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몇자 적어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u.orbi.kr/00031984179
저는 삼반수를 시작한지 두달이 채 안되어가는 늦깍이 21학년도 수험생입니다.
재작년 수능 때 제 실력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수 종합학원에 등록해서 재수를 시작했었고,
개강일부터 종강일까지 너무나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제가 태어나서 무엇인가를 이루어 보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인드로 공부에 임하니 성적도 꽤나 잘 나왔었기도 하구요.
제가 사는 지역의 지거국 턱걸이였던 성적이 인서울, 그리고 꽤나 명문 학교인 곳까지
재작년의 저는 그저 올려다볼 수 밖에 없던 곳을 이제서야 내려다볼 수 있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에 차서 응시한 20학년도 수능은 예상외로 저에게 비수를 꽂았습니다.
평소에는 백분위 97점 이하로는 잘 떨어진적 없던 국어가 3등급,
그리고 나름 자신 있었고 재작년에도 잘 봤었던 과학탐구 영역에서 3등급이 나왔었습니다.
결과는 재작년 그때의 나와 동일 선상이었죠
참 많이 울었습니다.
내 자신이 제일 먼저 이해할 수가 없었고,
시험장 그때 제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때 그걸 골랐지? 왜 그런 생각을 했던거지?"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를 끌어당겨서 가라앉히기 시작했습니다.
나 자신이 나를 가라앉히고 나니 이제는 아무도 절 끌어당겨줄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포기 했었습니다.
친구들 연락도 받지 않았고 재수를 하면서 만난 인연들도 모두 정리해버렸습니다.
사람을 볼때마다 내 수능성적으로 나를 잣대질 할 것 같았고 어떻게 쳤냐고 물을 때마다 토할 것 같고 속이 쓰렸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등 희안한 상황이 연속되던 그때
부모님께서 먼저 반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년에 꽤나 열심히 하는걸 봤는데도 시험을 치고 제가 실망하는 모습에 당신께서 더 안쓰러우셨다고
생각이 있으면 노력한데만큼만 다시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라고 해주셨던거 같네요
그때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뭔가 남이 아무런 성과도 없던 저를, 평가절상해줬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쁘면서 억울했습니다.
이해하고 알아줘서 고맙고, 내가 그만큼 보답 못해준게 너무 억울했어요.
그래서 다시 속는셈치고 한번만 더 도전해불까 싶어서 다시 책을 잡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노력하는 이유는 내가 노력한만큼 성과를 얻고 거기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위함이 가장 크지만,
막상 그 노력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결과 때문에 막상 내 자신이 힘들지는 몰라도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전의 노력들은 어떠한 힘으로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노력을 하고 난 다음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무서워해야할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 때의 처참한 실패입니다.
노력마저 하지 않았을 때, 누가 저멀리 가라앉아버린 자신을 끌어다올려줄 수 있을까요.
+)
반수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점을 다시 정리하면서 남은 일수동안 노력할 수 있도록 글 한번 적어봤습니다..
일기장에 쓰고 넘겨도 좋을만한 하찮은 글이지만
제가 깨달은 점이 있다는건 누군가도 이해하고 생각해봄직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끄젹여놓습니다.
이 글 때문에 불편한 감정이 생기셨다면 죄송합니다..
0 XDK (+30,000)
-
30,000
-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341312...
-
모 갤러리에서 퍼 왔습니다
-
평가원이나 서바 자꾸 빈칸 틀려서 92 94 97 이런데 강의가 60강인데.....
-
오노추 0
nobody like you -dee holt 아는 사람 거의 없을 듯 리듬감...
-
이게뭐지다노
-
지역인재가 나을까 일반전형이 나을까? 둘다 최저는 3합5임 ㅇㅇ 난 지역인재가...
-
다들 쉴 때 뭐해요? 63
헤어졌는데 평소 일상이 공부-연애 아님 오르비라 할 게 없음
-
국어말구 수학은 백분위 88이 막 60으로 꼴아박는 일 14
없겠죠 쓰벌 세종대가고싶다
-
의대 증원 반대하는 글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글을 쓴 적이 있었음 그 때만 해도...
-
아무리 독도가 최동단에 위치해있어도, 하지 때에는 고위도 지방의 일출이 빨라진다.....
-
얘네들 작수 미적도 이론상 81점도 1컷 가능하니까 1컷을 81점으로 사이트에...
-
그래서인지 밤이 되면 질문이 수북히 쌓여 답변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서 관리자...
-
누구보다도 빠른듯 진짜 QnA 할 때 개호감임 조교쌤들도
-
컴공 학벌고민 9
안녕하세요 한성대 컴공 다니고 있는 1학년입니다 (21살 미필) 현역때는 공부를...
-
너무 슬퍼서 7
주체가 안되네 에휴.. 나보고 딸 키우는 거 같다면서 토요일까지만 해도 사랑한다면서...
-
7덮 성적 5
9모 목표) 국어 백분위 98 수학 백분위 99 영어 1등급 화2 50점 지2 50점
-
코로나 걸렸는데 온라인 채팅할때 마스크 안 써도 되나요? 6
어그로 ㅈㅅ 점메추 좀
-
ㄹㅇㅋㅋ
-
ㅈㄱㄴ
-
재수생이 미치면 2
춤을 추는구나 독재 옆에 댄스학원인데 방송댄스 배우길래 나도 같이 둠칫거리면서...
-
실모가 필요없는 상탠데 실모도파민이 너무 개오져서 끊을수가없음
-
학생들의 1학기 성적이 나오면서 곧 과외를 많이 구하는 시기입니다. 방학동안...
-
진짜 글씨예쁜사람이 만년필쓰면 개오질듯
-
진짜 너무너무너무 안풀리던데… 수학이용
-
의대보다 비싼 자사고·외고…23곳 학비 1000만원 넘어 3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
-
원래 진짜 못 쓰다가 나름대로 열심히 고친 건데 보기에 어떰
-
실모실모실모실모실모실모실모실모실모풀고싶어실모실모
-
고2 내신 1.66, 화학1 4등급 지역인재 메디컬 학종 끝장남? 6
이미 어제 글 올려보긴했는데 지역인재 말 붙으면 어찌될지 궁금했음
-
2025 수능특강,수능완성_국어_문학_연계 기출_현대산문 0
기출 바운더리 수능 ALL 교육청 고3,고2,고1 ALL 사관학교 02학년도부터...
-
복수전공이나 대학원갈때 유리하잖아요
-
현역 때는 코빼기도 안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즘 많이 보이네..
-
2025 수능특강,수능완성_국어_문학_연계 기출_현대운문 0
기출 바운더리 수능 ALL 교육청 고3,고2,고1 ALL 사관학교 02학년도부터...
-
80이면 적당한가
-
괜찮음?
-
자주보이네 이대 멋지심
-
내용일치 보기 문제 다 맞히는데 표현상 특징 왤케 자주 틀리지 요즘 얘만 ㅈㄴ 틀림 ㅅㅂ
-
강민철 김승리 김동욱 유대종 유명강사들꺼는 걍 다 걸러진다고 보면 댐? 특히 문학
-
폰 집에다두고 독서실 가서 하는건어떰
-
지역인재가 나을까요 일반이 나을까요? 알 수 없는 건가요?
-
N제 풀거랑 모고 풀거 넘쳐나서…일단 라이브 안듣고있는데 걍 9평때쯤 ㄱㄱ할까여...
-
맛있농
-
잇올 다닌 지 2달 됐는데 제가 과민성대장 증후군 때문에 배에 점점 가스가 심하게...
-
시발점은 강의수가 왜이리 큰가여? 다른 강사들 개념강의 보면 개념강좌는 30강인데,...
-
국어 진짜 급함 12
평소에 문학 35분정도 쓰는것 같고 비문학 맨앞빼고 20분 써서 비문학 -10점...
-
예전에 한의대가 비슷한일 잇엇다하던데
-
종나덥다 4
1일1빙 필수
-
다들 맛점하십쇼 2
아 배고파
-
와 이감 커하 찍음 16
맨날 80점 중반 정도 나오다가 갑자기 90찍혔네 연계 춘향가 빼고 다 몰랐음 ;;
부모님이 인정할 정도로 재수생활을 하셨으니깐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다시 시작할 동력이 생기신 것 같네요. 이번엔 만족하실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