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국어공부 안하는 애매한 재능러에게 (2)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5830439
*국어공부 안하는 애매한 재능러*
(1) 고1~2 때는 백분위 100, 99를 유지했으나, 고3 모의고사 백분위 96~97사이에서 진동하는 학생
(2) (1)에 해당하는 학생 중 대다수가 하는 국어공부(인강, 기출분석, 양치기 등)를 해보지 않은 학생
저는 얼마 전에 '국어공부 안하는 애매한 재능러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https://orbi.kr/00035689921/ <-링크
상단에 제시한 부류의 학생들의 특징과 간단한 솔루션(공부 방향)을 적어보았는데요,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적었던 솔루션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전 글에서 작성한 솔루션에 해당하는 내용을 조금 더 풀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편의상 '국어공부 안하는 애매한 재능러'를 '재능러'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 재능러 학생들에게 제시한 솔루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내가 안다는 것을, 알자
2. 축적보다는 교정에 집중하자
3. 불안하다고 남들이 하는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
오늘은, 이 세가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가 안다는 것을, 알자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재능러 학생들은 모든 문제를 풀어낼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어이없는 실점을 하곤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의 예시 몇개를 보고 가죠.
-문학에서 선지판단을 꼼꼼하게 하려들면 정답이 여러개일 것 같은 느낌 (말도 안되는 소리죠)
-독서 문제가 엄청난 추론을 요구할 것 같은 생각 (문제를 풀다 막히면 혼자 이상한 고민을 합니다)
윗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실점한다면, 그 두려움을 없앤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겠군!'
'내가 안다는 것을 아는' 공부는 바로 그 지점을 공략하는 공부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는 공부죠.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2. 축적보다는 교정에 집중하자
별거 없습니다. 남들 하는 인강, 책 그대로 쓰되, 재능러가 아닌 학생과 목표만 살짝 달라지는 겁니다.
즉,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도구로 컨텐츠를 쓴다면, 재능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확인하는 도구로 컨텐츠를 쓰면 되는 겁니다! 직접 보도록 합시다. 참고로 표의 내용은 제 효율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었던 목표들이자, 제 주변의 재능러 친구들을 보며 정리한 생각입니다.
재능러의 학습 목표 | 비(非)재능러의 학습 목표 | |
문학 기출 분석 | 1) 어디까지 선지가 나올 수 있는지 확인 (명확한 오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근거는 자신이 파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 인지) -> 고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2) 자신이 작품을 읽는 방식 간단히 교정 -> 1)에서 선지를 확인하며 '필요한 내용'에 대한 감이 올 겁니다 | '능력' 키우기 + 재능러의 학습 목표 |
독서 기출 분석 | 1) 문제가 물어보는 내용/깊이를 확인 (독서 문제들이 자신의 능력 내에서 풀린다는 것 인지) -> 고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2) 지문에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확인 (재능러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경계이기 때문) -> 지문 읽기에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3) 이해할 부분 깊이 이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체크하고 넘어가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 (시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 -> 날려읽음으로 인한 실점을 방지합니다 | '능력' 키우기 + 재능러의 학습 목표 |
학습 기간 |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습 기간이 짧음 | 능력을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능러의 학습 기간보다는 길 수밖에 없음 |
감이 오시나요?
3. 불안하다고 남들이 하는 것을 다 할 필요는 없다
정리하자면, 재능러는 일반 학생들이 '능력을 키운 후' 수행해야 할 목표들을 바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네요. 만약 자신이 재능러라면, 불안해하지 마세요!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성적 안오른다~' '지금부터 국어 시작 안하면 망한다~'는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을 확률이 크니까요. 효율적으로 공부하신다면 짧은 기간 내에 성적이 금방 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은 어디까지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많은 분들께 명확하게 이렇게 해라! 라고 주장하기에는 제가 부족하기에, 글이 조금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재능러 분들이시라면 제가 적어놓은 일반론을 바탕으로 혼자만의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저는 '국어공부 안하는 애매한 재능러'였다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9모 원점수 89점, 백분위 95 -> 수능 원점수 98점, 백분위 100)
+) 다음에는 재능러 분들 또는 어느 정도 궤도에서 성적이 정체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팁을 적어보려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음 탐구제외 국영수는 걍 유형말고 실모로 연습하는게 낫지않음? 0
초반에만 유형집으로 공부해서 그 유형 어느정도 익혔으면 이젠 실모로 실전연습도 할겸...
-
옯창답지 못한행동인거 같아요
-
자연을 보고 와야겠어요 산타러 가장
-
좋은것같아요 공부 부담감도 줄여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모의고사 귀퉁이에 험한 말을...
-
작년까진 시간이슈로 이비에스랑 (수특만) 메가패스 교재? 정도만 보고 갔었는데...
-
두분 접근방식 상충되나요?아님 노상관?
-
문제를 풀고 해결해서 정답내는것도 훌륭하지만 문항 발문 조건해석 (포장지 까내기)...
-
실력은 ㅈ도 없는데 이과 부심 부리는게 더 ㅈ같던데...
-
소식을 어떻게 알고 들어온거임? 증원 메타 끝난지가언젠데 ㄹㅇ 좌표찍히나
-
운동량은 벡터입니다. 따라서 운동량이 일정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선지를...
-
고3때는 그래도 여러가지 드립들이 생각나고 실생활에 인용했는데 재수때문에...
-
아 진짜 너무 걱정되네 그래도 작년 서머처럼 2시드는 확정지어야하는데 제오페구케...
-
과외는 좀 부담스럽고
-
이제 저녁먹으면 뇌가 ㄹㅇ 안돌아감.. 그냥 멈춤
-
빈칸은 오답률 80퍼짜리도 잘만 맞추는데 순삽은.. 키스 순삽 들으면 나아지려나
-
비닐뜯어서 반품도안되는데
-
뻘짓 좀 해도 XX만 잘하면 그만이지라는 소릴 듣고싶어
-
수학 질문 4
변수의 분리가 안 돼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배운 거 같??은데?? 왜 안 됨?...
-
올해 수특이 좀 쉽게나온걸까요 항상 수특빈칸풀때마다 안뚫렸는데 뭔가 잘 풀리는듯한...
-
그렇잖습니까? 이거잖습니까? 이렇게되잖습니까? 이거 말고도 특이한거 많은데 강원도 사투리인가..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어쩔수가 없었어.. 우리도 떠나고 싶진 않았어… 근데 어카노.. 머리가 안되는걸.. 엉엉
-
글써서 50덕 줍기 11
-
5등급이고 국어 안하다가 정석민t 커리 타려고합니다 독서는 비독원->기출 문학은...
-
졸리다 12
재수할때는 이걸 어캐 견뎠지
-
다들 맥시멈이신가요? 모의고사 풀때 집중력으로 완전 빡공모드 몰입해서 공부하는거...
-
보통 어디까지임?
-
봤으면 나가
-
Bro 전패는 안하네 11
또 너야 2R의 광동?
-
궁그미!
-
수험생들 오라는 어그로 제목; 아 수능특강 유기한 3권풀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
슈냥 방송켜라 4
안키면 집앞에 응아지려버릴거야...
-
삐끼삐끼 춤 3
연습하고 있는데 힘드네
-
저는 인생을 사는 목적이자 가장 좋아하는게 해외여행입니다. 그 누구보다 여행을...
-
고등학교에서 내신으로 굴려지다가 여름방학이 되고 순공 10시간 찍으면서 급성장하는...
-
그러니 그 어느 해보다 쉬운 입시가 될 듯 누군가에게는 메디컬 빼고
-
Kbs완강이네 4
야호 수완도 9평전까지 한다거하긴함
-
공홈에 7/20부터 시즌5 시작이라 되어있어서 내일 주문해야하나 생각중인데 벌써...
-
강민철 선생님 수업 시간을 자주 넘기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넘기시면 어느 정도...
-
사유 : 목감기오늘뒤지게아파서병원갔다약먹고점심에자고하루종일웹툰보고게임함 물1...
-
저는 0
저는뭔가여
-
제곧내
-
3-4등급인데 2-3등급이 목표거든요 근데 하루에 3문제보다 많이풀면 되게 지치던데...
-
군대 다녀와서 처음으로 현강 듣기 시작해서 노베부터 작수 백분위 91까지...
-
https://orbi.kr/0008364061 국어는 볼만한 듯? ㅎ...
-
이제 노동으로부터 해방이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이기도... 육체노동으로...
-
6모 81 7모 77인데 드릴 워크북 필수인가요? 아니면 드릴만 풀고 다른 n제...
-
지금 시대 수학 미적 정규반이랑 모의반 병행하고 있는데 정규반도 10주차부터 서바...
-
고3 현역 영어 공부법 조언해주세요…please……. 4
지금까지 수능 영어공부는 놓고 감으로 풀고 2등급정도 나오다가 6모때 4등급...
저상태였다가 수능때 3나오고
다시는 회복되지 않았지ㅠㅠ
혹시 +1을 생각하신다면, 자기 자신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되돌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재능러는 자기가 왜 잘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과정이 필요함 ㅇㅇ
감사합니다! 참고로 구조독해 관련해서 하신 말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와닿는 내용이었어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압도적인 재능러(고정 백분위 100)이 아니시면 국어 공부는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 기대할게요 ㅎㅎ
저도 이런상탠데.. 현재 17-21 평가원이랑 19-21 교육청 모고들을 풀었고 어느정도 선지판단에 대한 감이 오는 상탠데 여기서 더 뭘하면 좋을까요..?
인강은 21훈련도감만 들었습니다 평가원 모고 한세트 풀면 1컷보다 한두문제 더맞는정도? 나오고요
국어를 분명 하긴해야하는데 기출도 다 풀었고 인강은 특히 비문학 인강은 필요성을 못느끼는데다가 행동교정용으로만 듣기엔 그 시간에 다른과목 할수있는게 많다생각해서.. 간쓸개같은 사설컨텐츠로 피지컬을 기르는 연습을 할까요?
저는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굳이 인강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대신에 질적인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기출문제를 다 푸셨다고 생각하시면 '모고 한세트'의 개념으로 풀기보다는
지문 한문장 한문장, 선지 하나하나를 뜯어보시며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하며 분석한다던지, 문학 선지만을 모아서 근거가 되는 부분을 눈에 익혀둔다던지 해서 본인의 문제풀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약간 교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설 컨텐츠에 무게를 두는 것은 9월 이후에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간쓸개를 매일 가볍게 푸는 정도는 추천합니다.
저는 (2)에는 해당하는데 백분위가 94에서 100까지 요동쳐서 그냥 수능때도 가챠 돌리려구요 ㅋㅋ
ㅎㅎ 일반적으로 재능러가 가지는 생각이군요
현역때 6 9 수능 표점이 141 125 138.. 그냥 운인거 같아요 저는
애매한 재능러 너무 딱 저라 팔로우박고 갑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아직 쓸 내용이 더 남았으니 도움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상이 너무 저에요 이런 글 가뭄이라서 국어 공부 방향 잡기 힘들었는데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애매한 재능러 저한테 딱 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고1 때부터 97~100이라 딱히 공부할 생각도 안해봤고 사실 3학년꺼 풀어도 백분위 96이상은 항상 나와서 국어공부를 딱히 따로 한적은 없고 기출을 풀어보기만 했는데
예비 고3이고 내신을 조져서 정시의 길로 가다보니 막연한 불안감이 생겨서 국어 인강을 꼭 들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ㅠㅠ
가끔 한문제 틀리는 거는 대부분 문학이었는데 문학은 기출분석을 어떻게 하는지 감이 안잡히고, 비문학은 어느정도 완성되어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막연하게 남들 다 듣는 인강 하나라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원준 선생님의 브레인크래커 들을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할까요 ㅠㅠㅠ
문학 기출 분석을 저는 어떻게 했냐면, 선지를 4개년 정도 모아 답의 근거를 눈에 익혀뒀어요. 그정도 선에서 아마 감을 잡으실 수 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 ㅎㅎ
사실 인강은 굳이...? 라는 생각입니다. 강사분들께서는 많은 학생들에게 와닿게 강의를 전달하고자 일종의 가공을 하십니다.
고득점을 위한 능력치(추상적) -> 각종 방법론(구체적)
이미 능력을 갖추신 상태에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능력을 확인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원준 강사를 선택한 이유는 아마 ‘상위권’ 강의라는 생각일 것으로 추정하는데(저도 그랬습니다), 그분이 가르치시는 도구도 결국 본인이 평소에 문제를 푸는 과정, 자연스러운 정보처리를 위한 일종의 사다리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해법을 기대하기보다는 위에 해리케인님께서 적어주신 댓글과 윗 글처럼 본인을 점검하고 교정하시는 데에 집중해보세요! 이렇게 빨리 성적이 올라도 되는거야...? 싶을 정도로 빠르게 국어공부를 마칠 수 있을거에요.
좋은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