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2등급으로 지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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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영어반영과 입결의 연관성
영어 1등급 비율이 12.7퍼로 역대급 비율이 나왔다고 아우성치며 울상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영어반영을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개념을 장착시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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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에서 영어반영이 높으면 입결이 하락하고, 영어반영이 낮으면 입결이 상승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가 있습니다.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냥 넘길 수 없는 인과의 오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어반영 방식이나 정도에 따라 대학별 누백이 다르다?
영어를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어를 많이 보는 대학: 연대-성대-경희대
영어를 적게 보는 대학: 서울대-고대-서강대
그러나, 학교 별로 반영의 정도가 다르다고 해서 누백의 인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각 학교별로 2,675명(인문 기준) 씩입니다. 그러므로 영어반영을 적게 한다고 그 학교의 누백이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2. 영어 반영 정도가 입결을 흔들진 않는다.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바뀔 정도의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다음 두 상황을 봅시다.
1) 경희의(가)와 카의(나)를 함께 쓴 경우
두 학교의 점수 환산 방식이 비슷할 경우 추합이 많이 발생하기에 오히려 입결누백은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2) 설의(가)와 연의(나)를 함께 쓴 경우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 두 학교는 고득점자 중 공통되는 인원이 많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는 영어 반영비가 적은 학교 중 하나이고, 연대는 그 반대입니다. 그러나, 연대의 입결은 투과목 인원에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 이러한 성향은 이해하기 쉽게 ‘의대’로 잡았을 뿐, 다른 학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입결에 보다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그 학교만의 반영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상위대학 및 경쟁대학과의 반영비율이 얼마나 유사한가’에 있습니다.
상위대학 및 경쟁대학과 과목별 반영비율이 다를수록, 해당 대학의 추합인원은 적어지므로 최종 합격자들의 그 학교식 누백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그래서 그 해의 수능영어 난이도에 따른 상위권 학생의 등급 분포가 중요합니다.
만약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어 1등급 비율이 낮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상위대학과 경쟁대학은 영어반영이 높은데, 여기만 유독 영어반영이 낮다면, 그 해에는 입결누백이 상승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반대로 올해처럼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을 때는
4. 어떤 학교 입결이 경쟁학교에 비해 높게 나오는 것은 영어반영의 영향력보다는 적은 정원의 효과가 더 큽니다.(수시 이월 규모 포함)
문과에서 고대가 연대에 비해 입결이 조금 상승했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에서 자주 듣게 되는데 이것은 영어반영의 문제만이 아니고 고대의 수능 전형 방식이 연대에 비해 서울대와 유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2외국어 대체가 안되고, 영어반영의 정도가 적습니다. 그래서 고대 방식은 서울대로 빠지면서 추합이 도는 구도로 가게 되지만 동시에 서울대 지원군을 고대로 잡아끄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매우 상반된 효과를 예상하게 되는데 고대 정시 정원이 넉넉하다면 펑크의 가능성이 있겠으나 정원이 적으면 서울대 지원군을 대거 끌어온 후 (지원군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대로 주저앉게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입결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고대가 정시 인원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겁니다.
5. 영어반영이 적을수록 공식입결은 더 유리하게 나오게 됩니다.
영어 반영 비율이 적은 학교를 생각해 봅시다. 이때, 영어반영 비율이 높은 다른 학교와 국수탐 평균누백이 동일하다면, 환산점수 입결누백은 영어반영 비율이 낮은 학교 학생이 영어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 학생에 비해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6. 그런데 칼레나 타 회사들의 환산 점수 누백은 해당 대학의 방식으로 등수를 매겨놓은 것이기에 영어성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어반영을 의식하지 않아도 이미 매겨진 상태입니다.
7. 입시철에 찾을 수 있는 몇몇 과오
최근 몇 해 동안 정시상담을 할 때마다 본인이 다녔던 입시학원에서 영어 등급별로 다른 대학을 추천했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나의 해당 대학 합격 확률을 영어등급으로 잴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이걸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영어 등급만 보고 “연대 말고 고대를 써라, 서강대 말고 성대를 써라...”라고 결론짓기는 불가합니다.
정시 원서는 전과목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고, 본인이 그 대학의 줄에서 어느 쯤에 속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특정과목으로 유불리를 따질 문제는 아닌 겁니다. 영어 2등급으로 연대를 불합하는 것은 영어 탓만이 아니고, 영어 1등급으로 고대를 합격하는 것은 영어 덕만은 아닙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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