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칼럼] 선지 판단의 기준, 절대 vs 상대 ft. 지도 투영법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5791577
2011MD.pdf
이전 글에서 잘못된 선지 판단의 과정을 하나 보여드렸습니다.
인적성시험에서, 오답 선지를 만들 때 아무렇게나 만들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기준들이 분명히 존재하죠.
그중 하나로, 절대absolute와 상대relative는 무엇이 다른가요?
작년 6평 문제입니다.
가설에서 "수입 대비 이윤의 비율"은, 수입을 기준으로 한 이윤의 상대적인 수치입니다.
반면 선지에서 "수입"은 절대적인 수치이죠.
이 개념을 가지고 아래 문제와 해설을 뚫어 봅시다.
-----
지도 투영법이란 투명한 지구본 안에 광원을 두고 그 광원에서 빛을 쏘았을 때 투영면에 비춰지는 그림자를 지도로 그리는 방법이다. 그림자가 비춰지는 이 투영면은 단순한 평면일 수도 있고, 원뿔이나 원통 모양으로 지구를 에워싸서 투영한 후 이를 펼친 면일 수도 있다. 이들을 각각 평면 도법, 원추 도법, 원통 도법이라 한다. (중략) 원통 도법으로 지구본의 적도와 접하게 투영하면 위선과 경선은 각각 수평선과 수직선으로 나타난다. (중략)
정적 도법은 정적성을 유지하는 투영 방법이다. 정적성이란 지표에서 측정된 면적과 지도상에서의 면적의 비례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정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양은 다르지만 면적은 동일하게 나타나야 한다. 만약 지도의 특정 부분이 동서 방향으로 확대되었다면 반드시 남북 방향으로 축소해서 면적비가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그 모양이 압축되거나 길게 늘어나거나 휘어진다.
선지 :
(가)가 정적성을 갖도록 조정하면 지도상 원의 모양은 동서 방향으로 늘어날 것이다.
해설:
1) (가)는 원통 도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적도에서 투영면의 경선 간격은 지구본의 경선 간격과 일치한다.
2) 그런데 북위 38도에서는, 투영면의 경선 간격이 지구본보다 넓어진다. 즉, 원이 동서 방향으로 확대된다.
3) 그런데, (가)가 정적성을 가지려면 원의 넓이가 처음의 원과 동일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4) 따라서, 위선 간격을 좁게 조정하여 원을 남북 방향으로 축소해야 한다.
5) 결과적으로 원은 남북 방향으로 축소되고 동서 방향으로 늘어난 타원형이 되므로, 위 선지는 적절하다.
-----
해설이 왜 잘못되었는지 보이시나요?
3)은 원의 절대적인 넓이가 일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적성의 정의에 따르면, 실제 면적 대비 지도 상의 면적, 즉 상대적인 넓이가 일정해야 하는 것이지, 절대적인 넓이는 지구본에서의 넓이와 같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두 지역의 실제 면적이 n배 차이가 난다면, 지도 상에서도 면적이 n배 차이가 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경선 간격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갈수록 지구본에서보다 점점 더 커집니다. (가) 그림을 보면, 지구본에서는 고위도로 갈수록 경선 간격이 좁아지는데, 투영면에서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배율은 고위도로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위선 간격은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요? 반대로 배율을 고위도로 갈수록 작게 조정해야 하겠죠.
그래야 저위도와 고위도 관계없이 면적비가 일정해질 수 있으니까요.
위 사진은 동일한 원 여러 개를 지구본에 그려 놓고 투영한 뒤, 정적성을 갖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사진 제공해 주신 탈주를 꿈꾸는 사나이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위선 간격을 보면 고위도로 갈수록 좁아지는 게 보이시죠? 그러다 보니 원의 모양은 적도 부근에서는 왜곡이 거의 없지만, 고위도로 갈수록 왜곡됩니다.
따라서 원이 북위 38도에 있으면 동서 방향으로는 늘어나고, 남북 방향으로는 줄어듭니다.
-----
평소에 절대와 상대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었더라도, 이를 선지 판단 과정에서 점검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기출 선지를 분석하면서 생각을 교정한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위와 같은 작업입니다. 기출 분석할 때는 해설지 읽으면서 훌훌 넘기지 마시고 비판적으로 뜯어보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
cf. 위 문제는 2011 MEET/DEET 언어추론 40번입니다. (첨부파일에 올려두었습니다.)
다른 선지들도 궁금하시다면 -> https://orbi.kr/00035790394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옯창답지 못한행동인거 같아요
-
자연을 보고 와야겠어요 산타러 가장
-
좋은것같아요 공부 부담감도 줄여주고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모의고사 귀퉁이에 험한 말을...
-
작년까진 시간이슈로 이비에스랑 (수특만) 메가패스 교재? 정도만 보고 갔었는데...
-
두분 접근방식 상충되나요?아님 노상관?
-
문제를 풀고 해결해서 정답내는것도 훌륭하지만 문항 발문 조건해석 (포장지 까내기)...
-
실력은 ㅈ도 없는데 이과 부심 부리는게 더 ㅈ같던데...
-
소식을 어떻게 알고 들어온거임? 증원 메타 끝난지가언젠데 ㄹㅇ 좌표찍히나
-
운동량은 벡터입니다. 따라서 운동량이 일정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선지를...
-
고3때는 그래도 여러가지 드립들이 생각나고 실생활에 인용했는데 재수때문에...
-
아 진짜 너무 걱정되네 그래도 작년 서머처럼 2시드는 확정지어야하는데 제오페구케...
-
과외는 좀 부담스럽고
-
이제 저녁먹으면 뇌가 ㄹㅇ 안돌아감.. 그냥 멈춤
-
빈칸은 오답률 80퍼짜리도 잘만 맞추는데 순삽은.. 키스 순삽 들으면 나아지려나
-
비닐뜯어서 반품도안되는데
-
뻘짓 좀 해도 XX만 잘하면 그만이지라는 소릴 듣고싶어
-
수학 질문 4
변수의 분리가 안 돼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배운 거 같??은데?? 왜 안 됨?...
-
올해 수특이 좀 쉽게나온걸까요 항상 수특빈칸풀때마다 안뚫렸는데 뭔가 잘 풀리는듯한...
-
그렇잖습니까? 이거잖습니까? 이렇게되잖습니까? 이거 말고도 특이한거 많은데 강원도 사투리인가..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어쩔수가 없었어.. 우리도 떠나고 싶진 않았어… 근데 어카노.. 머리가 안되는걸.. 엉엉
-
글써서 50덕 줍기 11
-
5등급이고 국어 안하다가 정석민t 커리 타려고합니다 독서는 비독원->기출 문학은...
-
졸리다 12
재수할때는 이걸 어캐 견뎠지
-
다들 맥시멈이신가요? 모의고사 풀때 집중력으로 완전 빡공모드 몰입해서 공부하는거...
-
보통 어디까지임?
-
봤으면 나가
-
Bro 전패는 안하네 11
또 너야 2R의 광동?
-
궁그미!
-
수험생들 오라는 어그로 제목; 아 수능특강 유기한 3권풀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
슈냥 방송켜라 4
안키면 집앞에 응아지려버릴거야...
-
삐끼삐끼 춤 3
연습하고 있는데 힘드네
-
저는 인생을 사는 목적이자 가장 좋아하는게 해외여행입니다. 그 누구보다 여행을...
-
고등학교에서 내신으로 굴려지다가 여름방학이 되고 순공 10시간 찍으면서 급성장하는...
-
그러니 그 어느 해보다 쉬운 입시가 될 듯 누군가에게는 메디컬 빼고
-
Kbs완강이네 4
야호 수완도 9평전까지 한다거하긴함
-
공홈에 7/20부터 시즌5 시작이라 되어있어서 내일 주문해야하나 생각중인데 벌써...
-
강민철 선생님 수업 시간을 자주 넘기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넘기시면 어느 정도...
-
사유 : 목감기오늘뒤지게아파서병원갔다약먹고점심에자고하루종일웹툰보고게임함 물1...
-
저는 0
저는뭔가여
-
제곧내
-
3-4등급인데 2-3등급이 목표거든요 근데 하루에 3문제보다 많이풀면 되게 지치던데...
-
군대 다녀와서 처음으로 현강 듣기 시작해서 노베부터 작수 백분위 91까지...
-
https://orbi.kr/0008364061 국어는 볼만한 듯? ㅎ...
-
이제 노동으로부터 해방이다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이기도... 육체노동으로...
-
6모 81 7모 77인데 드릴 워크북 필수인가요? 아니면 드릴만 풀고 다른 n제...
-
지금 시대 수학 미적 정규반이랑 모의반 병행하고 있는데 정규반도 10주차부터 서바...
-
고3 현역 영어 공부법 조언해주세요…please……. 4
지금까지 수능 영어공부는 놓고 감으로 풀고 2등급정도 나오다가 6모때 4등급...
-
수 모의고사 0
원래 어려운 모의고사인가요? 꽤 틀렸네요..
선댓 후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