닌 경우 채무 불이행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불법 행위 책임을 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제입니다. 이를 통해서 채무 불이행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돕는 것이죠. 개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개념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가 좋은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선지를 출제에 활용해야 한다.
평가원이 수능을 출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에서 학습할 고차원적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제시문과 유형이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한다면 선지에서도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해야 좋은 문제가 되겠죠?
근데 선지에서의 고차원적 사고력이 뭐냐고요?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와 법에서는 정당 제도로 '일당제'와 '양당제' '다당제'를 다루는 데요, '일당제'와 달리 '양당제'와 '다당제'는 '복수 정당제'에 해당합니다. 복수 정당제는 국민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활동 및 투표 등의 행위를 하여 힘을 실어줄 수 있으므로, 민주적인 정당 제도로 불리웁니다. 한 번 다음 선지 중 뭐가 더 좋은 지 단순히 비교해보세요.
1) 양당제와 다당제는 모두 복수 정당제에 해당한다.
2) 양당제와 다당제는 모두 민주적인 정당 제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번이라고 답할 것이고, 저 또한 2번으로 답합니다. 복수 정당제의 하위 범주가 '양당제'와 '다당제'이기에 '복수 정당제'이다라고 선지를 묻기에는 너무 단순하기에.. 그래서 '복수 정당제'라는 워딩 자체가 아니라 해당 워딩의 '특징'으로써 한 번 선지의 내용을 꽈서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내용이어도 다르게 물어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선지에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4. 문제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거를 선거구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문제는 연합 모의고사 정치와 법 20번 문제입니다.
해당 문제에서는 개편안에서 2위 득표자와 당선자의 표 차이를 당선자 정당의 정당 투표에 합산하는 개편안을 제시하였는데요, 그냥 계산이 나오기 쉽도록 E당의 100표가 사라진 상황에서 100표를 채워 1000분의 n표 식으로 하여 득표율 계산을 용이하게 하였습니다. 만약 50표만 채운다면 950분의 n표가 되어 득표율 계산이 매우 어려워졌겠죠?(정법러는 알겠지만 득표율과 의석률을 비교하는 것이 선거구 문제에서 필수적이니깐요.)
이처럼 자료 분석이라는 핵심을 살리면서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계산에서 시간을 덜 잡아먹도록 하는 것이 4번의 예가 될 것입니다. 부수적인 계산에서 시간을 많이 잡는다면 자료 분석이라는 핵심을 평가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 솔직히 지금 3,000자를 넘길 정도로 열심히 쓰기는 했는데, 얼마나 여러분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네요..
정법 출제에 관심 있거나 저와 함께 컨텐츠를 만들어보고픈 분들은 언제나 쪽지 또는 공식 인스타로 연락 주시고요,
이와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물어보시면 시간 되는 선 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이 글을 통해 정치와 법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학습 자료 올리시는 칼럼러분들이 조금이나마 늘 수 있길 소망합니다. 올 한 해 누구보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법 정치와법 정치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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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거 쌍사문제풀때 생각햇던게 있네요
다섯 선지 모두에서 어떤 개념을 얻어가거나/까먹었다면 그걸 다시 체크할수있게 도와주는? 그런 느낌으로 선지를 설계하면 좋을거같더라구요
3번 맞네 ㅇㅋ 하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4번...어 나 이거 모르는데? 알아봐야겠다 하고 빵꾸난 부분을 메꿀수있게...
그쵸 허허
결국은 사회탐구 내에서는 좋은 문제의 기준이 결국은 비슷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ㅎㅎ
그렇게 빵꾸난 파트들을 메모장에 정리한다음에 맨날 길가면서 보다 뽑아가서 수능날 열심히 봤죠 ㅋㅋㅋ
그리고 거기서 문제 나옴 ㅋㅋㅋㅋ개이득.....역시 그물을 좀 짜 두면 걸리는거같아요
ㅋㅋㅋㅋㅋ 제가 면접에서 그거를 특히 많이 느꼈네요 ㅎㅎ,, 역시 다다익선이라구,,,
변별력과 퀄리티는 자동으로 딸려올 것 같아요!
히히.. 제 경험을 최대한 녹여봤는데, 도움이 되었음 하네요:)
덕분입니다 ㅎㅎ
고마워요!
열심히 읽고서 만칠백덕인가 보냈어요!
도박같이 이로운 곳에 쓰세요 ㅎㅎ
도박 이롭죠..ㅎㅎㅎ
감사합니다..!!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