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T [918499] · MS 2019 · 쪽지

2020-12-04 15:08:34
조회수 14,434

2021학년도 수능 생1 분석 (이석준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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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명과학 강사 이석준입니다. 

프로필: 한국생물올림피아드 금상, 서울과고 & 서울대 수의대 졸업

2021년 출강 예정 학원: 강남 오르비 / 러셀(대치,센텀,기숙) / 이강(분당) / 현탑(대치)


올해 수능 생1은 수험생들을 약간 당황시켰을것이라 봅니다.

6평, 9평 때 그렇게 쉬웠는데, 상당한 난이도로 나왔고, 

킬러 문항 배치도 달라졌고, 나름 신유형이라는 것도 많이 보이고..

문제를 다 풀어내기에는 1등급중에서도 극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깨달으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 기출문제에서 뽑아낸 잡기술은 소용이 없다는 거죠.

결국 기본기에요. 우리가 한국말을 잘하듯이 유전에서 기본적인 암기사항 20개 이하만 제대로 잡고,

많은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그리고 정석과 포석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튼튼한 생물 체력으로 그 어떤 신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어야 앞으로의 생1 50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지금 제 제자들 중 생1 1등급은 속출하고 있고, 50점도 꽤 보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 인증 게시글 하나 올리겠습니다.


독특한 문항으로 6번이 나왔습니다. 이 문항은 세포그림에 X염색체를 생략하고 그려서 

여태껏 기출문제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입니다. 현재 예상 오답률 4등을 기록하고 있네요.

(가), (다)가 A의 세포이고, (가)는 핵상n, (다)는 핵상2n입니다.

(다)의 검은색 작은 염색체가 Y염색체이므로 A는 수컷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조건에 의해 

(나)는 B의 세포이고, B는 암컷입니다. (나)의 세포는 현재 X염색체를 안나타낸 상태이므로 n=3+X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B는 2n일 때 염색체가 8개이고, 체세포 분열 중기의 세포 1개당 염색 분체 수는 그것의 2배인 16이 맞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보기ㄷ에서 낚시를 당했으리라 생각되네요.

정답: 4번



다음은 현재 예상 오답률 3위인 13번 풀이를 해보겠습니다. 13번은 우열뚜렷, 중간유전, 복대립유전 복합문제인데요.

BB*DF인 아버지와 BB*EF인 어머니 사이에서 동그라미ㄱ이 태어날 때, 가능한 표현형이 12가지이므로

12 = 2x2x3이란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현재 부모 둘다 BB*이므로 이로인해 나타나는 표현형이 3가지입니다.

따라서 DF,EF로 인해 나타나는 표현형은 2가지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아직 우열관계를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A,A*로 인해 나타나는 표현형 또한 2가지이므로 적어도 부모 중 한명은 이형접합입니다.

BB*에 대해 표현형이 아버지와 같을 확률이 1/2인데, 만약 DF,EF로 인해 3/4의 확률이 나온다면 F가 가장 우성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마지막 문장의 1/16을 만들수 없게 하여 모순입니다. 따라서 3/16의 확률이 나오려면

동그라미ㄱ의 부모가 둘다 AA*이며, 이 때 우성표현형A_를 나타낼 확률이 3/4인 것입니다.

DF와 EF사이에서 DF와 같은 표현형이 나올 확률이 1/2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D가 가장 우성이라면, 

또 마지막 문장의 1/16을 만들 수 없게 되어 모순입니다. 따라서 E가 가장 우성이며, 그다음 F가 D에 대해 우성이어야

3/16, 1/16 나온 문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즉, E>F>D입니다.

보기ㄱ(X) / 보기ㄴ(O) / 보기ㄷ(O) <- 1/2 x 1/2 x 1/2 = 1/8   정답:4번




다음은 현재 예상 오답률 2위인 15번 풀이를 해보겠습니다. 15번은 전형적인 가계도 유전 문제입니다.

핵심 설명만 하겠습니다. 3,4,6번을 보면 (나)가 상염색체 열성유전병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가), (다)라는 것이 X염색체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3,7번을 보면 (가)가 우성반성유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는 우성 유전병이라 가정하면, 4,5,8이 tt가 되는데, (가)와 함께 X염색체를 주고 받고 해보면,

2에서 모순 나옵니다. 따라서 (다)는 열성반성유전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약2분~2분30초안에 풀 수 있을 겁니다.




오답률이 7위로 높지는 않지만 언급하고 싶은 문항중에 16번 근육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액틴필라멘트의 길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하여 풀면 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동그라미ㄱ과 동그라미ㄴ이 각 시점에서 각각 동그라미a와 3d를 서로 바꿔가며 길이로 가지면 됩니다.

즉, H대인 동그라미ㄷ의 길이가 t1에서 10d이고, t2에서 2d인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풀면 거의 20초만에 풀 수 있습니다.


 

다음은 대망의 현재 예상 오답률 1위인 17번 풀이를 해보겠습니다. 17번은 난이도가 높으며, 

이제는 사설이 평가원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평가원이 고난도 사설문항을 참고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의 문항입니다.



3,4,5,6의 표현형이 모두 다른데, 표를 보면 3,4,5는 GG가 아닙니다. 따라서 6이 GG입니다.

만약 1이 DG이면, 2가 EF이어야 하는데, 이 때, E_는 EG이며, F_는 FG이므로 표의 G수치에 대해 모순입니다.

만약 1이 FG이면, 2가 DE이어야 하는데, 이 때, F_는 태어날 수 없어서 모순입니다.

따라서 1은 EG이며, 2는 DF입니다.

이 때, F_는 FG만 가능하므로 4가 FG입니다.

3,5중 한명은 EF인데, 5가 EF이면, 7은 EG또는FG가 되어 "1~8의 유전자형은 각각 서로 다르다."에 모순입니다.

따라서 3이 EF입니다. 이 때 5가 DG가 되면 7이 DG 또는 GG가 되어 

또 "1~8의 유전자형은 각각 서로 다르다."에 모순입니다. 그래서 5는 DE입니다. 7은 1때문에 EG가 되면 안되므로

DG이고, 8은 2와 표현형이 같으므로 D_중 아직 사용되지 않은 유전자형인 DD입니다. 

그러므로 6에서 생식세포 형성시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이며, 동그라미ㄱ은 G이고 동그라미ㄴ은 D입니다.




이미 수능 생1을 치른 학생은 자신의 풀이가 올바랐는지 확인해보시면 좋겠고,

앞으로 수능 생1을 치를 학생은 유전이란 암기와 중구난방 도구의 활용이 아닌 

예전의 것을 통해 연습을 하되, 암기는 최소화하고 열린 사고를 갖고 경험을 통해 다진 튼튼한 생물체력으로

그 어떤 신유형이 나와도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한국말 쓸 때 스킬 구사하시나요? 저는 유전과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당연히 한국말 유창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하죠. 유전..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와 정확한 논리로

풀어낸다면 당신도 이석준의 수많은 제자들처럼 50점 받고 좋은 대학 갈 수 있습니다. 

(제자 인증은 수능 성적표 뜨면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또다른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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