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독해와 미시독해, 그읽그풀이라는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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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끝까지 읽으시면 분명 느끼시는 바가 있을 겁니다. 비방이나 홍보 목적은 전혀 없음을 서두에 밝힙니다.
여러분들이 수능장에 들어가서 독서 지문을 읽을 때 '아 이건 P-S구조야 아 이건 이항대립이야' 따위의 생각을 할까요?
문장 바이 문장으로 완벽한 '이해'를 갖출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아닙니다.
시험장 상황에 대한 긴장을 제외하고는 '기존에 연습해왔던 대로' 읽게 되십니다.
즉 평소에 공부하실 때 염두에 두셔야 할 점은 '시험장에서 어떠한 사고를 가져야 하며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입니다.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문 내용을 정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화제, 개념=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목표인 법지문과 일부 지문들을 제외한다면,
글의 서두에서 제시되는, '뒤에 나올 정보'를 '글의 방향=무엇을 / 어떠한 방식으로 얘기하고자 하는가'으로 인지하시는 것이 중요하며, 해당 논의가 끝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파악하셔서 그 다음부터 다시 무엇을 어떻게 얘기할지 방향을 잡으시는 의식적 노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단초는 예를 들어 기술 지문에서 '3D합성영상을 생성, 출력하기 위해서는 모델링과 렌더링을 거쳐야 한다' (21수능 3D애니메이션) 라고 했다면 '3D합성영상'이라는 목적이 실현되는 부분에서, 즉 합성영상을 만든다는 말이 나오는 지점에서 끊어주는 것. 이것이 제가 말하는 글의 방향을 큰 논의범주로 인지한 뒤의 '논의범주 전환에 따른 항목화'입니다. 즉 의식적으로 다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시며, 여기부터를 또 다른 서두로 여겨주시고 방향을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셔야 합니다. 이런 큰 논의범주 하나 하나를 P-S구조 따위의 말로 정리한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거시독해입니다. 여러분들은 경험을 통해 이러한 방향이 제시되었을 때는 후에 어떠한 내용이 나올지를 정리해두셔야 하며, 그 얘기 끝난 다음에 또 다른 얘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끼고 다시 새로운 방향 또는 화제를 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즉 내용이 아닌, 능력치=사고와 행동을 학습하셔야 한다고요.
다만 최근에는 글이 전부 방향성을 갖지는 않죠? 적어도 두 번째 큰 논의범주부터, 내지는 지문의 일부분이라도 법지문과 같이 화제=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만 던져 준 뒤 그것의 몇 가지 측면에 대해, 또는 그것을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병렬적으로 서술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같은 층위에 있는 2개 이상의 대상, 내지는 주장들이 이렇게 연속될 때 두번째 대상에서 첫 번째 대상과 연관을 지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주셔야 합니다. 어떤 기준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는지를 파악하셔야 한다고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의식적 기준점 확보'입니다. 이것도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이항대립, 즉 거시독해에요. 대상 내지는 주장들을 병렬시키기 전에 기준점을 선제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는 지문들도 있지만, 최근엔 스스로 기준점을 파악해야 하는 지문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예약의 유형 2가지 제시하기 전에 '권리자의 법적 성질'에 따라 다르다 (21수능 채권) 라고 하면 친절한 편이죠? 권리자의 법적 성질이 어떻게 다른지를 뒤 내용 읽으면서 확보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위임명령과 행정규칙을 병렬적으로 서술하기만 하고 그것이 절차를 거쳐 제정되어야 하는지, 법률의 위임을 받아야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문제에서 물어본다면? (21 9월 행정입법) 당연히 벙찌시죠. 스스로 기준점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시지 않으셨으니까요. 단초는 어..? 아까 봤던 것 같은 말인데 입니다. 이게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요. 이렇게 스스로 기준점 잡는 경험이 기반이 되어야 실전에서도 할 수 있어요. '일반 국민에게는 직접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 법률로부터 위임받지 않고도 유효하게 제정될 수 있고 / 위임명령 제정 시와 동일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문장을 읽고 이 세부분 중 단 하나라도 위에서 봤던 말인데라고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요 도저히. 하나 거슬러 올라가서 아까랑 같았는지 달랐는지 판단하고 나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어 이 부분은/도 아까랑 같네/다르네 하는 생각이 안 들까요.
하지만 이렇게 지문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기만 한다고 해서 문제로 가기 전에 머리 속에 남아 있지 않죠.
당연히 문장 하나 하나의 의미를 되새김질 하면서, 동시에 문장과 문장 간의 관계도 유기적으로 연결하시면서 읽어나가고 있으셔야 합니다. 근데 이때도 필요한 게 '논의범주 전환에 따른 항목화'라고요. 예를 들어 '모델링은 3차원 가상 공간에서 물체의 모양과 크기, 공간적인 위치, 표면 특성 등과 관련된 고유의 값을 설정하거나 수정하는 단계이다' (21수능 3D 애니메이션)라는 문장 다음 문장들은 어떻게 읽고 있으셔야 할까요? 당연히 아 여기까지가 물체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서술이다 여기까지가 공간적인 위치에 대한 얘기이다 여기까지가 표면 특성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스로 논의범주 (예로 든 기술 지문에서는 으레 작동원리의 순서, 단계 구획) 전환이 될 때 잠깐 멈춰서 정리하고 잠깐 멈춰서 정리하고.. 하고 있으셔야 한다고요. 지문 서두에서나 두 번째 흐름의 서두와 같은 큰 '구조'에서만 논의범주 구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문장들 간 관계를 설정하실 때도 해당 능력치가 필요해요. 이게 여러분들께서 말씀하시는 미시독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잠깐 잠깐 멈춰서 하셔야 할 것이 '의식적 기준점 확보'에요. 다만 거시독해 차원의 이항대립하고는 약간 다른 의미인데요, 명시적 표지로 층위를 나누어 주지 않는 정보 뭉치들에 대해 끊어읽기 단위로 스스로 기준점을 만드는 거에요. 예를 들어 본인 시험장에서 21수능 3D애니메이션 지문 3문단 읽으실 때 렌더링 정의설명하는 첫 문장 다음 제가 끊은 곳까지는 멈추지 않고 읽으실 거에요. 이게 어떤 기준에서 제시되었는지 뭔가 명확하게 떨어지는 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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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의 입체에 대한 정보인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물체를 어디에서 바라보는가를 나타내는 관찰 시점을 기준으로 2차원의 화면을 생성하는 것이 렌더링이다. (여기서 대충 첨언하자면 지시어 '이'가 앞의 모델링 데이터 나타낸다는 것을 한 번 찍어 주시고, 어 렌더링의 정의다 하고 모델링 정의로 거슬러 올라가셔서 렌더링은 2차원인데 모델링은 3차원이었지 하고 기준점 찍어 주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유기적으로'. 일단 여기서 논의범주 끊어주시고) / 전체 화면을 길게 나눈 점이 화소인데, 정해진 개수의 화소로 화면을 표시하고 각 화소별로 밝기나 색상 등을 나타내는 화솟값이 부여된다. (설마 여기에서 멈춰서 논의범주가 바뀌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하지 마세요. 사후적이니까요) 렌더링 단계에서는 화면 안에서 동일 물체라도 멀리 있는 경우는 작게, 가까이 있는 경우는 크게 보이는 원리를 활요하여 화솟값을 지정함으로써 물체의 원근감을 구현한다. (저는 여기서도 못했어요) 표면 특성을 나타내는 값을 바탕으로, 다른 물체에 가려짐이나 조명에 의해 물체 표면에 생기는 명암, 그림자 등을 고려하여 화솟값을 정해줌으로써 물체의 입체감을 구현한다. 화면을 구성하는 모든 화소의 화솟값이 결정되면 (어?어? 저는 여기서야 비로소 논의 범주가 전환됨을 느끼고 끊을 생각을 했어요. 일단 대충 화소에 화솟값 부여하는 얘기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문장 다음에 그렇게 부여하고 난 다음의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위 두 문장이 ~에 따라 화솟값을 지정함으로써 ~를 구현한다라는 동일 구조를 가지고 있네요 (이건 일단 논의범주 끊은 뒤 생각해내셔도 됩니다). 그럼 아까 렌더링의 정의부터 끊었던 논의범주에 대해 문장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준점을 파악해볼까요? 아아~ '화소에 화솟값을 부여함으로써 얻어지는 결과 두 가지'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요. 세 문장 중 첫 문장이 화소에 화솟값을 부여한다는 구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뒤의 두 문장이 원근감 구현, 입체감 구현이라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네요 이러면 글이 더 잘 장악되죠? 끊어주시고) / 하나의 프레임이 형성된다. 이를 화면출력장치를 통해 모니터에 표시하면 정지영상이 완성된다. (아아 그니까 화소에 화솟값 부여하여 원근감과 입체감을 구현함으로써 하나의 프레임을 형성하고 / 고것들의 연속을 모니터에 표시하면 정지영상이 완성된다는 거네요. 내친 김에 대충 다음 문단까지 써 볼까요?)
모델링과 렌더링을 반복하여 생성된 프레임들을 순서대로 표시하면 동영상이 된다. (어? 어!어!어!어! 우리 글의 서두에서 첫 방향, 첫 논의범주는 어디까지라고 기억하고 있나요? '3D 합성 영상을 만들때까지.' 여기서 큰 논의범주를 끊어주는 거에요. 아아 결국 이렇게 모델링과 렌더링을 통해 형성한 프레임 N개를 연속하면 영상이 되는구나 정도. 끊어주시고 이제는 다음 방향을 잡아야겠죠?) / 프레임을 생성할 때, 모델링과 관련된 계산을 완료한 후 그 결과를 이용하여 렌더링을 위한 계산을 한다. 이때 정점의 개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아 출력 화소의 수가 많을수록 연산 양이 많아져 연산 시간이 길어진다. 컴퓨터의 중앙 처리장치는 데이터 연산을 하나씩 순서대로 수행하기 때문에 과도한 양의 데이터가 집중되면 미처 연산되지 못한 데이터가 차례를 기다리는 병목 현상이 생겨 프레임이 완성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CPU의 그래픽 처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그래픽처리장치 (GPU)는 ( 어?! 어!어!어!어! 사실 저는 연산시간이 오래 걸린다부터 아 이 연산시간 어떻게 줄이는지 나오겠군이라고 방향으로 받아들였으나 숙련도 없는 학생이라도 이 즈음에서는 CPU의 연산시간 줄이기 위한 보완책 GPU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THE NEXT 큰 논의범주인 것 보이죠? 당쉰 거시 독해 잘하시네~ 가 아니시고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증감/인과관계 서술과 같은 특정 서술방식에 대해서는 나올때마다 가르쳐드림. 참고로 공통항 연결해두기 (A->B / B->C => A->C를 문단 내에서도 문단 간에도 해야 한다 // 지문 방향에 맞게 인과증감관계의 결과값들 방향(예를 들어 글이 단분자층 형성시간이 커지는 방향인지 작아지는 방향인지)을 맞춰두어야 한다 따위 행동을 제시하는 편입니다.)
요 뒤부터는 GPU가 어떻게 연산시간 오래 걸리는 CPU의 해결책이 되시는지가 지문끝까지 나옵니다. 이만 줄입니다. 원래 렌더링 단락만 설명하려고 했으니까;;
이제 여러분들 거시독해니 미시독해니 하는 '언어적 표현'이 뭔지 아시겠나요? 여러분들이 시험장에서 해내셔야 하는 '사고와 행동'을 뛰어난 능력치를 가지신 선생님들이 언어적으로 규정해둔 것일 뿐입니다.
심지어 저도 도달해야 하는 능력치에 대해 '논의 범주 전환에 따른 항목화'와 '의식적 기준점 확보'로 언어화해두지 않았습니까?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전달을 못해요!
물론 이게 통한다라는 점을 강조하셔야 하니까 얘기가 조금 사후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근데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어요! 아무래도 그 지문 수업 준비하면서 처음 보거나 하는 여러분들보다는 익숙해지지 않겠습니까? 다만 여러분들은 그냥 사후적이다라고 배척하지 마시고, 각자 수강하시는 선생님들이 취해야 하는 사고와 행동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본인 시험장에서 해당 사고와 행동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무언가의 완벽한 틀을 제시받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만의 틀을 생성하시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세요.
가르치는 사람은 지향점을 제시할 뿐이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완벽한 경로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수능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 올바른 노력으로 정당한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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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성에 김승리쌤이랑 독서에 대해 전달하려는 내용이 비슷하신듯
그냥 강사분들마다 언어화하는 방식이 다르신 겁니다! 저는 실제로 김상훈 선생님 1년, 강민철 선생님 1년, 김승리 선생님 1년에 인강을 통해서 다양한 선생님들 가르치시는 것들을 많이 들어봤는데 결국 지문 읽고 문제 풀 때 해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바, 즉 필요한 능력치는 같다고 느꼈습니다.
앗 답글 감사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지향점을 제시할 뿐이지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완벽한 경로를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라는 말 완전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닷
좀 뜬금없긴한데.. 9월 이후 국어공부 방향성을 어떻게 잡는게 좋을까요? 재수생이고 작년 모의는 일단 다 1이었어요
무조건 양적확대죠. 단 주의점 1. 9월 이후부터는 수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모의고사들로 연습하세요. 릿딧밋사관교육청 배제할 것. 2. 특히 올해 6월 9월 철저히 분석하고 해당 기출 요소 푸시는 모의고사에 나왔을 때 '시험 시간 안에' 알아차리고 올바르게 반응하시는지 확인해가면서. / 모의는 다들 1등급 나옵니다. 저 재수때 수능 이틀 전에 학원에서 본 이감 100점이었어요. 그 떨리는 시험장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일관되게 읽고 풀도록 본인의 틀 만들고 내재화시키는 과정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올해는 9월 이후보단 9월 전에 파이널 폭발적인 양적확대 위한 기반마련에 집중하시고, 재수생이시니까 대충 3월까진 기출 함 다시 보잖아요? 그 뒤엔 교육청사관릿딧밋으로 양적확대해나가면서 그 낯선 지문과 문제들 안에서 기출 요소 확인하는 공부를 하세요. 그 과정에서 본인의 틀이 더욱 확고해집니다. 새로운 요소는 6,9,사설모의에서 찾으시고.
정확히는 아니지만 지금껏 받아본 조언 중에서는 가장 확실히 와닿네요.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P - S 보자마자 어..? 김승리..? 했다 ㄹㅇ
ps는 누구나 다하는거에요.. 김승리만 하는게 아니라
김민경선생님 풀이방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강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대충 소위 '그읽그풀'이신 줄로 아는데, 본인 느끼기에 강사님의 일관된 사고와 행동이 자신이 규정하고 언어화해서 자신이 시험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일관된 틀을 만드는 데에 초석으로 적합하면 어떤 강사님을 수강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다만 지문과 문제 해설 자체보다는 어떤 사고와 어떤 행동을 보이시는지에 집중해주세요.
강사님 강의는 그냥 자기 공부하는데에 있어서 지향점 설정하고 모범답안 하나 보여주는 것에 불과해요.
김동욱 체화하고 kmc or 빅토리 체화하면 국어갓 되겟네
참고로 공통항 연결해두기 (A->B / B->C => A->C를 문단 내에서도 문단 간에도 해야 한다 // 지문 방향에 맞게 인과증감관계의 결과값들 방향(예를 들어 글이 단분자층 형성시간이 커지는 방향인지 작아지는 방향인지)을 맞춰두어야 한다
공통항 연결해두기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