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착 논술 특강, 불확실한 실천의 급진성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2488510
불투명성해서, 확실하지 않아서 하던 것만 하겠다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거나 아무것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일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그 때문에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거라면 다 해봐야 하고,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이죠.
조금이라도 확실한 것만 하겠다면 그 전까지는 어떤 행위건 비합리적 삽질에 불과한 것이겠죠. 확실성을 추구하는 게 꽤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피상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실천을 인식적 확실성에 종속된다고 생각하는 것, 판단의 보류가 실행의 보류를 함축한다고 여기는 것, 다른 게 아니라 바로 그게 관념적인 겁니다. 인식적으로 확실한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실천이 급진화될 수 있는 것이고, 판단을 보류해야 될 정도의 상황이라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뭐든 다 해봐야 되는 것입니다. 이걸 모른다는 건 애당초 실천을 염두에 두고있지 않았다는 말에 불과합니다.
관념적인 게 그래서 최악인 것입니다. 더 뛰어도 모자랄 판에 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논술은 여기서 중얼거리는 것이다
출제의도에 딱 맞춰 (답안지에) 직격탄을 날린다는 의미에 대해
무엇을 압착하여 보여주는지에 대해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심지어 문장부호 하나에조차도, 이 논술 답안은 ‘누가’ 채점할 것이기 때문에 이 문장보다는 저 문장이 출제의도에 맞겠다, 이 답안에서 이런 내용까지 논리적 추론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 조사를 빼는 것보다 넣는 게 더 정확한 답이겠구나……라는 식으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학생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판단 과정의 알고리즘을 도식적으로 풀이한 것이지, 실제로 이런 식으로 언제나 의식적으로 판단하면서 답안을 써 내려 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생에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술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면 논술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런 판단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이걸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압착적으로 해 버린다면 아마 뇌에 과부하가 걸려 미쳐 버리고 말 겁니다. 아니면 뇌가 파업을 해버리는 통에 멍해져서 아예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되거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연기를 썩 잘하는 배우에 비유하곤 합니다. 물론 배우는 연기에 앞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지문에 있는 대사 한 마디 몸짓 한 동작조차도 그 의미를 꼼꼼히 재확인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사 한 마디, 몸짓 한 동작을 할 때마다 이 캐릭터는 어떤 성격이고 이 동작은 어떤 효과를 주어야 한다는 걸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연기를 한다면 아마 아주 부자연스럽고 뻣뻣한 연기가 될 겁니다. 그보다는 그 캐릭터에 ‘몰입’한다고 하죠. 그냥 그 인물이 되는 겁니다. 내가 이미 그 인물이기 때문에 그걸 일일이 다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그리고 그 인물‘로서’ 직관적으로 말하고 몸을 움직이는 거지요. 물론 그러려면 연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충분히 그 인물을 분석해서 자기 안에 소화하고 있어야만 하겠지만요. 그렇게 내가 아닌 어떤 인격에 ‘몰입’해서 내 안으로 ‘소화’해내는 과정을 저는 ‘내면화’라고 표현합니다. 이 내면화를 압착 강의에서는 단시간 내에 소화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조건은 난생 처음 논술을 하지만 평소 국어 비문학 독해에 대한 능숙도가 웬만큼 있거나, 과거에 논술을 조금이라도 해 본 경험입니다. 이러한 조건만 있다면 제가 전하는 말들을 통해 대학 출제자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논술적으로 더 중요한 필수 내용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미친 듯이 강박적으로 반복 연습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다. 학생이 대단히 영특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솔까, 바보 아니면 이해됩니다.
‘논제의 숨겨진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제시문에서 어떤 내용만을 읽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출제자(채점자)가 이 답안에서 추가적으로 요구하거나 허용하는 내용은 무엇인가’를 흔히 그 논제(문제)의 ‘컨셉’이라고 합니다. 컨셉은 모든 내용(정보)를 빠짐없이 물어보는 게 아니죠.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이고, 이 주제를 담은 범주는 어디까지이고, 이 범주에서 서술해야 하는 키워드는 무엇과 무엇이다,를 알아먹고 서술하는 거예요.
다시 강조하지만 논술 답안을 구성하는 준거는 그 논제와 제시문이 만들어 내는 컨셉입니다. 이 컨셉을 알아먹고 쓰면 답이고, 이 컨셉을 모르면 꽝입니다. 물론 꽝이어도 논술점수 70점은 나옵니다. 그러나 결단코 합격은 불가능합니다.
여러분의 귀중한 이 시간(시점)에 “수능 직후에 있을 논술을 위해 늦게나마 이것만은 꼭 알려 주겠어”, “현행 논술에서 요구하는 바를 분명히 각인시켜 주겠어”, “단시간 내에 합격 답안을 쓰기 위한 역할 연기(roll-playing)를 집중적으로 연습시키겠어” 가 이 압착 강의의 의도이자 목표입니다.
Stoney Roy 압착 인문 논술 개강 - 단 4회 진행
강남 오르비학원, 10월 10일(토) 오후 6시 30분 개강
강의 안내 https://academy.orbi.kr/intro/teacher/119/l
수강 신청 https://forms.gle/3cD48oKEiXeUrwwo6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작 '1년'가지고 호들갑이 심한거 아닌교 엌ㅋㅋㅋㅋㅋ
-
연필 쓰는 사람 잇ㅇ늠?
-
ㅈㄱㄴ
-
대석열의 운명은?
-
될때까지 하면 그만이야
-
25 4규 시즌 1 풀고 24 커넥션 다시 푸는데 2년째 김기현 추종자라 그런지 더...
-
우리학교 커리큘럼 ㄹㅇ 뽀뽀마렵다 정시로 돌렸는데 수1밖에 안되어있으면 얼마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설득될 수 있을 것으로...
-
근데 동네에 독재학원이 없어서 8to10 30분 걸려서 가야 됨 갈 말..?
-
올해 수험생들 난리나겠네 대석열 탄핵까지 가능할지도 ㄷㄷ 아직 나이로는 고2라 별...
-
내신대비임 근데 어렵게나오긴할듯 시간이없음 생1유전은 개념만 알고 문풀은 노베임...
-
진학지도 관련 소식지에 선배 후기로 수시 동국대가 자랑스럽게 써있을정도던데 ㅈ반...
-
진짜 힘드네
-
고양이 털 규ㅣ찮아서 정리 안했더니 고양이 됌..
-
고등학교 어디 나왔냐고 물어보시면 솔직하게 대답하긴 할건데 안물어보시면 안말해도 되겠죠?
-
주한미군 감축당함? 잘 몰라유
-
의대 모집정지 논란 해결되는거 아닌가?!?!?!? (해결안되는거암)
-
문학을 기준으로 약간 차이가 있음. 피램은 감상 능력도 중요하지만 선지 판단하는...
-
작년에 내신으로 개념 한번 돌리긴 했었는데 리밋 건너뛰고 임팩트해도 괜찮을까요?
-
7덮 수학 1
러셀에서 응시한 현역입니다 국어는 망해서 ㅎㅎㅎㅎ… 미적 30번 붙잡다가 22번...
-
네?
-
한국 올림픽 단복에 "죄수복 같다"…중국서 조롱 이어져 4
2024 파리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공개된 한국 선수단 단복을...
-
방학이드아아아아아!!! 10
-
범준쌤이 28번에서 적분상수 붙이는 부분적분이 기출소재라고 하셨는데 무슨기출인가요??
-
적분 k/n=x -> 1/n=dx 이거 왜 이렇게 되는건강요?? 3
조교님이 설명해주셨는데도 이해가 안가서 울고싶습니더.... .....
-
일반고 3점대 후반이고 생기부는 2학년 1학기까진 챙기다 놨음 대략 뭐 나올 거 같음??
-
[분석]수능/모의고사 기출 "정약용"은 몇 번 나왔을까? 0
(개인의견 다수 첨가) 오답노트 중요하냐 안하냐 말들 있었지만 , 나는 국어가 가장...
-
오늘 아침 일어나서 봤더니 원래 돋보기랑 위치 바뀌었네 뭔가 불편하다
-
히히 똥 발싸 2
히히 발싸!!!
-
원래 항상 백분위 98 밑으로 안떨어졌는데 어느순간부터 슬럼프가 온건지 독서 한...
-
지이잉~하러 호주 가야지 ㅋ 같은 건 너무 말이 그렇긴 한데 ㄹㅇ 기술 배우는 게...
-
선거구 저렇게 나오지도 않는데 참 이런거나 풀어야한다니
-
그냥
-
농어촌, 지균, 한부모, 기초생활, 재외국민... 그래 다 좋은 거 알겟어 근데 왜...
-
대인라 잇올 0
잇올에서 대인라 듣는 분들 진짜 그 링크 부탁드려서 그거 통해서 들으시나요? 접속...
-
아파트 독서실 청소를 안해서 예전 책이 쌓여있는데 36
내 현역 6모 시험지 있네 추억이다 ㅋㅋㅋ
-
ㅈㄱㄴ 작년에 다녔던 센터는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
과는 화공이요 인풋은 요즘 비비는 거 같고...위치, 인식 말고 아웃풋만 고려했을 때요
-
수능이 4개월 안팎으로 남았는데 저희 친할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병마와 싸우시다...
-
의대 모집 중지될 일 없지 않음?
-
풀어볼만하려나
-
쉬는시간에 한 번 들어가보고 싶다니까 절대 안 된다던데 원래 이런가요? 작년에...
-
수능까지 달린다는 가정 하에 스카이 비상경 가능하려나....
-
다음은 공화당일 것 같으니까 민주당 하원의장하고 거리두기ㄷㄷ
-
갑자기 사고나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거나 암에 걸려도 꾸역꾸역 살아있어야한다면 생각만해도 고통스러움
-
의대 유급 원인 8
뭐에요?ㅠ
-
인문논술 여름방학때부터 준비해도 될까요? 수능을 메인으로 하고 논술은 연고냥 세군데...
-
영어 2,3되는 방법을 모집합니다.(2면 더좋음) 10
영어 일명 감독해하면서 느낌으로 해석하면서 고1부터 3은 무조건 맞고 중요한...
-
영어 3등급 0
현역 재수 때는 영어를 거의 공부 안해서 매번 5,6등급만 나오다가 올해는 독해,...
어디서 수업하나요?
강남 오르비학원에서 진행합니다.
하루인가요? 4회면 4일에 걸쳐서 진행하는 건가요????
네 매주 토요일마다 총 4일 진행합니다.
논술 노베는 늘 있었습니다. 문맹이 아니라면 가능합니다.
선생님 중앙대 논술만 접수한 학생인데 수능 전 특강 말고 수능 후 9일정도 동안하는 특강도 있나요?
네 수능 직후에 개설됩니다.
수능 후 경희대도 여시나요??
네. 경희대는 필수 개강 대학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