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장수생들 이해 못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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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판에서 4수 5수 찍는 사람들 말고, 소위 고시 공부한다고 5년 이상 단위로 투자하는 사람들 말하는 거.
다들 최소한 나보다는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일 텐데, 왜 이렇게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안 하고 사는지 신기하다고까지 생각했음. 뭐 오래 된 얘기도 아니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재작년 겨울 즈음부터, 작년 말까지 잠깐 음악을 했었음. 진지하게. 업으로 삼을 각오로.
아니 "다시" 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땐 내가 진지하게 작곡과를 가서 작곡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귀여운 착각 속에 빠져서 뭐 그래도 예중 합격증 정도는 받아봤으니까. 빠르게 때려쳐서 다행이란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긴 한데 아무튼
근데 타이밍이 죽이잖아. "재작년 겨울 즈음부터". 해보려던 분야가 뮤지컬 쪽이라서, 코로나를 직방으로 맞아버렸음. 제작조차도 끝까지 다 못 끝내고 흐지부지돼버렸다.
솔직히 일말의 이성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코로나 뉴스 보자마자 바로 때려치우고 나오는 게 맞았을 텐데
이게 사람이
너무 실패 확률이 큰 일을 하려다보니까 머릿속에서 방어기제가 생기는지, 그냥 아무런 생각을 못 한다.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 올릴 거다? 그런 거는 머릿속에 생각도 안 들더라. 그냥 그때 가면 무조건 괜찮아지겠지 그런 근거없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코로나고 나발이고 시간이 일 년쯤 흘렀다는 것도 때려치우면서 알았다. 이제 그제서야 플랜 B 쯤으로 치부하던 원래 살던 인생도 조져졌다는 것도 깨닫는 거고
그러고 나니까 고시 혹은 그에 준하는 거에 인생 갈아넣는 사람들 심리가 이해되더라.
구체적으로는
신림동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확 와닿더라고.
술 쳐먹고 인터넷에 별 소리를 다 하는 것 같다. 술을 그만 먹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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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의 시간을 발을 못 빼고 있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행시 준비해본 건 아니지만서두 많이 먹먹해지는 연재물이었네요
그거 저도 봤어요 올라오는 족족 정주행했음...
시험 치는 일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는 거지 저도 지난 1년 동안 했던 생각, 들었던 감정이 그 만화랑 너무 비슷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 인생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미분해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인생이 변화하는 양상은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가 목숨걸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공부가 너의 적분상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는데 장수생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장수생은 어릴때 공부 안해서 글쵸! 저도 장수생인데 어릴때 공부 1도 안하고 잘 놀지도 못하고 왜 그리살았는지.. 그리고 학원 여기저기 다녀 봤는데 아무리 1년 바짝 열심히 하는 사람도 점수 안나오더라구요 실제로 2시간 자는 사람 밥먹는시간 빼고 자습하는 사람 이사람저사람 다봤는데 다 실패ㅜ 공부는 단기간 열심히가 아니고 장기간 꾸준히가 중요한듯. 그렇다고 장기간 노열심을 합리화하는 건 아니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