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들+과거 기억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4586642
내가 집공부를 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나의 낙인을 애써 지우기 위해서였다. 그 낙인은 바로 '낙오자'였다.
낙오자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고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나는 외고 준비생이었다. 1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나에게 외고를 추천해주셔서 외고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나는 2학년 전학기, 그리고 3학년 1학기까지 국어와 영어가 A였다. 그에 맞춰, 비교과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심지어 회장, 부회장도 초등학교 때 안 해본 내가 전교 학생회 생활을 2년이나 했다. 문제는 3학년 2학기였다. 컨설팅과 연관된 관리형 독서실에 다니게 되었다.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된다. 나는 관리형 독서실에서 많은 수난을 겪었다. 후배들의 떠드는 소리, 조교선생님의 문과생 무시, 그리고 확진자와 접촉했음에도 독서실에 나오는 학생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모두 불안함에 휩싸이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 분위기 때문에 독서실이 꺼려지게 되었고, 결국 불안감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성 질병들 때문에 시험을 망치게 되었다. 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었고, 희망도 희미했다. 살기 싫었다. 남들에게 티 내기 싫어 눈물을 훔칠 때가 많았다. 학교 선생님들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학원 선생님들의 싸늘한 태도 때문에 비관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에 대한 의욕도 떨어져 갔다. 그러다가 오르비에서 유현주선생님의 파워스터디 모집글을 보게 되었다.
유현주선생님의 파워스터디 모집을 보고, 이 기회로 그 독서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부모님을 설득하였다. 처음에는 오르비라는 사이트가 못믿음직하다고 하셨지만, 입시 정보 사이트라는 것을 알자마자 허락을 해주셨다. 나는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파이워치를 시키고, 공부할 교재들을 추려놓으며 파워스터디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그 결과, 나는 독서실에서 나온 효율을 넘어서서 공부하게 되었다. 첫 날에는 9시간에서 10시간을 겨우 넘겼다면, 지금은 11시간에서 12시간을 넘는 공부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파워스터디를 하면서 기상 인증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 우울한 기분을 날릴 수도 있었다. 4일차를 올리고 난 지금도 예전에 느끼던 비관적인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물론 스트레스성 질환은 아직 나아지지 않아 꼬박꼬박 약을 먹고 있는 상태지만, 내 생활습관이 잘 잡힌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다. 남은 3일차를 위해 체력관리를 잘 하고, 시간관리도 잘할 것이다.
2021년을 2020년보다 행복한 출발과,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현주선생님, 그리고 고생하시는 조교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르비에서 절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지금도 물론 다른 의미인 공부하느라 힘들지만ㅎㅎ 그래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행복한 일이 가득 일어나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학기 때 언매 해야 하는데 특징 같은거 설명 해 주실 분?
-
탐구.. 작수 물과탐 5050 올해 멸망하다
-
서킷 맛있나여 7
요즘 서킷 좋다는 글이 많이보이네… 구해다 풀어볼까
-
이미지메타 “시작” 23
제 이미지 써주시면 이미지 써드림요
-
이번 25학년도 QED 난이도 좀 내린다그러던데..공통은 6주 커리밖에 안돼서...
-
갈 때가 된건가
-
심심해요 20
-
사람이 계속 바뀌는것 같지만 다 같은 사람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거지 그걸 나만 모르는거고
-
종익쌤에서 어준규쌤으로 갈아탈라 하는데 들어보신분? 한강 들어보니깐 체화는 훨씬 잘되는 느낌이라서요
-
어 존나 충분해 공부만 해라
-
난 이게 공통중에 goat난이도 같음 이건 진짜 못풀겠음;;
-
수학80~84정도 나오는데 미친듯이 양치기해서 92만드는거 8
가능하려나.. 수학이 진심 고비임
-
전생에 누구였을지 전혀 모르겠다
-
한완수 수분감 0
정시 준비 하는 고2입니다 한완수가 원래는 공통 상-중-하 미적분 상-하 이긴한데...
-
인생..
-
메가커피 좀 멀어서 15
깊콘이 있어도 쓰지를 않넹...
-
생명 살려주세요 0
7/1에 생명 공부 첨 시작한 최저 반수생입니다 고2 내신 생명 2등급 받은 이후로...
-
커뮤충 vs 일반인 11
판단 가능?
-
제가 개쩌는 걸 알려줄 때 상위권들은 와.. 이런 걸 어떻게 알아냈어요…? 이런...
-
걍 새로운 문제만 풀고 또 푸는 식으로 해도 되남 원래 복습 싫어하기도 하고..
-
평탄우주는 암흑에너지 고려 안 할 때의 우주 모형 중에 하나로 알고 있는데 우주밀도...
-
있습니까
-
다시 와주는 건 오직 사계
-
선착순 n명 10
(5-n)k xdk (단, n은 등수)
-
일반항에 1,2,3,,, 대입해보고 규칙찾고 뭐 답 찾는게 다 똑같은데 근데 수능에...
-
좀 싸게할 수 있는 방법 없나요 ㅠ 보통 공유하시나요
-
선착순 1명 10
은테 이상이면 천덕 동테 이하면 이천덕
-
수학 n제 4
9~13번 정도 난이도만 있는 공통 n제 아시는분 전부 다 댓글 달아주세요 후기더여!
-
존나 재밌는데 수능 끝나면 애니까지 몰아볼것임
-
선착순 1명 14
복권 3등 뽑아오면 천덕
-
오늘 저녁약이 좀 많긴한데 아직 살아있다
-
변춘수T랑 김연호T 두분계시던데 어떤분 추천하시나요?
-
고기압성 태풍이라네여
-
이게 더 빡침
-
Everybody Dies In There Nightmares 2
Karma....
-
잘 있어요 다시 만나요
-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
잘자요 2
굿나잇
-
군수합니다 9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수학 망친게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력에...
-
자야지 3
낼도 얼버기차타러가야지
-
지구는 평평하다. 힌트:
-
. 1
-
1. 글 지우기 나중에 쪽팔릴수도 있고 탈릅하게 되면 지우기 힘들어지니 꼭 지우고...
-
지구 어려운 문제에선 좀 막히는데 오리온이랑 폴라리스n제 좋나여 5
솔텍2 이제 강의 나오는 중이라 할거 없는데 풀어볼까
-
최근들어서 밤에 가끔 술쳐먹고 우리집 도어락 막 누르는 옆집사는 새끼 하나 있는데...
-
나경원을 기준으로 봤을때 이준석>나경원 유시민=나경원 정도로 보이던데 한동훈은 어느정도 급임?
-
하는거 어떤가요? 재종이라 하루 자습이 많지 않은데 그 시간안에 최소 3과목이상...
-
이거 뭐 그냥 갈렸는데 시험이 어려웠던 건지 이 정도는 극복해내야 하는 건지 궁금해서요
-
아, 저⋯ 갑작스럽지만, 선생님⋯그러니까⋯ 언제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선생님이...
지금은 그저 천재가 되고 싶은 잉여인간이에요ㅋㅋㅋㅋ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거 잘 이겨냈는데 천재지 그게 아님 뭐야!
위로 감사드려요ㅠㅠㅠㅠ 새벽감성 합쳐지니까 진짜 감동 1000%..!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3
늦은 시간에도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감동,,!!
와...제 고3때 다짐을 중3때 하시다니 너무 대단하네요 역시 사람은 나이가 아닌 시련에 비례해 성숙해지는것 같아요. 너무 부럽습니다
대단해요 ^^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