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브리즈 [85551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7-15 2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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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물리 만점 의대생이 말하는 만점 받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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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 의예과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물리 18, 19, 20수능 만점,

수학 19수능 96점 1등급, 20수능 100점 받은 학생입니다.

국어, 영어도 다 1등급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처음부터 수학을 잘했던 것 아니냐고요?

제가 현역 9월, 수능때 받은 성적이 (등급 기준) 44134, 33232입니다.


그러면 현역때 놀았다가 재수할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오른 것이 아니냐고요?

저는 현역때 도서관에 12시간씩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수학을 꽤나 좋아했고, 잘한다고 생각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수학 성적이 너무 안나오더라고요. 저는 수학에 하루 몇시간씩 투자를 하였고,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 최상위 문제들을 풀며 머리를 골맸지만, 성적은 당최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이런 저는 스스로 공부를 제대로 한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재수학원을 다니며 한 마디를 듣기 전까지는요.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안나오는 저에게, 재수학원에서 들은 한마디가 두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상위권, 중상위권이라 믿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하는 실수가 "나는 킬러 문제만 해결할 수 있으면 최상위권이 될거야"라고 믿는것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딱 그랬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킬러 문제에서 틀린것들은 모조리 실수기 때문에, 다음부터 그저 실수를 줄이면 되고, 킬러만 잘 풀줄 안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을거란 망상에 빠져 1년동안 킬러문제만 대비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실상 최상위권학생들이 잘하는 이유는 킬러문제를 퍼뜩이는 방법으로 풀어내서가 아니라, 비킬러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 킬러문제를 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 말입니다.


이말을 듣고 저는 킬러보단 비킬러문제에 집중했습니다. 21, 29, 30번은 나머지 문제에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할때도 모르는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집중한 것이 아닌, 풀줄 아는 문제이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풀지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저는 빛을 봤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이상하게 킬러문제를 대비하지 않으니까 킬러 문제를 오히려 더 잘 풀수 있었습니다. 20학년도 수능 시험장에서 만점을 받았던 그날 시험지를 풀던 과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는 마음을 비우고, 어쩌면 이 시험을 푸는 100분 내내 21, 29, 30번을 거들떠 보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진하고, 검산까지 했습니다. 역시 저의 공부가 옳았던 것인지, 비킬러만 매일 연구한 결과, 50분만에 검산까지 해버렸습니다. 이후 50분동안 멍때리고, 이런저런 생각하며 아주 여유롭게 킬러문제를 풀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여유로울때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하잖아요. 킬러문제까지 다 풀고도 시간이 남아서 수능 수학 만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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