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Doctor [105958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5-08 21:50:35
조회수 11,419

신경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7525243

안녕하세요. '투비닥터'입니다.


저희는 서로 다른 의대, 학년의 여러 의대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팀으로

팀명대로 '의사가 되기 위해', '의사가 된다는 것'을 주제로, 의대생 및 의대 지망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터뷰영상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의대를 꿈꾸는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고등학생 시절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입학 이후로도 어떤 과를 택할지 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진로 고민을 겪는 다른 의대생들과 의대지망생들을 위해 선배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의사의 길에 대한 말씀들을 듣기로 결심하였고, 몇 달 전부터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채널에 공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의사를 꿈꾸는 포만한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근 신경과 의사선생님을 만나 진로 이야기를 들은 것을 글로 정리하였습니다.


전 고등학교 때 뇌과학에 호기심이 있었고 그래서 의대를 와서도 신경과를 꿈꿨는데,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더 궁금한 과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신경과 전문의 손유리라고 합니다.

신경과는 머리와 척수, 말초신경을 보는 과인데 주로 질병은 뇌졸증, 파킨슨병, 치매나 다른 말초신경질환, 근육질환까지 보는 과에요.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경계를 보는 과기 때문에 굉장히 범위는 넓다고 볼 수가 있어요.


<신경과를 선택한 이유>

저는 의대생 때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구요. 

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했던 것은 졸업 이후에 였던 것 같아요.

인턴을 서울대에서 시작을 했었는데 서울대는 인턴을 할 때 이렇게 제비뽑기로 턴을 뽑거든요

2월 달에 다들 모여가지고 제비뽑기로 뽑는데 그때 3월 달에 나온 턴이 신경과, 신경외과였어요.

신경외과를 돌면서 수술방에서는 뇌를 정말 보게 되고 수술 보조도 했구요.

그리고 신경과 선생님들이 뇌졸증 진료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되면서 '아 이제 나도 뇌(brain)를 공부해야 되겠다' 라고 마음먹었어요. 그때부터 신경과를 할 생각을 하게 됐죠.


<신경과 의사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제가 2010년부터 신경과 의사로 하고 있으니까 10년 가까이 지금 신경과에서 있는 거죠.

기억에 남는 환자들은 사실 너무 너무 많고, 마음 아픈 환자들도 있고 보람있는 환자들도 있어요.

그런데 꼭 이렇게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 환자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이 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중환자실에서 루게릭병 환자가 점차 마비가 돼서 호흡근이 마지막에는 마비가 되거든요.

근데 이분이 다른 보호자도 없고 아무도 없었던거에요. 겨우 수소문을 해서 결국에 아들을 찾았어요.

그런데 아들이 10년 전에 헤어진 아들이었어요. 이혼을 하고 10년 전에 아들하고 헤어져서 첫 만남을 중환자실에서 했는데,,

10년 만에 재회를 아들과 그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했는데, 아버지가 호흡근도 마비되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채로 아무 얘기도 않고 눈물만 철철철 흐르는거에요.

그래서 그때 정말 뒤에서 저도 보면서 계속 눈물흘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 환자가 가장 제가 본 한자 중에서 기억에 남아요.


<신경과 의사로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

신경과 의사로 한자를 볼 때의 꽃은 뇌졸중 환자들을 볼 때인 것 같아요.

갑자기 혈관이 막히면서 갑자기 반신마비가 생기는 게 뇌졸중이죠.

응급실에 두세 시간 만에 환자들이 반신 좌측편마비가 와서 구급차를 타고 와요.

근데 그 자리에서 바로 우리가 환자를 진찰을 하고 CT나 MRI를 바로 찍고 나서 주사를 딱 주입을 했을 때.

환자들이 누워서 그냥 말도 못 하고 언어 마비가 돼서 왔는데, 약을 쓰자마자 일어서서 걸어서 나갔을 때, "아 내가 신은 아니지만 이 사람이 장애인이 되는 거를 낫게 해줬구나"라고 이걸 느꼈을 때는 정말 큰 보람을 느끼죠.


<신경과의 매력>

신경과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를 보는 거라는 거죠.

그리고 신경과 의사는 뇌를 본다는 점 때문에 정말 다들 자부심이 있어요.

신경과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localization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오른쪽에 마비가 생겼을 때 왼쪽 뇌에서 어느 문제가 있다거나 이렇게 뇌에 어떤 부분에 대해서 증상이 발생하는지를 계속 공부를 하거든요.

신경과 의사가 되면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는 걸음걸이, 얼굴 모습, 말하는 거 억양 이런 것만 들어도 '아 이 사람이 뇌의 어느 부분에 무슨 문제가 있구나' 짐작을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진단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신경과를 어떤 학생에게 추천하는가?>

저는 뇌(brain)에 관심이 있다 하면 세 과를 생각하거든요.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는 좀 수술하는 걸 좋아하고 체력도 좋고 '내가 극한 상황에서 정말 잘 견딜 수 있어' 그러면 신경외과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신건강의학과는 뇌(brain)에 대해서 관심은 있지만 약간 인문학 쪽인 문과적인 성향이 있는 학생에게 좋아요.

말하는 거 좋아하고, 말 경청 하는 거 듣는 거 좋아하고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도 다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을 지녔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선택해도 좋을 거 같고요.

신경과는 제가 해 보니까 공대생적인 면도 있고,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 좀 있으면 굉장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뇌를 보는 내과의사라고 볼 수도 있구요.

영상의학에도 관심이 있고 내과에도 관심이 있고 근데 뇌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정말 큰 총체적인 넓은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과가 신경과가 아닌가 합니다.


<신경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신경과에는 뇌에 정말 궁금증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주로 와요.

정말 뇌(brain)를 공부 하고 싶은 사람들은 신경과를 추천드리고요

신경과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연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환자도 많고 그래서 블루오션인 거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꼭 진료를 하지 않더라도 뇌과학과 같은 정재승 선생님 같은 뇌과학자를 꿈꾸는 선생님들도 많이 오셔도 좋을 거 같아요.

진료를 하면서 뇌(brain)에 대한 질환들을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흥미가 있을 것 같고요.

어쨌든 신경과는 선택하시면 좋은 과입니다 ^_^

특히 뇌는 무궁무진한데 아직 알려진 건 별로 안 돼요. 최근 뇌질환 진단 검사들이 많이 발전이 있어요.

거기에 대한 연구들이 앞으로도 더 많을 거고, 질환에 대한 치료도 계속 신약을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도 앞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영상으로 보시고 싶은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https://youtu.be/PChndZblC1w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과, 영상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이나 tobedoc2020@gmail.com로 메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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