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한 1년을 돌이켜보면서 느낀 것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6565790
안녕하세요. 저는 재수해서 21학번으로 경희대(서울캠,상경계)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솔직히 여기 오르비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들 저보다 뛰어나신 대학에 진학하신 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지만, 작년에재수를 막 시작했었던, 정말 공부를 너무너무너무 못했던 제자신과 같이 미약한 정보라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이렇게 감히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했던 '실수'들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실수들을 하지 않길 바라면서요,,)
저는 일단 굉장히 멘탈이 약했고 성격 또한 좀 급한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방식이 맞는 건가? 내지는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이 환경이 맞는 건가?'과 같은 회의감(?),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전자의 방식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제게는 더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불안감으로 인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저는 수차례 학원과 독서실을 옮겨댔으니까요.
그 결과로 환경이 바뀔수록,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수능 공부에 집중할 힘조차 뺏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정말 학습에 해를 끼칠지 모를 치명적인 단점(밥맛이 정말 못 먹을 정도로 구리다던가? 소음이 정말 심하다던가? 분위기가 심각하게 안 좋다던가)이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안 옮기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인강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년에 제 자신을 돌이켜 봤을때, 재수하면서의 저에게 인강은 어쩌면 약간은 독이 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강에서 1타임 1타임 들을 때마다 얻어가야 하는 것이 있어야 시간도 안 아까웠을 텐데, 저는 좀 '완강' 자체에 혈안이 되었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국어 인강(비문학, 문학)이나, 사문 수업에서 도표통계인강은 지금 당장엔 인강을 들어도 뭐가 바뀌는 게 없어도 완강을 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완강에 집착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작년의 저에게 하나 충고를 할 수 있다면, 만약에 정말 너가 한 강의 들을때마다 집중도 잘 하면서 들었는데 얻는 게 없다면, 완강에 연연하지 말고 빨리 다른 강사 인강을 보던가 내지는 혼자 한번 진득하게 해보던가 하라는 말 또한 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후회되는 게 한가지 있다면, 완강에 연연했던 것과는 모순적이게도 강사분들을 너무 안 믿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 인강판 강사분들은 모두 오프라인 현강에서 이름을 날려서 인강을 찍고 계신 분들이니, 모두 믿어도 좋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작년의 저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이 사람만으로는 뭔가 부족할거 같으니, 이 강사를 같이 들어볼까?? 식으로 '섞어'듣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강사 한분도 제대로 체화시키지 못하고, 죽도 밥도 안된채로 수능을 쳐야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왜 그랬는지 정말 후회되네요ㅋㅋ..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을 준비하는 이 1년간은 굉장히 힘든 레이스가 될 테니, 한해동안 여러분들이 너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되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낮은 성적에서 눈은 높이 잡고 현실도 그만큼 끌어올리자니 정말 힘들었지요.. 하지만 오르비에 업로드되어 있는 합격수기글을 본다던가, 같은 학원을 다니진 않더라도 같이 한해 재수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한다던가, 그당시에 제가 다니고 있던 독재학원의 선생님들과 상담을 한다던가 하면서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어쩌면 올해도 수능을 준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은 굉장히 당연한 것들이라 뭘 이런걸 글을 올리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당연한 만큼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놓쳐서 후회한 것들도 있구요,,)
요약
학습환경 옮기지 말것.
인강 한강의 들으면서 얻어가는 게 뭔지 곰곰히 따져볼것.
완강에 목매지 말것.
수능 준비하는 1년간 기댈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둘것.
(시간은 너무 할애하지 않되)
P.S 필력 정말 안 좋아서 읽으시느라 욕보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실 제가 강박증이 있어서 옆에 사람이 있으면 집중을 잘 못하는데 그럴수록 더...
-
절대평가 체제가 유지된후에 2~3년정도 지났을때 문과에서 국어 수학 탐구 전부...
-
원룸 100/34면 괜찮은건가요?
-
문과 재수생입니다. 어제 고려대 사회학과를 썼는데요, 이거 썼다고 아빠랑 대판...
-
수능망하고 고민 1
국어망 76 87 42 동아사망 문과재수생입니다 국어 반을 마킹을 못하고 사탐...
-
과잠바 강제구매 16
과 잠바 사는거 강제구매 다른학교도 강제로 구매하게 하나요? 그리고 저...
-
9모때 국어 망하고 10모 때 국어 더 망하고 ㅋㅋㅋ 국어 저만 어려웠던가/연고대...
-
그걸 진짜 몰라서 묻는거니 ㅋㅋ
-
박지성 키워주셨던 퍼거슨감독이 씹던 껌. 가격 7억원. 정말 대단한 감독인듯.
-
영국 토트넘 현지인 팬들이 오늘 손흥민 데뷔전 치른거 보고 인터넷에 덧글단거....
-
물론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난 하층민. ㅋㅋㅋ 저 벤츠도 지금물가로는 차값이...
-
백호라는 동물은 하얀 털로 고상하고 우아한 자태가 있기 때문에 동물원에서 전시용으로...
-
대부분의 다른 국가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생선구이를 해 먹을때, 몸뚱아리 전체와...
-
40살 아줌마(연예인)가 진심으로 너무 좋은데 주위에서 이상하게보기도 하는군요 ㅎ 15
가수 박정현씨... 티비에 나올때마다 진짜진짜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실물 봤는데...
-
AOA와 씨앤블루 소속사 사장님의 돌직구 ..ㄷㄷㄷ 저 여학생은 고딩인데가수한답시고...
-
누구나 공감하는 인터넷 연령별 말투.txt (웃김) 33
모고보고 싱숭생숭하실텐데 웃기는글 하나 퍼옵니다 ㅋㅋㅋㅋㅋ 10대님들 불닭볶음면에...
-
농어촌 버프?! 0
농어촌 전형으로 수시를쓰면 일반전형으로 쓸때에비해 컷차이가많이나나요? 글고...
-
내신 정말 공부안되네요 ㅠㅠ저만그런가요 정시하시는분들 ..도무지 집중이 안되요 내가...
-
고3인데 그냥 인서울4년제포기하고 전문대가서 공무원공부하는게 맞겠죠..? 20
고3입니다..ㅜㅜ근데 수시올인만해서 내신은3중반 모의는4~6정도나오는데 정말 답이...
-
고3인데 그냥 인서울4년제포기하고 전문대가서 공무원공부하는게 맞겠죠..? 0
고3인데 미치겠습니다. 너무 수시만믿고 내신만공부하다가 내신이3점대고 모의가...
-
입시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요 ㅠㅠㅠㅠㅠ 정신차린 고3인데 ㅠㅠㅠㅠ 0
어제 인서울전문대 간다고 그냥 지금부터 공무원 공부할까? 이런생각하는고3인데...
-
정말 너무너무너무 안되서 미칠 것 같을때 하루를 쉰다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까요?
-
그냥 요즘들어 그런게 아니라.. 평상시엔 잡 생각이 없는 편인데 오늘따라 집중이...
-
도대체 왜 그렇게 자기가 듣는 인강 선생님한테 집착하는 거죠.. 18
반에 어떤 애가 있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습니다. 제가 사문은 한유민 쌤을 듣는데...
-
오르비나 여기저기 입시커뮤니티 자주 다니는 대학생이고, 오르비에 칼럼도 열심히 쓰고...
-
신승범선생님 말 빠르다고 생각한건 저만 그런건가요? 1
1.6배속으로 듣는분도 있으시다니 ㄷㄷㄷ
-
어쩌다보니 생겼는데 평가원 vs 차영진 적통 있으신분 바꿔요 ㅋㅋㅋ지역 대구
-
주말에 스트레스 좀 해소할겸해서 가서 좀 둘러보고 밥먹고 올 생각인데 괜찮나요?
-
문이과 대학레벨 34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친구가 계속 우겨대서,, 솔직히 인하대는 문과vs이과...
-
작년에 국어 문학총정리 문제집 언제나왔나요!!
-
저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무료 교육봉사를 했습니다. 봉사시간을 받을때도 ...
-
오르비 독재팀/논술팀 정규영입니다.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오르비 독재팀은...
-
지1 지2 선택자입니다. 논술, 대학 등 답변좀 해주세요 ㅠ 4
물1에서 지2로 건너간 사람입니다. 건너온지 얼마 안되서 질문이 좀 있는데 1....
-
약 두달간 대학교다니면서 동아리활동도 하고 학회활동도하고 그러다가...
-
수능전날 "아 이제 완성됬다. 내일 별 탈만 없으면 평소처럼 잘나오겠구나. 내려놓고...
-
[오르비독재]2관 개관 안내 + 독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5
오르비 학원 2관(정식명칭 교대오르비학원)이 곧 개원합니다. 오르비 독재팀도...
-
독재생 6월모의평가응시---- 걸어서10분학교 vs 버스1시간20분+지하철5분 독재학원 1
무조건 환경은 닥전인데 심적으로 좀 그렇네요저희학교가 전국단위 모집 자율고이다 보니...
-
6평응시------ 걸어서10분학교 vs 버스1시간20분+지하철5분 독재학원 2
무조건 환경은 닥전인데 심적으로 좀 그렇네요 저희학교가 전국단위 모집 자율고이다...
-
독재생이고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합니다 보통 8시쯤 도서관에가서 저녁 6시쯤...
-
1,2번 사진에 나오는 요산이라는 물질입니다 이게 유리처럼 뾰족뾰족한 결정으로...
-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KY에서 S로 가는 게 20대 인생 1년과 바꿀만...
-
여기에 질문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베티 있잔아요....베스트 티처거기에서 무료로...
-
이과출신이였다는 전제하에 경제학과가 화학공학 복수전공하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
이과출신이였다는 전제하에 경제학과가 화학공학 복수전공하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오르비 ebs 0원 팩 이벤트 문제있는데 해결하지 못하신분 있나요? 답답하네요 ㅠ 0
제가 응모를 엄청 많이 해서 제가 받을수 있는 모의고사는 거의 다 받았는데요 왜...
-
스케쥴 어떻게 짜시나용 저는 하루에 언수외탐 모든 과목 조금씩 건드리는데요그러니까...
-
제작년에 사랑니 4개났다고 했는데 2개는 바르게 나서 뽑을필요없다고 하고 2개는...
-
예를 들어 기계공나왔다고하고대기업공채?같은거에 면접보고 들어갔다하면무슨일을 하게...
-
마음속 깊이 감사함과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당.. 제 수능점수는요국어(B)...
-
일시 : 3월 15일(일) 16:00장소 : '서초동 오르비 학원(교대역4번 출구...
-
집에서 독재 하시는 분들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데 간편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진짜루 열심히 하셨네요 ㅠㅜㅜ 본받구싶어요
도움이 되신다니 정말 감동이네요ㅠㅜ 빵떡님도 올해 꼭 열심히 하셔서 목표하시는 멋진 대학 가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2번 ㅇㅈ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조언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