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문학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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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의 비문학
저번 글에서는 문학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엔, 비문학에 대해 다루어보죠.
본론부터 들어가자면.
보편적인 비문학의 정답? 이란건 없습니다.
그러나 비문학에서 우리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분명합니다.
사실 출제자가 묻고 싶은건,
"지문을 이해했니?"
가 됩니다.
저거저거 또 사기치네 이해라구?
그래서 이 칼럼의 첫 목표는
"비문학에서의 이해"가 되겠습니다.
1> 지문을 "이해"한다..?
국어에서의 이해는 지문소재의 깊은 이해를 뜻하지 않습니다.
항상 주어들은 새롭게 치환됩니다.
다만, 그 주어들의 관계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관건이죠.
글을 적는 글쓴이의 입장을 역으로 떠올려보면 이런 생각에 더욱 다가가기 쉽습니다.
글쓴이는 전공지식도 없을 학생들에게 "어떤 소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싶겠죠.
그건 철학자들의 언쟁일 수도, 복잡한 법률관계를 해결하는 것일 수도,
과학현상의 원리와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소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묻는 순간,
문제는 이미 그 지문의 범위를 넘어서게 됩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이해"란,
지문의 어려워보이는 "대상들(혹은 주어들)"을 받아들이고,
그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일단 목표는 명료해졌군요.
그래서 어떻게 이해할건데?
라고 물어보신다면...
2> 여러 방법론들의 진상규명: 구조독해? 미시독해??
모두의 관심사는 아마 '방법론'이겠죠.
구조독해, 그읽그풀, 미시독해 등 아주 많은 방법들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저 방법론에 전적으로 매몰되는 것은 지양합시다.
왜냐하면, 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거니까요.
"긴장감이 난무하는 수능 시험장 + 국어시험에 주어진 짧은 비문학 시간"이란
실전조건은 우리의 도구함을 막아버리기 때문이지요.
방법론만으로 수능장에서 비문학이 아름답게, 해설강의 마냥 풀리는 멜로는 없습니다.
독해력이 100인 사람이나, 10인 사람이나 모두 수능장에서 그읽그풀 모드가 되기 마련이다...
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수능날 그게 본인일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수능시험장의 전제입니다.
저희는 그읽그풀을 하게 되겠지만,
목적은 "지문의 이해(최소한의! 위에서 말한..!)"이며
그 혼돈 속을 헤쳐나가게 해줄
"독해력"은, 방법론을 통해 평소 보충하는게 되겠습니다.
각 방법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독자들꼐서는 비문학의 보편적 정답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모국어 화자라도,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방식은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당연히 이 방법들이 개개인의 독해력에 주는 영향도 다르며,
자신의 위치에 따라 처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진화론적인 구성을 차용하긴 했습니다 ㅋㅋㅋ)
그럼 들어가 봅시다!
=====================================================
0) 그-읽그-풀.. (원시적 version.)
방법따윈 없다!
#더듬이를붙여더듬이를
말 그대로 가시적인 방법없이, 글을 많이, 깊게 읽어서
독해력의 근-본을 기른다는 것입니다.
뭐 맞는 말이긴 합니다.
저도 중3때의 저를 본다면 아마 소설책이라도, 일본 애니화된 소설책이라도
제발 읽어라...! 라고 소리질렀을 겁니다.
분명히 깊이있게 읽는건 독서의 가장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but.. 1등급 이상의 친구들이 아니라면,
사실상 이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자세이지만, 지문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이 읽으면
남는게 없어 하위수준에선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읽기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어황이 아니라면,
저희는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별것 없습니다. 지문을 잘 이해하는 힘이라고 해둘까요?)
아래와 같은 방법론들을 통해 지문이란 놈을 공부해야겠지요.
==========================================
1) 구조독-해...?!
# 지문의 구조로 문단 단위로 글을 장악해버리자!
글쓴이는 어떤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글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수반하죠.
-> 주제를 잡는다!
-> 전개구조: ex) 문제 + 해결, 과정, 분석
구조독해를 처음 경험해보면 그 경이로움에 빠지기 마련이죠..
오...
미토콘드리아 공생설 LFIA 예약 이야기 STM 다 구조독해로 풀리는데 왜않애!!!
근데 집에 가서 해보면 안되는 경우가 많죠.
솔직한 말로는, 선생님들은 말짱히 잘만 찾아내시는 문단의 요지를 백번봐도
본인은 찾기 힘들겠단 생각이 많이 드는 단계입니다.
보이면 최고의 사기스킬, (지문이 장악되어 버립니다. ㅎㄷㄷ.)
그러나 첫 실패.
사실상, 구조독해가 수능장에서 바로 보이는 건 아무래도 요행을 바라는 느낌인듯 합니다.
그래서 다들 문제를 여기서 찾곤 하죠...!
=======================================
2) 미시독해!
# 넌 문장으로 이루어진 놈이다. 다 읽어버릴거다, 싸-악.
구조독해를 실패하면 이 단계를 분명히 거치게 될 겁니다.
본인은 나름의 방식대로 머리 속으로 정보처리를 잘하고 있었는데,
아니 난 저 선생들처럼 할 수 없는 girl...
결국 요지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문장부터 똑바로 읽어보자는 마인드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사실상의 기초공부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고 느꼈습니다.
전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기에,
인강을 접하며 "문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오르비언 여러분이 만들어 가야할 길입니다.
저같은 경우,
S+(S에 붙은,)V -> (S에 대한 수식어)+S+V
의 순서를 골랐습니다.
문장을 쪼개면서, 처음엔 주어와 서술어만 챙겨가려 노력했고,
이게 몸에 익을때까지 계속 적용하다가
어느새 S와 V가 선명하게 잡힐 때쯤 되면
수식어구까지 눈을 옮겼습니다.
문장까지 정복하고 나면, 여러분은 이제 하나의 산을 넘었다 할 수 있겠죠.
주의사항은 자신이 문장을 어떻게 읽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수정해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장단위를 해결하면, 이런 뽕이 차오르기 시작하죠.
다드루와국어지문드라우하하하하하핳!!!!!
ㄴㄴ. 이제 1/3왔습니다. 아직 지문이 잘 읽힐거란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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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ack to 구조독해: 붙여읽기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강을 들을 준비가 된...건 아닙니다. 아직.
구조독해로 귀환하기 전 마지막 퀘스트.
요지는 어떻게 잡는건가....자네....?
문장으로 끊어읽기는 이미하고 왔는데,
문단 처리에 대한 방법은 보유하지 않은 우리는
지문에게 또 한번의 패배를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사이의 예열과정은 "붙여읽기" 입니다.
문장이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했다면, 그 다음 문장과 연결해보시죠.
의미단위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한 문단은 4개-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붙여읽기를 통해 요지를 적을 수 있게 됩니다.
즉, "추측"과는 다른 느낌의 안정성이죠.
이 예열과정을 통해, 저희는 문단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죠.
이제 올바른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이제 형식에서 자유로워졌거든요.
================================================
4) 구조독해의 끝과 그읽그풀의 숙련
이제 인강을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ㅎㅎ)
문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여러분이 그린 밑그림에 인강선생님들의 문단 "연결"스킬을 마음껏 담을 수 있지요.
사실 이 단계까지 와야 강의를 듣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저는 이걸 깨닫지 못해 현역기간을 너무 의미없게 보냈습니다.
여기서부턴 여러분들이 더 잘 아는 영역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쥐어주는 모델들을 체화시켜 보며,
(때때론 그게 당신의 문장읽기 실력을 길러주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이제 당신은 수업의 내용을 자신의 읽는길에 맞추어서 거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총체적인 국어 실력을 늘려봅시다.
(저같은 경우 216 센세를 통해 문단 간 연결을 정리했지만,
이 부분은 선생님들마다 이론이 상이할 것 같습니다 ㅎㅎ..)
물론 여기서 여전히 저희가 바꿀 수 없는건 수능장에서의 자동 그읽그풀이죠.
여기에 대한 제 최종 답은,
앞선 훈련, 여러 구조독해 방법론들을 체화하여...
그읽그풀의 형태로 읽히더라도,
각 문단의 요지가 묘하게 보이고, (체화되었을때, 이런 느낌이 날 겁니다.)
선명하지 않더라도 이들을 직관적으로 (즉, 혼자서 할때만큼 구조독해가 잘되진 않겠지만...)
이해하고 답을 찍어내는 것.
이 되겠습니다.
이상 설탕물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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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옵니다..
옵하..... 너무 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