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선택을 망설이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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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구분
선사시대 (구석기~초기철기)
고대 (삼국~남북국)
중세 (고려)
근세 (조선 전기, 건국~양난)
근대 태동기 (조선 후기, 양난 이후 ~철종)
6월 평가원
1번. 선사시대 (신석기)
2번. 근세의 사회 (서원)
3번. 근대 태동기의 사회 (민란)
4번. 고대의 정치 (나당전쟁)
5번. 근대 태동기의 경제 (대동법)
6번. 중세의 정치 (음서)
9월 평가원
1번. 선사시대 (신석기)
2번. 근세의 정치 (조광조)
3번. 근대 태동기의 정치 (영‧정조)
4번. 고대의 정치 (5세기 삼국 정세)
5번. 근세의 정치 (비변사)
6번. 고대의 정치 (과거제)
수능
1번. 선사시대 (청동기)
2번. 고대의 정치 (진흥왕)
4번. 중세의 정치 (공민왕)
6번. 근세의 사회 (향약, 서원)
8번. 근대 태동기의 문화 (풍속화)
11번, 근대 태동기의 경제 (균역법)
세 번의 시험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사시대는 그림 자료와 함께 반드시 한 문제 출제된다.
2. 고대와 중세의 문제는 정치사에 국한된다.
3. 근세와 근대 태동기, 즉 조선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가 골고루 출제된다.
한국사가 기존 7차 교육과정의 국사와 한국근‧현대사가 합쳐졌기에 단순히 분량이 1+1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 분량 때문에 불안해하는 분이 오르비에도 꽤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 번의 시험을 통해 평가원은 기존의 국사 파트, 즉 전근대사에서는 전혀 문제를 까다롭게 출제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잘 보여줬습니다.
1. 선사시대의 문제에서는 7차 교육과정 초창기에나 나올 법한 쉬운 문제들이 출제됐는데요. 사실 기존 국사 시절에 첫 단원명은 ‘선사시대의 문화와 국가의 형성’입니다. 즉, 저 단원에서 낼 문제는 단지 선사시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평가원에서 마음먹고 낸다면 고조선과 초기 철기시대의 연맹, 군장국가에서 얼마든지 꼬아서 문제를 출제할 수가 있습니다. 가령 2010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부여를 설명하는 지문에 ‘오곡이 자라기에는 적당하지만 오과가 나지 않는다’는, 교과서 끄트머리 구석에 박힌 문장을 인용해 문제 난이도를 올려버렸죠.
2. 고대사와 중세사 역시 판에 박힌 듯한 쉬운 문항들 뿐입니다. 전부 정치사죠. 정치사 문제는 세세한 암기가 필요 없는, 흐름 위주로 공부해도 정답을 맞히는 게 가능한 유일한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 공부는 정치사를 통해 뼈대를 잡고 거기에 경제, 사회, 문화사를 암기하여 덧붙이는 형태로 가야 해서 정치사가 가장 쉽고 문화사가 가장 어렵습니다. 갈수록 암기할 덩어리가 눈사람 커지듯 불어나니까요.
6월 시험에서 나당전쟁이 나온 건 다소 의외지만 선지가 너무나 쉬웠기 때문에 3점짜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나머지 두 번의 시험에선 장수왕과 진흥왕이 출제돼 나올 게 나왔고요.
고대와 중세의 정치사는 왕 위주로 정리하면 굉장히 편합니다. 나올 왕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장수왕, 백제 근초고왕, 성왕, 신라 진흥왕이 유력 후보입니다.
올해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남북국 시대라면 통일신라 신문왕, 발해 무왕, 문왕, 선왕이 단골 메뉴입니다.
고려시대는 단일국가라 더 심플합니다. 광종과 성종, 공민왕이죠. 여기에 고려 문제로 통치제도에 관한 것이 두 개나 출제가 됐다는 게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과거제와 음서가 바로 그것인데요.
왕 위주로 너무 설렁설렁 넘어가지 말라는 평가원의 경고인지 뭔지, 아무튼 정치사만큼은 제도사며 대외관계며 좀 살필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내년에 당장 중서문하성의 낭사나 강동 6주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니까요.
3. 조선으로 넘어오면 범위는 조금 더 넓어집니다. 여기는 그냥 다 해야 합니다. 사실 기존 국사 시절에도 가장 애 먹이는 게 바로 조선 파트였는데요. 조선 문화사가 국사의 백미라고 할 만큼 암기할 게 매우, 매우 많습니다.
문화라는 게 단순히 책이나 그림 같은 문화재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학문(성리학, 양명학, 불교, 실학, 국학)이 포함되기 때문에 범위가 상당하죠.
물론 올해는 이 문화사에서도 매우 쉽게 출제가 되었습니다. 중학생도 알 수 있는 조선 후기 대표적 풍속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던져주고 시대를 구분하라는 문제였으니까요. 재밌게도 정답은 조선 전기의 대표적 역법인 칠정산이었지만 나머지 선지 4개가 모두 하나같이 조선 후기를 가리키고 있는 것들이라, 틀리기도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공부를 했다면.
경제사는 참 빤한 게, 나올 것만 나왔습니다. 근세와 근대 태동기의 경제 문제라면 사실 영정법, 대동법, 균역법, 이 세 가지가 메인이죠. 사실 기존의 국사 시절에도 이것들은 단골 메뉴였습니다. 그러나 난이도는 비할 바 없이 높았죠. 현행 한국사 체제에선 각 법들의 특징을 4, 5개 정도만 외우면 문제를 푸는 데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내년에 평가원이 미친 척하고 세종 때의 공법이나 관수관급제 따위의 문제를 낸다면 7차 국사 교과서가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리라 봅니다.
사회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사 가운데 가장 쉽습니다. 특히 조선의 사회사는 딱 하나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조선 전기에는 지방사족에 의한 향촌자치였다가 후기로 넘어오면서 관권이 강해져 수령의 권한이 막강해졌다.’ 이게 조선의 사회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고 그 흐름에 서원과 향약, 유향소나 경재소 따위를 꿰어 맞추면 됩니다.
4. 근현대사는 기존의 한국근‧현대사와 동일하게 공부하면 됩니다. 근대사회, 민족통일기, 현대사회 세 파트로 나누어 흐름잡고 외울 거 외워주면 답 찍어내긴 오히려 전근대사보다 편한 부분입니다. 전근대사보다 정치사의 비중이 워낙 커서 사실 흐름만 제대로 잡아도 웬만큼 점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점이나 1등급을 목표로 한다면 자잘하게 외우기도 해야겠지만요.
5. 결론을 내리자면, 한국사 분량 많다. 그러나 여러분이 지레 겁먹는 것만큼 많지 않다. 다른 사회 과목과 비교하면 최소 1.5배에서 최대 2배 정도의 분량이니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수능 때 고득점 가능하다. 뭐 이런 결론을 내릴 수가 있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 전근대사의 공부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 인강을 들으세요. 강민성, 고종훈 정도의 톱 강사가 “여기까지다!”고 하면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됩니다. 인강을 듣지 않는 분이라면 EBS 수능특강을 텍스트로 삼는 것도 괜찮겠죠. 수능특강의 내용 설명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을 위주로 학습하면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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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기함..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ㅎㅎ . 지금 삼반수 고민중이기도 하고.. 만약 한다면 한국사 재선택을 고민중이긴 한데.. 쉽지가 않네요.. 이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고..
이번에 역사과목이 넘 쉽게 나와버려서 에휴.. 세계사도 3년 평가원/수능 통틀어서 가장 쉽게 나왔네요..
평가원이 역사과목은 사설기관과 진짜 다른 문제들로 난이도 변별했는데 이번에는 사설기관 문제랑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쉬운만큼 올해같은 백분위헬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고, 다시 난이도를 정상화시키면 다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과목이 될 수도 있죠. 그러니 해보려면 처음부터 무조건 다 맞겠다는 각오로 빡세게 해야합니다
ㅋㅋ.. 강민성T가 여기까지다 라고 말하는 부분은 수능특강 그 이상인것같았어요..
올해 한국사 어렵게 나올줄 알고 파이널까지 했는데.. 온갖 잡다한것까지 다 외웠는데 수능난이도는..;;
원래는 고종훈T를 들으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올해 다시 어렵게 내면 어쩌나 싶어 이도저도 못하게됬네요.. ㅠㅠ
설민석T는 어떤가요??
설민석t도 괜찮아요. 솔직히 올해 설민석 파이널 개념편만 들었어도 수능 50점도 가능할 난이도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