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 [421624] · MS 2012 · 쪽지

2013-12-18 14:25:33
조회수 5,179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올리는 재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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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강북메가에서 2013년 한해 재수한 학생이구요
2013년도 수능 언수외 333에서 2014년도 수능 언수외 111로 성적이 꽤 많이 오른! 학생입니다 ㅎㅎ
백분위로 치면 245 > 291 이 됐구요ㅎㅎ

모든 대학교 우선선발을 맞췄는데 다 떨어져서 ㅜ3ㅜ.... 일단 정시 기다리고있는 중이에요ㅜ.ㅜ..


재수를 고민하거나, 재수를 결정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후기 올립니다 ㅎㅎ




고3때 매일매일 야자 땡떙이 치고 컵라면 사먹으러 다니고 탱자탱자 놀면서도

꼴에 고3이라고 있는 땡깡 없는 땡깡 다 부려가면서 집에서 우대받고 학교에서 우대받고..

그래서 2013학년도 수능 언수외333으로 떡을 치고... 이 성적에 택도 없는 대학 정시로 뻐기다가 결국 강제 재수하게됐어요!!! ㅜㅜ

지병(갑상선염)때문에 체력이 안받쳐줘서 선행반은 커녕 정규반을 다니는 것도 걱정되었기 때문에 2월까지는 맘편히 (더)놀고 정규반부터 제대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학원 고를 때 주변에서 부모님, 학교 친구들, 학교 선생님, 재수했던 선배들 등등에게 많은 조언을 얻었었는데,
누구는 강남이 짜세다 강남은 선생님들이 쩌니까 가라, 재수 학원은 집에서 멀어야 한다, 집에서 가까운게 최선이다, 강북은 선생님들이 진심 꾸리다 ... 뭐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말을 다 들었던 것 같아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주변에서 하도 다른 얘기들을 많이 하니까 제 스스로 너무 혼란이 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 기준에 맞춰 가기로 했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서 강남은 무리고
 일단 통학하기 제일 가까운 데를 딱 보니까 집에서 걸어서 10분인 강북메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강북메가에 등록을 하고 .. 반 배정을 받았는데 333이다보니까 낮은 반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고등학교가 특목고였던 저는 333은 뭐 실수로 받은거고, 주변에 같이 재수하는 같은 학교 친구들은 다 높은반 가고 이러니까 처음에 시작할때 자존심에 엄청 상처입고 들어갔어요ㅠㅠ... (근데 이것도 아니었던게 2013학년도 6,9,수능 성적이 다 333이었는데 사설을 다 잘봐서 제딴에는 제가 공부 잘하는줄 알았음ㅋㅋ)


아무튼 이제 수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일단 거만한 자세(내 수준보다 낮은 반이라는)로 들어갔으니까 처음에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내가 왜 이 반이지ㅜ.ㅜ.. 이런생각도 많이 나고
주변에 대학 잘간 친구들, 그냥 성적맞춰간 친구들이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걸 보니까 내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지고,.. 고등학교때 친구들 만나서 놀고싶고 엉덩이 붙히고 있는게 너무 힘들고 아아아아악 그때 생각하니까 울컥하네요 ㅋㅋㅋ

당연히 고3때 해야됐던 엉덩이식 공부를 안했었으니까 앉아있는거 자체가 너무 힘든거에요 잡생각이 드는거는 둘째치고 ㅜㅜ ㅋㅋㅋ

그래서 엉덩이공부+잡생각제거(제 생각엔 재수 생활중에 이게 제일 중요 한거 같아요) 
<< 처음 한달은 이 두가지를 목표로 재수했어요

엉덩이 공부야 하루 14시간씩 당연하게 앉아있어야 하는거니까 서서히 적응이 됐구요,

잡생각은 어떻게 제거했냐면 제가 그냥 알고있는 지식중에 
잡생각이 들땐 그 잡생각을 바로 적으면(메모지 포스트잍 아무데나요) 그 잡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한번 해보자 해서 저는 재수 첫날부터 일기를 적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 일기에 잡생각도 적고, 하루하루 힘들었던일, 재수가 끝나면 하고싶은일, 성적이 어떻게 나왔으면 좋겠다,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없는 공부를 하자 등등 정말 다~~~ 적었어요
---결국 잡생각제거에 성공하고 플러스 알파로 놀고 싶은 욕구, 그만하고 싶은 욕구 까지 확 잡았어요
일기!!! 진짜 강추에요 일기!!  하루하루 자신이 한 공부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도 돼요.


이런식으로 마음잡는데 한달이 조금 넘게 걸렸어요! 시간이라는게 생각보다 진짜 훌쩍훌쩍 가더라구요 ㅎㅎㅋ

그리고 저는 제가 스스로를 묶지 않으면 한없이 풀어져서 플래너는 레알 꼼꼼히 적었어요
오늘 할 공부, 오늘 공부한 시간, 오늘 공부 소감 등등
또 이번 달 공부, 이번 주 공부, 오늘 공부 내일 공부 이렇게 넓은 범위부터 좁은 범위까지 다 적었구요
(과목별은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할게요! 혹시 궁금한점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ㅎㅎ


그리고 학원 정규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꼼꼼히 살펴보고 여러 특강 들어보고..
돈 생각안하고 성적올리기에 유념했던거 같아요! 주변에서 삼수하는 분들이 돈걱정하다가 후회한다고 막 말해줘서 ㅎㅎ

심리적으로 저는 첫 한달만 빼면 그렇게 힘들었던건 많이 없는거 같아요!
이게 마음먹기 달린게,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하기로 결심했으니까 닥치고 하자! 이런 생각이 드니까 진짜 나를 괴롭혔던 하기 싫음이나 놀고싶은 유혹같은 게 딱 끊기더라구요 진짜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이점 꼭 명심해주세요 ㅠㅠ
333에 맞춰갈 수 있는 대학에 맞춰갔으면 이렇게 고생안해도 됐었는데 내가 패기부리고 광탈당한거니까 할 수있는데 까지 하자 ! 이런 마음가짐도 있었구요 ㅎㅎ


그래서 여차저차 공부하고 6월 모평을 봤는데 진심 올1등급이 정말 높은 백분위로 나온거에요!!!!
정말 들떠서 와 이렇게만 나오면 수시 안쓰고 정시 올인한다 막 진짜 정말 흥분해서 와 재수하기를 잘했다 진심 나는 쩐다 막 이렇게 있었죠 ㅋㅋㅋ 그래서 마음이 정말 풀어졌었나봐요
9월 모평을 봤는데 132 ㅜㅜㅜㅜㅜㅜㅜ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더라고요
사람마다 잘 본 기준이 다르겠지만 6월 111에서 9월 132가 되니까 기가 팍 죽더라고요
근데 이때 성적이 하락했던게 오히려 더 긴장하고 열공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된거 같기두해요!!


주의할점!!

학원 분위기도 그렇고 제 스스로도 그렇고, 9월 평가원 이후에 진짜 확~ 풀어져요 진짜루요 조퇴하는 애들도 엄청 늘어나고 제대로 공부안하고 떠들고..
근데 이 시기를 진짜 잘 견디고 꾸준히 해나가는 사람만이 승리합니다!!


여차저차 수능을 잘치고, 수시에서 다 붙을 줄 알았는데 허망하게도 다 떨어졌네요 ㅠㅠ...
수능이 다는 아닌거 같기도 하고.. 뒤숭숭한 몇일을 보내고있지만 그래도 작년에 썼던 대학보다는 훨씬 웃도는 대학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ㅎㅎ



생각나는대로 막 적다보니까 뒤죽박죽 좀 이상하긴한데 ㅠㅠ
그냥 한번 써봤어요 ㅎㅎ..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구요!
강북메가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나, 재수 생활에서 궁금한점 있으면 쪽지로 물어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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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짝 · 246718 · 13/12/18 14:27 · MS 2008

    재수할 때 연애 해도 되나요?

  • 링스 · 421624 · 13/12/18 16:15 · MS 2012

    주변에 그렇게 두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는 친구들 많았는데요..

    일상적으로 공부할 때는 크게 영향이 없는 듯 싶어도

    결과를 보면 다 ....ㅋ 예상되시죠?

  • 문짝 · 246718 · 13/12/18 16:27 · MS 2008

    ㄷㄷ..
    재수할 때 연애는 삼가는게 좋겠네요.. 또르르

  • 링스 · 421624 · 13/12/18 18:32 · MS 2012

    네 ㅠㅠ진짜 비추입니다 연애 ㅠㅠ..

    그런 마음 자체를 없애야돼요 일년동안 ㅠㅠ

    그리고 대학가면 훨씬 예쁘고 멋진 이성이 기다리는데
    뭐하러 같이 썩어가는 과정에서 사겨요ㅜㅜㅋㅋ

  • 문짝 · 246718 · 13/12/18 18:40 · MS 2008

    과연 그럴까요

  • 링스 · 421624 · 13/12/18 18:42 · MS 2012

    ㅋㅋㅋ확실하지 않다는게 함정이긴 하죠

    그래도 같이 썩는건 확실하니까요^^!

  • 문짝 · 246718 · 13/12/18 19:22 · MS 2008

    아니 대학가면 훨씬 멋지고 예쁜 이성이 기다릴까요?

  • 링스 · 421624 · 13/12/18 23:54 · MS 2012

    ㅋㅋㅋㅋ 그게 확실치 않은 함정이라는거죠 ㅋㅋ

  • 문짝 · 246718 · 13/12/19 00:35 · MS 2008

    그렇군요.. 화이팅 입니다.

  • 언병 · 405415 · 13/12/18 14:58 · MS 2012

    헐 ㅋㅋ 저도 갑상선염 걸렸었는데 ㅋㅋ 10월 달에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링스 · 421624 · 13/12/18 16:16 · MS 2012

    이게 만성이다보니까 방심할수가 없더라구요 ㅠㅠㅠ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하기도 한데 ㅠㅠ

  • مكتوب · 414727 · 13/12/18 22:00 · MS 2019

    강북메가 급식,생활,강사,분위기 어땟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 프림퐁 · 366081 · 13/12/22 18:46

    재수를 결심햇으니 다른 지출은 줄여도 공부에 관련된 돈은 안 아까워하는게 맞는거죠?ㅠㅠ 가난한집은 아니어도 재수하기엔 좀 빠듯한데 괜히 선행반 신청해달라고 한거같아서요 ㅠㅠ

  • 링스 · 421624 · 13/12/22 23:21 · MS 2012

    네 ㅠㅠ 진짜 공부에 관한 한 돈은 안아끼는게 좋아요 ㅠㅠ
    나중에 그게 후회되는 경우도 많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좀 도피도 하게되요 막 '아 그거 들었으면 더 올랐을텐데' 이런식으로요 ㅎㅎ

    자신에게 정직하고 진짜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돈아끼지않고 최대한 투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대신 진짜 비싼돈 들여가면서 공부하는 만큼 노력하셔야 겠쬬!!!

  • 작심삼일x100 · 443492 · 13/12/27 23:10 · MS 2013

    재수학원 40~50분거리 힘들까요?

  • lpgsmr · 482855 · 13/12/29 21:05 · MS 2013

    ㅋㅋㅋㅋ 원서질 잘하세요 2013 백분위 290이였는데 정시 다폭발해서 저도 메가에 있었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