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D-1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3459784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TA0/MDAxNjA2OTEwMzk4OTAw.gt4A8PmSa2N707qO4hG0MZxDgIEj4lNUDiQF0p5LLvog.78hp12RJY-yM4vZ8wRMIrep_3FIsmlHujITCFxx7oesg.JPEG.take_273/20201201%EF%BC%BF121134.jpg?type=w1)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TUw/MDAxNjA2OTEwMzk5NjMz.kRkIJP4t0Yg2r6tr0GqBBucacClLhgZ2feqyxrdYDM0g.GfIFcADxxCGHQc3bD0zCuep8UYmHquTzsi5UwKe557sg.JPEG.take_273/20201202%EF%BC%BF194515.jpg?type=w1)
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수능이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수험생 시절, EBS 고3 다큐멘터리에서 흘러나왔던 <Somewhere only we know>를 매일 아침 들으며 수험장에 들어가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이제 그것도 지난 일이 되어버렸네요.
마지막 수능을 보던 날, 수험장으로 들어갈 때 새벽하늘에 별 하나가 밝게 떠있었어요. 그때 참 좋았어요. 이번 수능은 잘 볼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수능을 잘 봤답니다. 그때 그 별빛을 받으며 이 시(詩)를 생각했어요.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 별은 너에게로, 박노해
여러분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구름 때문이 아닙니다, 불운 때문이 아닙니다.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이라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그러니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마세요.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여러분에게로 빛의 속도로 오고 있으니까요.
저도 생각 못 했는데, 수험생 시절을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오더라고요. 때때로 치열히 살았던 그 시절의 내가 그리워지기도 하고요.
공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말 힘들었는데, 유난히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여러분 모두 수능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가치 있는 사람,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수험생 시절 쓴 네 편의 일기를 여러분께 보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마음 편하게 수능 잘 보고 오세요!
지금도 빛나는 여러분의 수능 대박을 응원합니다 :D
2018.11.14.
오늘은 하루 종일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던 하루였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외로웠던 시간이었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터널을 혼자 걷는 기분이 어떤 건지.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걸어야 하고 멈출 수 없고, 빛이 있을 거라 믿으며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마음과 몸으로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저 내 앞에 놓여있는 길이라고,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었다고 나 자신을 달래 보아도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매일매일이 고통스러웠다. 이 길의 끝이 없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면서 여기까지 왔다.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 알을 깨야 한다고 생각하며 악으로 깡으로 버티었지만 정신과 몸은 점점 약해져가고.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또 살다 보니 다시 어찌어찌 살아지더라.
다시 1년을 버텨서 여기까지 온 나 자신. 살아 있는 나 자신.
시험은 잘 못 쳐도 괜찮다. 살아있으니까. 그래 그거면 됐지.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가 때로는 전부이기도 하니까.
수능을 망치면.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처럼 죽기만을 바라며 누워있지는 않을 거다.
그리고 몸을 생각해서라도 3번째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
고생했던 나 자신. 이제 쉬어도 돼.
불쌍한 나 자신. 이제 행복해도 돼.
Today, I close the door of my past, open the door of future.
Take a deep breathe and step to a new life.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TU5/MDAxNjA2OTEwNTg5MDUx.Tu0912Yy6B83Idr2zRzk-jzS1XZUaVaKSMiCv8pxYbog.tyDA52cQG-JsDvklQo3LAEDGMxohg9zU6ivBWWd4fX4g.JPEG.take_273/IMG%EF%BC%BF0181.jpg?type=w1)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zAg/MDAxNjA2OTEwNjA4NDQ0.e7pFPc8YEnQZgrR6VTp8uIUp-5dfVQUFsYZwzR3AV_Ag.iUDHibqcaDAwzIerHTpZrpZzNKi3Hg-kkj-4yzET7RMg.JPEG.take_273/593659757724697%EF%BC%BF20181113003611680.jpg?type=w1)
2019.11.13.
이제 조금 뒤면 나의 마지막 도전이 끝이 난다. 도전이라고 해야 하나. 시도! 나의 마지막 시도가 끝이 난다. 열심히 하지 않았고 피곤했고 게을렀고 나태했다. 결과에 대한 기대도 내려놓으려 한다. 열심히 하지 않은 나 자신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결과. 가혹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원망스러운 것도 많다. 내가 정말 열심히 하지 않았나? 똑같은 input에도 output은 다르다. 누군가가 가진 환경이라는 것이 부러웠다. 질투 났다. 그래서 힘들었다. 나의 조건을 비관할수록 더해지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마라토너는 마라톤이 끝날 때 조금의 힘도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더 이상은 못 할 것 같다. 그동안 고생한, 20대의 인생을 바친 나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다. 이제는 나를 안아주어야겠다.
눈물을 참기 힘들었던 하루. 내일이 진짜 수능인가 보다. 수능 전 날에는 이렇게 눈물이 난다. 시험 못 봐도 건강만 하라는 그 말이 마음에 덮인다.
This could be the end of everything.
So why don't we go?
Somewhere only we know.
이젠 정말 끝.
나 자신 파이팅!
2019.11.14.
나의 마지막 수능.
결과가 어떻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알바와 병행하면서 여기까지는 누구도 못 올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3년 간의 마라톤을 완주했고 도착하자마자 픽- 쓰러졌다. 이제는 달리기를 그만하고 나만의 속도로 걸으려 한다.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NCAg/MDAxNjA2OTEwNTg5NTk1.reFQDOJKeF3N0d42xX1VCeg1IuMl-Kvp6QkQ_oNzFJQg.YWrS4_C8QH9jslmjOS7HyXTFQxmOb6KHcXVVxRtwVZYg.JPEG.take_273/1573791042866.jpg?type=w1)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Tk1/MDAxNjA2OTEwNTkwMjUz.thBtdRx917_fkBf3kf3o65WVqp9bx7zYk5EYeNrVgOwg.sugDGQ3A_G8SE4KPQzzPLpihHfI0dwC1GsnaPQrQHAAg.JPEG.take_273/1573749526759.jpg?type=w1)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Tg2/MDAxNjA2OTEwNTkwODM2.KO79iIXxNsUusfIcTf4LV7Q4umENTj3yoLGbH0k44-Qg.HKeRZo6MTGaW1caBDTzWj8PNHxiOXk6QNHZnsFrPHMEg.JPEG.take_273/1606910569582.jpg?type=w1)
2018.12.11.
합격.
이 두 글자를 보기 위해 일 년을 바쳤다.
나에게도 이 두 글자를 보는 날이 오는구나.
정말 끝이 없는 터널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이제 나는 또 다른 무간도로 들어갈 테지만.
일단 지금 나는.
내 인생에서 하나의 phase를 끝냈다.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DEyMDJfMSAg/MDAxNjA2OTEwNDAwMzM0.xO_KRMfCQ4dCQuJivQ-F7mKpmdw8BXuGzks0q41sb8Ag.lKf0Sp0hqQYYLCZOVb5jDVoIfelJZ-BnnNLQo1lgtfYg.JPEG.take_273/1544537274652.jpg?type=w1)
인스타그램 @1113_0818
블로그 https://blog.naver.com/take_273/222160932523
수능 D-50 https://blog.naver.com/take_273/22211633472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수능으로 생윤 사문 할건데 사탐 선택과목 어떤게 나을까요 윤사 사문 과 세지 사문...
-
7덮 방금 풀어봤는데 언매 72점으로 개털렸거든요 Ebs 아예 안했는데 하고안하고의...
-
이미 문제에다가 체크를 다 해버렸는데 지문분석을 다시 하는건가요..? 아님 책을...
-
공부하기 싫을때마다 하나씩 샀더니….
-
쎈, 시발점 이제 2회독 돌리는중이고 한완수도 조금씩 보고있어요 여름방학되면 시발점...
-
1-2등급 친구들 대상으로 수학 칼럼 쓰고 싶은데, 오르비 친구들은 어떤 주제를...
-
올해 입시생들이 05,06인가요? 뉴스에서 하도 인서울 인서울하니까 잘...
-
에휴뇨이 공부하기싫다
-
https://youtube.com/shorts/IBrKKmL_vdI 당연히 설대...
-
수잘싶….. 조언부탁드려요ㅜㅜ 사이사이에 다른 문제집도 당근 풀겁니당
-
제가 멋지다 생각한 몸 다 로이더였음 ㅅㅂㅋㅋ
-
슬슬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상황 복잡도는 물1 압승임
-
내신 6.x 4
고2 내신 6.x 동생님께서 이제야 정시파이터 공부 해보시겠단다 6점대는 뭐부터...
-
표점 1등 먹고 만점자수가 300이넘음 ㅋㅋ 대충 19,24국어 수준으로 나왔는데...
-
뭔가 특정 글 하나만 숨기는 방법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
의료공백 장기화에 '응급실 비상'…의사들 사직 잇따르며 '파행' 1
국립중앙의료원·속초의료원·순천향천안병원 등 응급실 의사들 속속 떠나 응급실 운영중단...
-
원광대식 반영비가 국어표점+수학표점+과학2개표점합+5+영어 영어는...
-
쪽지부탁드려요 궁금해요
-
유웨이 어플라이 재가입 했는데 학교 정보는 어떻게 되나요? 0
수시 재수 논술 준비 중입니다, 계정 사라진게 정상이라길래 다시 회원가입 했는데...
-
혼종이라 어디 낄 수가 없네.....
-
국어황분들 도와주세요ㅠ 23
지금까지 국어 인강 들은 적 없습니다(언매제외) 기출은 마더텅으로 했구요 이감...
-
실모 0
국어실모를 감유지용으로 쓰라는데 정말 풀기만 하고 오답은 안하는건가요...ㅜㅜㅠ...
-
이거 병일까요 10
미적분 수분감 스텝2에 가형 30번 깔려있는거 보면 빨리 풀어보고싶고 막 그런데 정상일까요?
-
1등급 애들은 거의 다 풀었다는 거 아님.? 1등급이 4%니까..? 문과라 몰?류
-
ㄹㅈㄷ공하싫 16
크아악
-
N2,O2
-
라고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지. 따지고 보면 맞말 같아.
-
야 비 1
당장 그쳐 뚝
-
계산으로 조지는 시험들….. 이게 사문인지 확통인지.. 반대로 개념 낚시 문제는...
-
1. 기출복습하기 2. 수특2회독 진행하기 고민되어요 투자시간이 한정적이라
-
ㅇㅇ. 공부만 하면 아침마다 다리에 고통을 동반한 경련이 옴. 이게 시험해보니까...
-
국영수 시험친다는거같은데 어느정도 봐야 잘본걸까용 6모 122였어요 (국 99 수...
-
41일차
-
양적연구 과정 문제 텍스트 양으로 찍어누르기인가...
-
중경외시이 급 이상의 인서울 상위권 대학 중 사탐런의 최고 성지라는 서강대 정도를...
-
아 춥다
-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
둘중 하나만 쓰는 정시에서 유독심하긴함
-
아주대 컴공 vs 세종대 컴공전 경북대처럼 입결이 최상위권인 대학들만알아서요전...
-
수학백분위가 7만 올라갔으면...ㅠㅠㅠㅠㅠ
-
유형1강 ~ 실모 5회차 까지 244문항 다풀고오답하였습니다 생윤 역시 까다로워...
-
사문런 했는데 5
6모때까지도 고민하다가 7모 보고 화학에서 사문으로 런했는데 120일만에 1등급...
-
물생특인가 1
물리: 만점삘인데비역학실수겁나해서개못봄 생명: 망한삘인데나만망한게아니라은근잘봄
-
군수생 달린다 9
비오는 날 사탐 잔뜩 해버렷
-
정병훈 그는 신이야
-
천만덕 가쥬아
-
뭐가 좋을까요
-
공부 시작 7
이지영쌤 최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