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아닌 표점따는 [78490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6-04 00:55:51
조회수 12,562

6평 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올해 입시 혼돈의 그 자체네요.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7861288


6평 분위기 보고 대충 올해 입시판에 대한 쟁점&예상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그냥 단순한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맹신하시지 말아 주세요. 비판할 부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혹시 가능하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1)국어 관련

지금 대충 언매 1컷은 85~86점 화작은 89점 내외 같은데, 이 1컷 격차가 결국은 화작의 공부량 << 언매의 공부량에서 기인하는 건지가 제일 궁금한 지점. 그렇다면 평가원이 수능에 갔을 때 19수능 화작급으로 내서 이 격차를 줄여줄지, 아니라면 이 구조를 그대로 끌고 가서 상위권에서 언매가 유리하게 해줄지 그게 의문. (근데 사실 어차피 표준점수로로 반영한다는 걸 감안하면, 문과 SKY & 이과 메이져의 노리는 최상위권이 아닌 이상 그냥 점수 높게 받으면 장땡인 듯)


그리고 언매/화작으로 나뉘었는데 저런 등급컷이라면 공통부분 난이도 자체가 21수능? 정도로 나온 거 같은데(안 풀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추측입니다.), 이러면 결국 수학처럼 여기도 공통과목에서 얼마나 잘 보느냐가 문제가 될 거 같아요.


그리고 1-3번 독서방법 냈는데, 이거 예전기출(13학년도인가 14학년도 그 언저리)에 나왔던 유형이라 그거 한 번씩 풀어보세요. 솔직히 비문학 17문제에서 665 지문으로 푸는 것보다 오히려 시간 단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오히려 적응만 되면 호재같습니다.


선택 과목으로 바뀐 첫 해다 보니까 시간관리가 꽤나 큰 복병으로 다가온 거 같은데, 점수 따는 데 있어서 시간 관리, 그리고 이를 통한 멘탈관리만 하셔도 나중에 수능가서 국어 때문에 망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새롭게 바뀐 시험에 얼릉 적응하시는 분들이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2) 수학 관련

진짜 기이한 등급컷 구조라서 뭐라고 단언하기가 어려운데, 만점 표준점수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글을 봤을 땐 그냥 결국 제일 큰 문제는 공통부분이라고 보입니다. 제가 전에 이과침공 관련 글(https://orbi.kr/00037746589/)을 쓸 때도 "그 걱정할 시간에 공부하세요. 그거 걱정할 시간에 수1 수2에서 한 문제 더 맞히면 급간이 달라진다 이말이야~"라고 썼을 정도로 공통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확통이 1컷 88로 미/기 1컷 82/85보다 한두문제 높다라는 건 결국 선택과목에서 표준점수를 따는 게 의미 없었을 정도(특히 확통)이라는 해석으로 볼 수 있어서 만약 확통러들이 공통과목 빡세게 공부 안 하면 완전히 쓸려나갈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이는 위에서 이야기드린 대로 공통부분이 큰 문제라는 걸 다르게 표현한 거기도 하구요.


물론 이미 위에 링크된 글에서 이과침공을 감안하더라도 어차피 문과쪽에서는 국어/탐구가 문제되니까 미적러/기하러들이 수학 잘 본 거로 들어와도 국어/탐구에서 밀리면 쌤썜일 거 같다고 이야기한 거처럼 실제 입시판에서는 생각보다 큰 일이 없을 거 같기도 함. 윤도영T가 이과 침공 관련해서 이야기했을 때부터 계에에속 이 말이 나오긴 하는데, 전 솔직히 말해서 그 생각할 시간에 한두문제라도 더 맞히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 '시험마다 다른 선택과목 편차'

- '백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과의 것과 문과 것을 비교해서 어떤 백분위를 동일 선상에 둬야 하는지의 문제'

- '(이는 다시 말해서) 이과 학과와 문과 학과의 매 해 선호도 차이'

- '그렇게 해서 동급간을 찾았을 때 그 두 Case들 간의 국어/탐구 간 차이' 등등등


워낙 많은 변수가 있어서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에 대한 분석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네요. 이 모든 걸 전제해놓고 분석하자니 현실세계랑 유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고, 그렇다고 이 모든 걸 감안하려면 결국 오르비에서 매해 선호도 조사하는 그 자료들을 가지고 분석해야 하는데 쉽지 않구요.


그냥 한두문제 더 맞히고 오세요. 그게 답인 듯 ㄹㅇㅋㅋ



3) 영어 관련

31 32번만 풀어봤는데 31 32번부터 불이고 순서 답은 1번이고 등등등 전반적으로 직접연계가 없어지면서 수험생분들이 시간관리하기 굉장히 어려워진 거 같네요. 거기에 따라서 1등급 충족 비율도 4%도 안 나올 거 같고..


이렇게 불영어가 수능에서도 나오면, 제일 큰 문제는 문과에서의 최저충족률일 거 같네요. 의치한수쪽 노리는 이과 상위 계열들은 어차피 수학을 그래도 챙기고 있던 곳이라 영어에서 하나 깎여도 어느정도 안전빵은 될 텐데, 문과에서는 영어 1이 안 나오면 수학 공부량이 빡세진 상태에서 간당간당해질 거라... 이과쪽은 어차피 수학에서 최저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아서 오히려 널널하구요.

(사실 각 학교별 최저기준을 봐야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건 방학때나 알아봐야 할 거 같네요)


이러면 오히려 정시러에만 한정하면 21수능과 반대로 정시러들끼리만 정시 싸움을 할 수 있으니(최저 맞춰서 수시로 가는 경우는 보통 정시로는 가기 애매하거나 어려운데 수시로 들어가는 케이스니까 같은 학과를 기준으로 한다면 점수가 높은 정시러들만 모이겠죠?) 더 널널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그것도 까봐야 아는 문제지만....


그리고 대부분 학교에서 영어 감점이 예년보다 늘어난 거로 아는데, 어지간한 학교에서 손해 안 보시려면 영어 공부 빡세게 해두세요. 솔직히 영어 가르치면서 느끼는 거긴 하지만 요즘 영어 추세가 공부량이 적은 추세다 보니까 문제가 생긴 거 아닌가 하네요. 기출만 제대로 뜯어보고 영어라는 언어를 어떻게 독해해낼지 그걸 익히기만 해도 이렇게 어려운 영어 시험에서 이득을 볼 텐데 말이죠..



4) 물리 관련

탐구는 제껴두고 물리가 독특해서 얘만 좀 이야기해보려고요.


"혐리가 갓리가 되어 돌아왔다."


이걸로 정리 끝. 어려워져서 다들 힘들게 푸신 거 같긴 한데, 이건 오히려 입시에서는 호잽니다.


당장 작년 수능만 봐도 혐리 때문에 조진 분들 많았어요. 1~2점이 중요한 입시판에서 꽤나 큰 문제였죠.


근데 지금은 얘가 1컷이 과탐에서 제일 낮은 거 같은데, 이러면 표준점수/백분위에서 진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1컷이 빡세졌다는 건 결국 최소한 실력이 과소평가되는 건 막겠다는 이야기니까요.



5)종합

원체 구조도 많이 바뀌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여러 불안도 늘어나는 해인 거 같네요.


당장 수능 끝나자마자 입시판은 진짜 개판될 거 같습니다. 2)에서 언급된 요소들 때문에 전반적으로 점수 분포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글 쓰면서 '내가 이렇게 글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긴 하구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자면 생각보다 모든 과목이 어느 특정 선택 과목만 우대하게 쳐주는 건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여러분들의 실력을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는 거구요.


그런 경우라면 점수 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일은 거의 없을 거라는 이야깁니다.


물론 수능 끝나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분석을 잘못해서 자신의 점수를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건 수험생들의 몫은 아니니까요. 분석하는 분들의 몫이라서 수험생 여러분들이 6평 끝나고 수능때까지 공부하면서 손해보는 건 없을 거 같긴 합니다.




6평을 치면서 이제 수험 기간의 터닝포인트를 돌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수험생 여러분들은 올해 제대로 각잡고 푼 게 6평이었을 거라 여느 모의고사 때보다 더욱 생생했을 거라 복기하는 거가 매우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그래야만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남은 수험 기간을 어떻게 계획해 공부해나가야 할지, 그리고 그를 통해서 수시는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지 등이 감이 잡히니까요.


그래서 6평 보신 거 Feedback(복기) 꼼꼼히 하셔서 부디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학아표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are-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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