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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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avroche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9월 모의평가 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해설이나 분석은 다른 분들이 더 잘 해놓으셨을 것이니, 제가 하고 싶은 말 위주로 쓰겠습니다.
화작
→ 최근 몇 년 동안의 화작 난이도보다는 분명히 쉽습니다. 회의 내용을 보고 글을 어떻게 쓸지 고르는 문제나 반론하는 문제가 안 나왔습니다. 수능 때는 어떻게 나올까요?
언어
11
반모음 j가 뭔지 몰라서 틀린 학생도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공부해서 맞힐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공부를 합시다.
[12~13]
기본적인 개념만 알고 있었어도 12번은 쉽게 풀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13번은 조건이 ‘의미가 멀어진 것’ 하나밖에 없어서 골라내기 쉬웠을 것입니다. (조건 여러 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어문 규정의 예시를 고르는 문제도 나올 수 있습니다)
14
역시 공부하면 맞힐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헷갈리면 항상 기본을 생각하세요.
15
보통 중세국어는 현대국어랑 비교하는 식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지식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정답 선지인 5번도 명사형 전성어미 ‘-움’이 있는 걸 몰랐으면 답을 고르면서도 확신을 못 가졌을 것 같습니다.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 11~12번 지문)
→ 지식을 묻는 선지가 많습니다. 개념에 구멍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떤 방법으로든 구멍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 (고1, 고2에게) 만약 당신이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할 예정이고 학교에서 언어와 매체 수업을 한다면, 정시 판다면서 수업 안 듣지 말고 제발 수업 듣고 내신 공부도 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고2 때 문법 내신 공부한 베이스로 고3 때 문법 공부를 1학기 내신 공부 제외하고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문법을 틀린 적이 없습니다.
문학
[16~19]
16
이 문제가 16~19번 중 정답률이 가장 낮은 게 의외입니다.. 문학 개념어는 기출 공부하면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개념어가 선지에 나오는지를 공부하는 게 제일 낫습니다. (문학개념어의 끝 사세요 !!^^)
[31~33]
31
저도 이 문제의 4번 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과 모의평가는 무게가 다른 시험이니 수능에서는 이런 선지가 안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만, 만약 수능에서 이런 문제에 맞닥뜨리면 손가락 걸지 말고 5번까지 다 보는 것을 권합니다.
33
선지 말이 어렵습니다.. ‘모순적 상황’이 뭘 의미하는지 알면 3번이 말이 안 된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선지도 문장이고, 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8~42]
38
풀면서 학생들 많이 틀렸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산슈 간 바회 아래 뛰집’은 실제로 눈에 보이고 내가 갈 수도 있는 경험적인 공간이고, ‘강산’은 실제 특정 공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속세와 대비되는 자연’의 개념을 가리키는 관념적인 것입니다. 반면 ‘보리밥 풋나물’과 ‘먼 뫼’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대상들이니, 어느 것이 추상성이 강화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39
사실 (가) 없이도 3번은 말이 안 됩니다. 만흥에서 항상 나오는 단골 질문입니다.
40
역시 문학 문제가 아니라 비문학 문제 같습니다..
[43~45]
44
내부가 아니라 외부입니다. (강물이 언 것은 배의 외부 or 내부?) 역시 비문학 같습니다.
45
<사령>의 화자는 자신의 참여만으로 불충분하다고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충분한 참여조차도 지금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 등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 한마디로 ‘낯설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시험에서 계속 이런 종류의 낯선 문제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시험에서 최대화된 것 같습니다. 연계가 본질적인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만흥의 내용을 몰라서 38번을 그렇게 많이 틀렸을까요? 지문에 대한 익숙함과는 관계없이, 선지의 낯섦을 통해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시험들에서 ‘이런 종류의 낯선 문제들’을 한번 모아 봤습니다. 이번 시험의 38번, 39번, 40번, 42번에서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정 기준은 제 마음입니다.
→ 2019학년도 수능 26번;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25번, 45번; 2020학년도 9월 모의평가 19번, 20번, 37번
비문학
[20~25]
정보량이 많은데 새로운 개념 나올 때마다 체크하면서 읽어 내려가면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20
이것도 정답률이 꽤 낮았습니다. 비문학 내용 전개 방식을 틀리는 이유는 대체로 선지를 자기 마음대로 읽어서인 것 같습니다. 5번과 3번의 선택 비율이 높던데, 5번은 확실히 매력적인 오답을 의도하고 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사례를 중심으로’가 틀렸습니다. 화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론을 ~ 라고 하면 맞는 말이구요. 3번은 ‘화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하지도 않았고, 그 영향들 간의 차이를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틀립니다.
22
오답 중 4번의 선택 비율이 많았습니다. ‘다른 변기들도 예술 작품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변기들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서 4번은 참인 선지입니다. all과 exist의 개념을 구분합시다.
[26~30]
아마 제일 어려웠을 것 같네요. 머릿속 내지는 지면에 개념들 간의 상하 관계를 그리면서 읽어 가는 것이 매우 좋을 것입니다.
27
1번이랑 2번이랑 고민하다가 2번에 ‘포괄적 위임’이라는 말이 지문에 직접적으로 나오니까 2번 고른 학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2문단을 다시 읽어 보면 ‘포괄적 위임’은 ‘근거 법률이 위임명령으로 제정할 사항의 범위를 정하지 않은 채 위임하는’ 것이고, ㄱ에서 ‘이러한 제한’이 막고 있는 것은 ‘위임명령이 법률로부터 범위를 벗어나서 제정되거나, 위임 근거 법률이 사용한 어구의 의미를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제정되’는 것을 말합니다. 전자는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고, 후자는 범위는 정해졌으나 그 범위를 넘어서거나 어구의 의미를 확대/축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은 다른 개념인 것이지요. 지문의 ‘한편’에서 이를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29
지문 왔다갔다 하면서 풀면 됩니다. 2번 선지를 고른 비율이 높던데, 괄호 안에 쓰여 있는 가의 제3조와 제16조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면 2번이 거짓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번 같은 경우 지문을 읽고 기억이 안 난다면 바로 지문으로 돌아가서 조례가 입법예고와 공포 절차를 거치는지 눈으로 확인해보면 됩니다(지문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34~37]
역시 정보량이 많습니다만 한번에 다 기억하려 하지 말고 개념들 간의 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다 읽고 나서 1) 병원체의 분류 2) 항미생물 화학제는 광범위한 효과 있지만 병원체별 차이 존재 3) 멸균제 vs 감염방지제, 소독제는 감염방지제의 일종 4) 항미생물 화학제는 병원체 표면 또는 내부에 영향 5) 표면: 알코올 화합물 vs 하이포염소산 소듐 6) 외부: 알킬화제(단백질 vs 핵산) vs 산화제 이 정도가 지문에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기억하거나 지문에 나름대로 표시한 상태면 문제 풀기에 충분합니다.
35.
앞에서 언급한 지문의 주요 내용을 물은 선지들입니다. 하이포염소산 소듐이 지문에 두 번 등장한다는 것을 바로 알려면 위의 5)와 6)이 머릿속에 남아있든지, 지문에 표시되어 있든지 해야겠지요.
37.
사실 이 문제는 몰라서 틀리기보다는 A~D 왔다갔다 하다가 헷갈려서 틀릴 가능성이 더 큽니다. 한 번에 두 개의 화학제씩만 비교하고 있으니, 각각의 선지를 보면서 언급된 두 개의 화학제의 기능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만 보면 됩니다. 변화시킨 조건을 지문에서 대응시키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지문에서 찾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과거처럼 아주 어려운 지문은 없었습니다. 37번 문제도 변화시킨 조건이 지문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유형은 다른 적성시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고, 얼마든지 더 어렵게 낼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언어 개념 공부 제대로 합시다. 국어에서 개념 몰라서 틀리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 문학 선지를 보고 낯섦을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기출 보면서 출제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선지를 만들었는지 고민해 봅시다.
→ 기출 어느 정도 봤으면 릿밋딧 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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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의 38번, 39번, 40번, 42번에서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은
-> 이번 시험의 38번, 39번, 40번, 44번에서 어려움을 느낀 학생들은
9평을 쳐보진않았지만 그동안 기출에서 어려웠던 오버슈팅이나 보험지문처럼 정보량도많고 문장하나하나 어려웠던 지문에서 꾸역꾸역 이해한거같고 나름정리하면서 읽었는데도 문제만보면 1-5번선지 전부다 헷갈리는경우 or 2개정도에서 답을못고르는경우는 결국 지문을 '이해'못한거나 다름없는거겟죠?? 결국 문장을뚫어내고 추론할줄알아야하는거같은데 어떻게 학습해나가야할까요..
이해의 정의를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저는 지문을 완벽히 이해 못해도 문제를 다 푸는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출제자도 학생이 지문을 완전하게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구요..
제가 글에 썼듯이 지문 읽으면서 기본적인 정보 처리 하면서 머릿속 또는 지면에 그 흔적을 남기고 문제 풀면서 계속 지문과 대응시키면 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는 기억하고 있어야겠지요.
예전 글 써주신 비문학분석글에서 정의.비례관계.주장.근거.이항대립.예외 등등 써주신 중요하게 보시는 도구들 이걸 중점적으로 읽고 이해하면서 문제를풀어내볼려고 연습해보면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네 그것들 참고하면서 본인만의 틀을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릿밋핏은 문제까지 푸는걸 말씀하시는건가요
네
27번은 두번째 문단에서 눈치 못 챘으면 4문단에 포괄적이랑 의미 확대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야함
혹시 국어 푸는 순서는 어떻게 되시나요?
문학 비문학 화작문
보통 화작문을 맨 처음에 푸는 경향이 있던데 마지막에 푸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1. 남들 첫페이지 넘기는 소리 거슬려서
2. 화작문 빨리풀 자신있어서 (특히 문법)
3. 고1때 어쩌다가 문학 독서 화작문 순으로 풀었는데 딱히 바꿀 이유가 없어서 그때부터 쭉 이렇게 풀었음
오 감사합니다!
27번에 1번선지에 근거없이라는말이 저는 너무 헷갈렸습니다
법률로부터 유추한거니까 근거는 있지않나? 라고 생각해서 바로 못골랐습니다
어떻게생각하세요??
법률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