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NA [307311] · MS 2009 · 쪽지

2012-12-04 18:35:55
조회수 10,367

수능에서정말중요한것, [작은습관]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286865

이제 제가 쓰고자 했던 것의 마지막 페이지네요!
10편정도되는 수기를 쓰려고 다짐했던 이유도 아마 지금 마지막장을 쓰고 싶어서일겁니다~
5년동안 수험생활을 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들을 돌아보고 느낀 것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수험생활 1년, 정말 힘들지요
끊임없는 유혹을 뿌리치고 책상에 앉아야하기때문에 힘들고
남들은 다 잘하는것만 같은데, 자신의 성적은 그대로인것 같아 힘들고...

이런 힘든 수험생활을 '글씨쓰는 것'에 비유를 한다면 어떻게 비유할수있을까요?
'수험생활은 아주아주 글씨를 많이 쓰는 것이기 때문에 힘든것이다'라고 할수 있을까요?
목표대학의 성적만큼 글씨를 많이 써야하고, 수능전과목전범위를 골고루 써봐야하고
남들보다 종이에 많이 써야하고...
이렇기 때문에 수험생활이 힘든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수험생활을 글씨쓰는 것에 비유하자면
'수험생활은 오른손으로 쓰던 습관을 왼손으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라고 할 것같습니다
(너무 거창한가요ㅠㅠ)
즉, 사소한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공부습관이라고도 하지요
'안될놈은 안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공부습관이 안된사람은 공부습관이 된 사람들에게 이길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열심히 읽고 '아, 이사람은 이렇게 했으니 나도 참고해야겠다'
5년동안의 수기를 읽고'아, 이렇게 5년동안 한사람도 있다면, 아직 용기를 잃지 말아야겠다'
하고 계획열심히 세우면 뭐합니까
막상 수학책을 펴고 1쪽부터 나가려자니 하기가 싫어지는데

제가 이랬습니다ㅋㅋㅋ중학교 아주 어릴적 얘기네요
엄마한테 공부에 대해서 막 혼나고, 꾸중받으면
'내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가 생각한게 아니란것을 보여줄거야'
계획도 세우고 책도 사고...
하지만 막상 책상에 앉으면 수학을 풀기가 싫었습니다
다시 일어나고 싶고, 거실에 나가서 TV보고 싶고....
이런식으로는 과목별 공부방법 백번 알아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요하지않은것'이라고 제목을 붙인것이구요

아직 '안될놈'의 공부습관을 가지신분들은 '될놈'이 되셔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아예 사람 자체가 달라지려고 부단히! 정말 부단히! 노력하셔야합니다




제주변에 우리반아이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쉬는 시간 생각해보면 적어도 우리학교에서는 공부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여느 고1,2학년때처럼 쉬는시간은 쉬는시간이고 공부시간은 조금만 공부시간이었습니다
쉬는 시간 종 땡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런 학생이 재수학원에 와서도 같은 모습으로 매 쉬는시간마다 챙겨논다면, 이 학생의 성적에 큰 변화가 있을까요?
사람이 크게 변하지 않고 성적이 크게 변할수 있을까요?
(쉬는시간에 쉬지말고 공부해라/라는 뜻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쉬는시간에도 공부하니까요)
막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도
'아니야, 요번만 참자'하면서 '될놈'의 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셔야합니다
애들한테 카톡하고 싶어도
'아니야, 한시간만 더참자'
TV보고 싶어도
'아니야, 이게 수능점수에 뭐가 도움이 된다고, 오늘만 참자'
이런식으로 부지런히 자기의 공부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왼손으로 글씨써보셨나요? 잘안써지지요
오른손만큼 능숙하게 글씨를 쓰려면, 왼손으로 쓰는 것이 제 2의 습관이 되려면,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것 다 아실겁니다
가나다라마바사...부터시작해서 초등학교몇년동안 글씨를 써온것처럼 다시 해야하니까요
제가 왜 수험생활을 글씨쓰기로 비유를 들었는지 이제 이해가시나요?!
수험생활에 필요한 것은 극소수만 아는, 절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무엇가가 아니라
아주 작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될놈'(죄송합니다ㅠㅠ표현상)들은 앞으로 잘하실것이고 제가 수기로 이러저러한 참고사항도 드렸으니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될놈'이신 분들은 혹여나 1년후에 제가 겪었던 것 같은 허탈감을 느끼실까봐 너무 걱정이됩니다ㅠㅠ
제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를 읽고 재수수기에 썼던 것같이 '사람이 변했'던 것처럼
한분이라도 제글을 읽고 태도나 마음가짐에 변화가 생겨 악착같은 '될놈'이 되셨으면합니다



노파심에 한가지 예를 더들어볼게요ㅠㅠ
저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가족에 대한 영화가 끝나고 나면
왠지 짠해지고 '이제 가족들한테 잘해야지. 가족은 정말 소중하구나'라는 생각이 스며들죠
하지만 며칠 채 지나지도 않아, 엄마가 아침에 늦게 깨워주면 신경질내고
아빠가 뭐안사주면 짜증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처럼!
수기들을 읽으면 왠지 내가 다 열심히 할것같고, 앞으로 1년동안 의지가 가득할것같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지가 점차점차 풀어지게 됩니다
이 의지를 계속 다져나가는 것이 '될놈'들이고
이 의지를 1년 동안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제가 말한 힘든 '수험생활'입니다

엄마, 아빠한테 짜증이나서 언짢은 말을 내뱉기전에 '예전에 잘하자고 다짐했었지'라고 계속 상기시켜야
가족들한테 잘하게 대듯이
본인이 풀어질때마다 '내가 풀어지려고하네. 내가 카톡을 하려고하네. 내가 TV를 보려고 하네'
계속 상기시키면서 공부습관으로 바꿔나가셔야합니다
1년은 정말긴시간입니다 그만큼 풀어지기 정말 쉽구요
지금 아무리 의지가 단단해도 분명히 풀어집니다!
5,6월지나서는 1초만 생각이 멈춰서있으면 딴생각, 잡생각으로 빠지거든요
그럴때마다 자신을 자꾸 채찍질하셨으면 좋겠고
결국 여기서 자신을 다잡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만약에 '1년이면 아직 시간많이 남았는데 몇분쯤어때, 한번쯤 게임하면 어때' 이런 생각하시게 된다면,
   본인이 정말 의지가 나약한 사람이고 자신은 쓰레기라고 생각하세요
   자극적인 어휘이지만, 이렇게해야만 더 도움이 되고 머리에 계속 남으실거같아서ㅠㅠ)




제가 중요하지않은것/시리즈에서 과목별공부방법을 다루면서
공통적으로 쓴 말이 아마 '스스로'일겁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라고 그러지요?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저런것들을 누가 교정해줄수있나요?
부모님께 언짢은 말을 내뱉을려고 할때,
누군가 와서 '너 예전에 부모님께 잘하겠다고 다짐했으니 언짢은 말은 뱉으면 안되!'라고 해주나요?
아니요.
마찬가지로 본인이 혼자 다듬고 힘든 싸움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라고 하는 겁니다~
공부를 스스로 하다보면 과목별공부방법은 저절로 알아지는 것입니다
다만, 저는 그과정을 조금더 빨리 깨닫게 하기위해, 글로 쓴것이구요






이제 제가 하고싶은 말은 모두 했군요
과연 이짧은 글들로 제5년의 좋았던 경험, 내공ㅋㅋㅋ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ㅠㅠ
저같은 오수라는 괴물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수능치루실 분들은 모두 '될놈'이 되셨으면 합니다
될놈은 되니까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디디에드록바 · 378992 · 12/12/04 19:45 · MS 2011

    공감합니다. 저도 저게 잘안되서 재수를 성공했다고 말할수 없는거같아요ㅠㅠ

  • ARENA · 307311 · 12/12/04 19:51 · MS 2009

    에에
    잘보셨던걸로 기억하는데ㅋㅋㅋ
    그렇죠 저게진짜힘들어요ㅠㅠ

  • 메론사탕 · 404543 · 12/12/04 22:08 · MS 2012

    아 이제 수기 마지막인가요?? ㅜㅜ 쫌더 써주셨으면 좋을텐데 ㅜㅜ

  • ARENA · 307311 · 12/12/04 22:22 · MS 2009

    가끔생각나는거있으면 올릴게요~
    힘들때 어떻게 한다던지ㅋㅋ

  • nasir · 328826 · 12/12/04 23:36

    수기 쭉~ 잘봤습니다
    전 재수기간은 숙박으로하는 일하면서 수탐공부쪼끔씩만해서 수시 일반선발노리다 수시 완패하고
    삼수도 탱자탱자놀다가 늦게 정신차려서 6월달부터 시작한사람이예요
    저는 뭐 ARENA님처럼 엄청 성적이 잘나온케이스가 아니기때문에(올2등급;;)뭐 예비수험생분들께 대단한 조언드리긴 뭐하지만 그래도 나름 성적 많이 올린편이기때문에(등급으로 20등급여를올렸어요) 저도 댓글남겨보자면 이런 수기에 중독되는건 좋지않은것같아요 (이 수기 내용이 나쁘다는것이아니예여)
    항상 아! 맞아 이 사람처럼 하면 되겠지! 하면서 아 이 사람처럼 공부하려면 일찍자고 다음날부터 쌩쌩한 정신으로 ㄱㄱ해야징 그러니까 씻고자자 ㅎㅎ 하는 마음가짐으로 고3을보냈었거든요
    공부하기전에 매번 자극이 필요하다고느끼고 공부해야할시간에 수기찾아돌아다니고... 수기 백날봐야 점수안오르죠 결국 점수는 책상에 앉아야 오르는것같아요
    암튼 이 좋은 수기를 읽어보신분들은 더 이상의 수기 찾아다니시지말고 공부하시는게 ㅎㅎ

  • ARENA · 307311 · 12/12/05 00:54 · MS 2009

    좋은수기라니감사해요ㅋㅋㅋ
    저도동의합니다맞는말이에요
    수기에만의존해선안되고
    직접문제들이랑부딫혀가며 스스로굴러다녀야죠
    먼가비트겐슈타인 보기지문이생각나네요ㅋㅋㅋ
    사다리를올라간후버리듯이
    이책을읽은후엔 책의내용을버려야한다/였나아무튼ㅋㅋㅋ
    수기를읽고나서버려야죠모순적이게

  • 불비 · 372176 · 12/12/05 00:26 · MS 2011

    와 ㅜㅜ 제가 고민하는게 이건데
    독한게 없어서 해야지 했다가도 좀만 있으면 풀어져서
    자괴감도 들고 ㅜㅜ
    결국 이 글이 포인트죠.... 수기 너무너무 잘읽었어요
    저는 오수까진 안가서 아니 재수하면서는 좀 달라지길 매일 반성 또 반성해야겠죠 정말 멋진 형 멋진글 잘읽었어욬 저도 내년엔 의대 꼭 합격할게요 !ㅋㅋ ㅅㄹㅎ요?ㅋ

  • ARENA · 307311 · 12/12/05 10:19 · MS 2009

    시러해요?ㅋㅋㅋㅋ
    독한마음으로 공부의 정도를 걸어가시길

  • 히어로팍 · 365139 · 12/12/05 00:57 · MS 2011

    정말 멋지네요!!!!! 아레나님의 수기를 모두 보면서 아레나님이 이런 힘든 수험생활을 극복해낼수 있었던것은 정말 "악착" 같은 노력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역시 평범하지않은 결과가 나올려면 평범하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 개인적으로 외국어 답지 밀려쓴 4수를 극복하고 성공하신것은 정말 드라마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입시가 끝난건 아니니 남은 기간도 행운을 빌겠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

  • 히어로팍 · 365139 · 12/12/05 01:00 · MS 2011

    아 평범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려면 평범하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는걸 '새로' 깨달은건 아니고요ㅋㅋㅋㅋㅋ '다시' 깨달았다고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ㅋㅋㅋㅋ 아무래도 수기가 지향하는 것은 대부분은 같은말이죠....표현만 다를뿐ㅋㅋㅋㅋ 역시 기본적인게 제일 중요하군요 ^^

  • 슬림셰이디 · 417564 · 12/12/05 01:48 · MS 2012

    자기전에 가슴에 와닿는 좋은글..감사합니다^^작은습관!!!

  • FullHD · 344250 · 12/12/05 04:23 · MS 2010

    조금만 더하고 오르비 꺼야지... 가 되면안됨ㅜㅜ
    지금 오르비 꺼야지... 이 댓글 쓰는동시에 오르비끔

  • ARENA · 307311 · 12/12/05 10:21 · MS 2009

    조금만 더하고/이게 정말 치명적인 유혹거리죠ㅋㅋㅋ
    이런조그만 것도 딱끊을 줄 아는 것을 제가 부탁하고 싶은거죠ㅠㅠ

  • 닥두잇 · 328305 · 12/12/05 04:28 · MS 2010

    저도 공부는 일단 먼저 습관으로 먹고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 정말 공감되는 좋은 글이네요
    이글을 바탕으로 제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고 수험생활 다시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엔비 · 388482 · 12/12/05 12:26

    맞아요 1학년성적이 3학년때 떨어지거나 그대로 가기 쉽다는게 습관이게 고치기 정말 힘들거든요... 3학년되면 공부의 왕도에 나오는사람들 처럼 숨만쉬고 공부만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ㅎ;;
    숨만쉬고 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히 수험생의 모드로 자신을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고경제 · 410649 · 12/12/05 13:13

    공부의 여집합을 공집합으로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고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 ARENA · 307311 · 12/12/05 17:36 · MS 2009

    좋은표현이네요~

  • 설미 · 421200 · 12/12/07 16:32

    님 최고!!

  • લસશ · 385158 · 12/12/08 22:05

    이글 이제야 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크립해갈게여

  • ARENA · 307311 · 12/12/09 00:51 · MS 2009

    감사해요~~!

  • 연세대신방과 · 408592 · 12/12/28 15:50 · MS 2012

    저는 진짜 안될놈이네요..ㅠㅠ인강듣기전에 인터넷을 더블클릭하면 바로 마이맥홈페이지가 떠야되는데 네이버가뜨니까 중간에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는 꼭 확인해주고 ㅋㅋㅋㅋ뭐 영국훈남배우모음이런거 있으면 꼭 들어가주고 ㅋㅋㅋㅋ 문제네요 진짜 인강듣기전에 20분은 꼭 뻘짓하는거같네요ㅠㅠㅠㅋㅋㅋㅋ

  • ARENA · 307311 · 12/12/31 08:34 · MS 2009

    ㅋㅋㅋㅋㅋ저도 예전에 네이버뉴스가 왜이렇게 재미지던지
    '공부잘하는애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딱 공부만 하는데
    내가 뭐라고 그아이들보다 못해야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시게된다면
    신방과님에게 조금 도움이 될까요?ㅋㅋㅋ

  • 이카루스11 · 384081 · 13/01/03 18:00 · MS 2011

    ㅋㅋㅋ 꼭 요즘 저 보고 하는 이야기인듯ㅠ 앞으로 될놈의 습관이 들수있게 부단히 마음 가짐을 단단히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오프요 · 437478 · 13/01/13 18:17 · MS 2012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신교육에 엄청 도움이 되었네요 ㅜ 열심히 실천하는 공부 하겠습니다.!!

  • ARENA · 307311 · 13/06/14 04:31 · MS 2009

    이제야 댓글다네요
    벌써 6월이네요
    요즘도 열심히 실천하는공부 하고 계신지 묻고 싶네요ㅋㅋㅋ
    화이팅

  • AloneS · 443408 · 13/07/21 05:33

    너무 늦게 봤지만 감사합니다. 저는 게임폐인에 고1_고3,수능 언외 만년3등급인 안될 놈이에요(문과 수탐은 1~2 수능4문과라 부끄러운등급)그리고 반수라 누가봐도 올해 수능에서 시험 잘 본다는건 운이겠죠. 하지만 안될놈에서 될놈이 되고싶어 수능공부 본격적으로6월말부터 시작했고 이제 한달이 다되가는데 최근 하고싶던 게임 하루 하니간 한순간에 안될놈 시절로 돌아왔네요. 이 글 보고 다시 저 자신과 싸우러갑니다. 덕분에 밤새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게임하고싶을 때 이 글보면서 마음잡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