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해리케인 [763843]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0-12-03 23: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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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의 심심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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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시국에 끝까지 버텼다는 건 참으로 대단합니다.


오늘 수능을 풀어봤습니다.

법 제재가 올해 주목할 만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었는데

거의 뭐 수업에서 강조한 포인트들 대다수가 그대로 적중했네요

이전과 달라지는 경향에 주목하기 위해 6, 9월을 집중적으로 복습시켰고

이번 시험은 거의 뭐 그들의 조합이라고 봐도 될 만큼,, 


하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은 포인트들이 많았기에 

평가원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문학과 문법이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큰 훅은 없지만, 잽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풀고 맞는 건 문학을 좀 더 잘하는 편인데, 

저도 헷갈려서 버벅댄 문제가 몇 개 있습니다. 내년부턴 문학 수업도 시작해야겠네요…


이걸 현장에서 풀었다면 어떨지 감이 안옵니다.




잘 보신 분들이 있으실 거고

못 보신 분들도 분명 있으시겠죠


두 번의 실패를 겪은 사람으로서, 

얼마나 착잡할지


잘 보신 분들은 어떤 마음일지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특히나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히 전자입니다.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요


‘사회의 첫 발을 실패로 시작하는 건 너무 싫은데..’

‘난 그냥 안될 놈인가?’

‘다 포기하고 안주하며 살아야 하는 그릇인가,,,’




저는 누구보다 진심으로 서울대에 가고 싶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봤을 때 

서울대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점수를 받고 수험생활을 마무리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떳떳한 이유는

오르비의 그 수많은 최상위권들을 상대로 글을 썼던 이유는

그 과정에서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었기 때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셨다면 떳떳해지세요

그럴 자격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평가합니다.

결과와 상관 없이 떳떳한 사람으로 보여진다면, 훨씬 빛나는 사람이 될 겁니다.



그리고 어떤 연유든 간에 입시를 마무리하실 거라면

최대한 빨리 사회의 무지막지만 크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수고하셨습니다

푹 쉬세요.





PS

개인적으로 남해의 작은 섬에서 한 달 간 낚시하며 고선시가의 ‘어부’의 삶을 사는 게 로망이었는데, 일하느라 못했네요ㅠㅜ

여러분이 제 로망을 대신 이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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